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전차부대가 싸울 때 죽음에 이르는 땅 10가지와 승리할 수 있는 땅 8가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죽음에 이르는 땅 10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앞으로 나갈 수는 있어도 되돌아올 수 없는 곳, 둘째, 험난하고 가로막힌 곳을 넘어서 적을 추격하다가 적지 깊숙이 들어가 힘이 다 떨어진 곳, 셋째, 앞쪽은 평탄하지만 뒤쪽은 험하고 막혀 있어서 전진하기는 쉬워도 후퇴하기는 어려운 곳, 넷째, 전차가 험하고 막힌 곳에 빠져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곳, 다섯째, 질척질척한 수렁이나 검고 차진 흙이 수레바퀴에 엉기는 곳, 여섯째, 왼쪽은 험하고 오른쪽은 드넓은 지역이며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곳, 일곱째, 수풀이 우거진 곳이나 깊은 연못이 있는 곳, 늪이 많은 곳 등입니다. 유능한 장수는 이런 곳을 피해 전투를 수행해 승리를 일궈내지만, 우매한 장수는 이런 곳에 부대를 집어넣어 패배합니다.
반면에 승리할 수 있는 땅 8가지는 지형적인 요소라기보다는 적군의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태공의 의도는 장수가 말한 10가지 죽음에 이르는 땅과 이길 수 있는 땅 8가지의 이치에 밝다면, 적이 1000대의 전차와 10,000기의 기병으로 아군을 완전히 에워싼다 하더라도 아군은 앞뒤 양옆의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적을 쳐부수고 몇 번을 싸우더라도 꼭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武王問太公曰, 戰車奈何. 太公曰, 步貴知變動, 車貴知地形, 騎貴知別徑奇道, 三軍同名而異用也. 凡車之戰, 死地有十, 勝地有八.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전차를 이용하여 싸우는 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태공이 대답했다. “보병 부대는 끊임없이 변하는 적의 움직임을 잘 살펴서 그 빈틈을 찌르는 전술이 중요합니다. 전차 부대는 지형을 자세히 파악해 거침없고 재빨리 치고 빠지는 전술이 중요합니다. 기병 부대는 지름길이나 뜻밖의 사이 길을 찾아내어 적이 도저히 예상하지 못할 곳에 나타나 뒤통수를 치는 전술이 중요합니다. 보병, 전차병, 기병의 세 부대는 똑같은 군대이지만, 쓰임은 저마다 다릅니다. 전차 부대가 싸울 때에 죽음에 이르는 땅이 10가지 있으며, 이길 수 있는 땅이 8가지가 있습니다.
武王曰, 十死之地奈何. 太公曰, 往而無以還者, 車之死地也. 越絶險阻, 乘敵遠行, 車之竭地也. 前易後險者, 車之困地也. 陷之險阻而難出者, 車之絶地也. 圮下漸澤, 黑土黏埴者, 車之勞地也. 左險右易, 上陵仰阪者, 車之逆地也. 殷草橫畝, 犯歷浚澤者, 車之拂地也. 車少地易, 與步不敵者, 車之敗地也. 後有溝瀆, 左有深水, 右有峻阪者, 車之壞地也. 日夜霖雨, 旬日不止, 道路潰陷, 前不能進, 後不能解者, 車之陷地也. 此十者, 車之死地也. 故拙將之所以見擒, 明將之所以能避也.
