제6편 여사(勵士) 시작

in busy •  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여사(勵士)는 병사들을 격려한다는 뜻입니다. 이 편의 내용은 사기양양대책(士氣昻揚對策)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기(士氣)는 예로부터 용병의 필수요소로 꼽혀 왔으며, 무기체계가 고도로 발달하고 전쟁의 양상이 크게 달라진 현대에 와서도 그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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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례에서는 무기체계가 발달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간의 전쟁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 원인을 사기(士氣)와 관련지어 분석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만큼 사기문제(士氣問題)는 현대에 더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간단히 말해 인간이 전쟁의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단순히 무력투쟁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강한 힘을 가진 쪽이 항상 승리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실제 전쟁사를 연구해 보면, 이런 논리는 들어맞지 않습니다. 병력과 장비가 월등하면서도 패하는가 하면 현저한 열세를 극복하고 대승을 거둔 사례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1930년 12월 중국의 국민당 장제스 군대와 공산당군 간에 벌어졌던 전투에서도 열세한 공산당이 크게 이겼다. 이 전투는 중국 공산당에서 마오쩌둥이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가 된 중요한 사건이기도 했다. 이 작전에서 장제스는 100,000명을 투입했으나 공산당은 열악한 장비를 갖춘 40,000만을 동원할 수 있었다. 이 작전에서 마오쩌둥은 군사적인 재능과 게릴라전에 정통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결국 공산당군이 국민당군 대부분을 격멸시키고 많은 수의 포로를 획득했다. 이 승리로 인해 국민당군은 전선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공산군은 자신들의 영역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넓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누구도 공산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한 의외의 승리였다. 공산군이 승리하게 된 것은 국민당군에 비해 비록 장비는 열악했지만, 군대의 기강과 규율이 엄정 했고, 무엇보다 정신력에서 앞섰기 때문이었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외형상의 전력이 아니며, 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어떤 요소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신력(精神力)이라고 언급합니다. 정신력은 사기(士氣)가 고양(高揚)된 상태에서 발휘되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武侯問曰, “嚴刑明賞, 足以勝乎?” 起對曰, “嚴明之事, 臣不能悉, 雖然, 非所恃也. 夫發號布令而人樂聞, 興師動衆而人樂戰, 交兵接刃而人樂死. 此三者, 人主之所恃也.”

무후가 물었다. “상벌을 엄정하게 하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가?” 오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군주께서 하실 일인지라 신하된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제 생각을 굳이 말씀드린다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보다는 군주가 포고령을 내렸을 때 백성들이 기꺼이 따르고, 나라에서 군대를 동원하면 기꺼이 나아가 싸우며 전투가 벌어졌을 때 기꺼이 죽을 수 있는 것, 이 세 가지를 갖춘다면 군주는 승리를 확신해도 됩니다.”

이 문장에서 무후는 엄정한 신상필벌을 통해 전승을 도모할 것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견해에 대한 오자의 의견을 구합니다. 오자는 조심스럽게 무후의 뜻도 옳지만, 무엇보다 마음으로 복종하는 자세를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오자의 말에 따르면 “군주가 명령을 내렸을 때 백성들이 기꺼이 따르고, 나라에서 군대를 동원하면 기꺼이 나아가 싸우며 전투가 벌어졌을 때 기꺼이 죽을 수 있는 것, 이 세 가지를 갖춘다면 군주는 승리를 확신해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말의 요점은 자발적인 복종과 희생입니다. 자발적인 복종과 희생은 군주가 백성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 올재클래식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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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한 신상필벌 만으로 마음까지 얻긴 힘들죠!! ㅎㅎ
즐거운 불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