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무후는 완벽하게 준비되고 유리한 지형까지 점한 적을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즉 거의 완전한 적을 맞아 싸우게 되면 어떤 방책을 강구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일입니다.
오자는 무후가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후가 이런 질문을 던지자 우선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던 무후를 치켜세웁니다. 오자 대답의 중심은 ‘힘으로 대항하기 보다는 고도의 전술을 활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말은 ‘일종의 꾀’ 또는 ‘속임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자는 고도의 전술로 완벽한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말한 고도의 전술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가 언급한 고도의 전술은 적의 전투력을 분산시키고, 아군의 전투력은 집중시키는 상대적 전투력 우세 달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완전한 전투력을 갖춘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전투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적을 중심으로 다섯 방향으로 진열을 펼침으로써 적을 당황케 하는 것입니다. 적은 아군에게 대항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투력을 분산해서 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 우세했던 적의 전투력은 아군과 비교했을 때, 대등 또는 약화되는 것입니다. 바로 일정 지점에서의 상대적 전투력 우세가 달성되는 것입니다. 상대적 전투력 우세는 적은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책이기도 합니다.
武侯問曰, “有師甚衆, 既武且勇, 背大阻險, 右山左水, 深溝高壘, 守以強弩, 退如山移, 進如風雨, 糧食又多, 難與長守, 則如之何?” 起對曰, “大哉問乎! 此非車騎之力, 聖人之謀也. 能備千乘萬騎, 兼之徒步, 分為五軍, 軍各一衢. 夫五軍之衢, 敵人必惑, 莫知所加. 敵若堅守以固其兵, 急行間諜, 以觀其慮. 彼聽吾說, 解之而去. 不聽吾說, 斬使焚書, 分為五戰, 戰勝勿追, 不勝疾歸, 如是佯北, 安行疾鬥, 一結其前, 一絕其後, 兩軍銜枚, 或左或右而襲其處, 五軍交至, 必有其利. 此擊強之道也.”
무후가 물었다. “적군은 병력이 아주 많은데다 훈련도 잘 되어 있고, 지형마저 우위를 점하여 전후좌우로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으며, 진지는 견고하고 무기도 강력하다. 군대의 위용을 보면 후퇴할 때는 마치 산을 움직이는 것 같고, 공격할 때는 마치 비바람이 몰아치는 듯하며, 게다가 식량도 충분하다. 이러한 적과는 오래 대치하기가 어려울 터이니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자가 대답했다. “정말 훌륭한 질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하게 외형적인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전술을 써야 합니다. 먼저 1천 대의 전차와 1만의 기병을 준비하고 여기에 상응하는 보병을 편성한 다음, 5개의 부대로 나누어 각각 배치합니다. 아군이 5개 방향으로 포진해 있으므로 적은 틀림없이 당혹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심하게 될 것입니다. 적이 만약 수비태세를 강화하고자 하면 재빨리 간첩을 침투시켜 그들의 의도를 염탐하는 한편, 사신을 보내 협상을 병행합니다. 적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의지가 관철된 것이므로 진형을 풀고 철수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적이 거부하여 사신을 죽이고 문서를 불태우면 즉시 5개 부대를 움직여 공격합니다. 싸움에서 이기더라도 추격하지 말고, 도중에 밀리는 것처럼 신속하게 물러섭니다. 이와 같이 패한 척하면서 적이 쫓아오면 서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공세로 전환해야 합니다. 한 부대는 적의 선두를 견제하고, 한 부대는 적의 후방을 차단하며, 두 부대는 은밀히 기동하여 적의 좌우측을 급습합니다. 이처럼 5개 부대가 번갈아서 공격을 가하면 반드시 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강한 적을 치는 방법입니다.”
이 문장에서 오자는 상대적 전투력 우세를 달성한 가운데, 적을 상대하는 방법을 세밀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선 전쟁을 하기 전에 협상이나 외교적 방법을 주문했습니다. 이는 손자의 생각과도 비슷합니다. 가장 최상의 병법은 적의 의도를 차단하는 것, 다음은 외교, 등으로 설명된 부분과 유사합니다.
전쟁이 불가피한 상태가 되면 배치된 5개 부대를 움직여 공격에 나서라고 조언합니다. 이 때 일부러 패한 척해서 후퇴하다가 적의 허점을 노려 공세에 나서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한 적을 상대하는 방법은 속임수와 위도(僞道)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 올재클래식스, 2015
good story, very tou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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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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