무왕이 물었다. “10가지의 죽음에 이르는 땅이란 어떤 곳입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앞으로 나갈 수는 있어도 되돌아올 수 없는 곳을 전차 부대가 죽는 땅이라고 하니 더 이상 전진해서는 안 됩니다. 험난하고 가로막힌 곳을 넘어서 적을 추격하다가 적지 깊숙이 들어가 힘이 다 떨어진 곳을 탈진하는 땅이라 하니, 더 이상 추격해서는 안 됩니다. 앞쪽은 평탄하지만 뒤쪽은 험하고 막혀 있어서 전진하기는 쉬워도 후퇴하기는 어려운 곳을 곤란한 땅이라 하니, 처음부터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전차가 험하고 막힌 곳에 빠져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곳을 끊어진 땅이라 하니, 여기서는 싸우지 말아야 합니다. 질척질척한 수렁이나 검고 차진 흙이 수레바퀴에 엉키는 곳을 지치는 땅이라 하니 이런 곳은 돌아가야 합니다. 왼쪽은 험하고 오른쪽은 드넓은 지역이며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곳을 비탈을 거슬러 가는 땅이라 하니, 이런 곳에서는 적을 먼저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수풀이 우거진 곳이나 깊은 연못이 있는 곳, 늪이 많은 곳을 무리하게 밀고 나가는 것은 전차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땅이니, 이런 곳에서는 싸우지 말고 빨리 지나가야 합니다. 드넓고 평탄하여 전차가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전차의 대수가 적어 많은 적의 보병과 상대해야 하는 곳을 패배하는 땅이라 하니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합니다. 뒤로는 깊은 도랑이 가로막고 있고, 왼쪽에는 깊은 냇물이 놓여 있으며, 오른쪽에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막혀 있어서 전차가 달릴 수 없는 곳을 무너지는 땅이라 하니, 앞으로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밤낮으로 내리는 장마가 열흘이 넘도록 그치지 않아서 길이 패이고 끊겨 나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하게 된 곳을 움푹 꺼진 땅이라 하니, 꾀를 써서라도 벗어나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땅들은 전차 부대에 불리한 지형입니다. 어리석은 장수는 이런 곳에서 싸우다가 결국 적에게 사로잡히게 되지만, 똑똑한 장수는 이를 피해 갑니다.”
武王曰, 八勝之地奈何. 太公曰, 敵之前後行陳未定, 卽陷之, 旌旗擾亂, 人馬數動, 卽陷之. 士卒或前或後, 或左或右, 卽陷之. 陳不堅固, 士卒前後相顧, 卽陷之, 前往而疑, 後往而怯, 卽陷之. 三軍卒驚, 皆薄而起, 卽陷之. 戰於易地, 暮不能解, 卽陷之, 遠行而暮舍, 三軍恐懼, 卽陷之. 此八者, 車之勝地也. 將明於十害八勝, 敵雖圍周千乘萬騎, 前驅旁馳, 萬戰必勝. 武王曰 善哉
무왕이 물었다. “8가지의 이길 수 있는 땅이란 어떤 것입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적의 선두 부대와 후방 부대가 전쟁터에 막 도착해 전열을 아직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적의 깃발이 어지럽게 휘날리고 사람과 말이 자주 놀라서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적군이 앞뒤나 좌우의 방향으로 제멋대로 튀어나가 움직임이 통일되지 못한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적의 전투 대형이 단단하지 못하고 병사들이 앞뒤를 두리번거리며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적이 앞으로 나가면서도 의심을 품고 멈칫거리며 뒤로 물러나면서도 겁을 내고 두려워하는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적의 전군이 갑자기 놀라서 허둥대며 아군에게 몰려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드넓은 지역에서 싸우다가 날이 저물었는데도 적장이 군대를 물려서 쉬게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적이 멀리서 행군해 와서 해질녘에야 겨우 쉬게 되었지만 무척 피로한데다가 기습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곧바로 무찔러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8가지 상황에서는 전차를 동원하여 적을 공격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수가 말한 10가지 죽음에 이르는 땅과 8가지 이길 수 있는 땅의 이치에 밝다면, 적이 1000대의 전차와 10,000기의 기병으로 아군을 완전히 에워싼다 하더라도 아군은 앞뒤 양옆의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적을 쳐부수고 몇 번을 싸우더라도 꼭 이길 수 있습니다.” 무왕이 말했다. “참으로 뛰어난 전술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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