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육도(六韜)의 마지막편 전보(戰步)는 보병들이 싸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지상전에서 보병은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전차, 기병, 포병 등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목표를 탈취하고 공격행위를 마무리 짓는 것은 언제나 보병의 몫이었습니다.
전보편(戰步編)의 핵심 내용은 보병부대가 전차 부대나 기병 부대를 맞아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태공이 말한 주요 요점은 전차 부대나 기병 부대가 기동하기 용이한 지형보다는 그들이 애로를 느낄 수 있는 지형에서 싸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즉 언덕이나 험한 곳을 등 뒤에 놓고 상대하라는 것입니다. 적을 유인해서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武王問太公曰, 步兵與車騎戰奈何.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보병 부대가 적의 전차 부대나 기병 부대를 맞아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步兵與車騎戰者, 必依丘陵險阻, 長兵强弩, 居前短兵弱弩, 居後更發更止, 敵之車騎雖衆而至, 堅陣疾戰, 材士强弩, 以備我後.
태공이 대답했다. “보병이 전차 부대나 기병 부대와 싸우려면 반드시 언덕이나 험한 곳을 기대어 진지를 펼쳐야 합니다. 그리고 창 따위의 긴 병기를 사용하는 부대와 강력한 쇠뇌로 무장한 부대를 맨 앞에 배치하고, 칼이나 도끼 따위 짧은 병기를 쓰는 부대와 단거리 저격용의 약한 쇠뇌로 무장한 부대를 뒤쪽에 배치하며 상황에 따라 교대로 출전시켰다가 한편으로 불러들여 쉬게 해야 합니다. 또한 적의 전차 부대나 기병 부대가 대군으로 밀고 오더라도 물러서지 말고 진지를 굳게 지키면서 재빠르게 적에게 타격을 입히면서 정예 병사와 쇠뇌 부대의 일부를 아군의 뒤쪽에 배치하여 적이 뒤에서 습격하는 데에 대비해야 합니다.”
武王曰, 吾無丘陵, 又無險阻, 敵人之至, 旣衆且武, 車騎翼我兩旁, 獵我前後, 吾三軍恐怖, 亂敗而走. 爲之奈何.
무왕이 물었다. “만일 아군이 진지를 세울 만한 언덕이나 험한 곳을 차지하지 못했는데, 적의 대병력이 기세등등하게 공격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군의 양옆을 협공하고 앞뒤를 가로막아서 아군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 전열이 흐트러지고 곧 패배하여 달아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令我士卒, 爲行馬, 木蒺藜, 置牛馬隊伍, 爲四武衝陣, 望敵車騎將來, 均置蒺藜, 掘地匝後, 廣深五尺, 名曰命籠, 人操行馬, 進步闌車以爲壘, 推而前後, 立而爲屯, 材士强弩, 備我左右. 然後令我三軍, 皆疾戰而不解. 武王曰, 善哉.
태공이 대답했다. “이런 경우에는 목책인 행마나 마름쇠 등 적의 전진을 막는 장애물을 세우고, 사람과 말로 전투 대형을 만들어 사방을 굳게 지키는 사무충진을 펼치게 합니다. 또 적의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가 습격해 오는 것이 멀리 보이면 일제히 마름쇠를 뿌리고 땅을 깊이 파서 5자 깊이와 폭을 가진 해자를 빙 둘러서 만들게 합니다. 이것을 목숨을 지키는 대그릇이라고 부릅니다. 병사들에게 저마다 행마를 가지고 앞뒤로 다니게 하고, 전차로 임시 보루를 삼아 밀고 나가기도 하고 물러나게도 하면서, 멈추어 세우면 곧바로 진지의 방벽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와 함께 재주가 뛰어난 정예 병사와 강력한 쇠뇌 부대를 아군의 왼쪽과 오른쪽에 배치하여 적의 침공에 대비하고, 적이 공격해 올 경우에는 이동 보루의 병력과 본진의 부대가 힘을 모아 전군이 한결같이 기민하게 싸운다면 포위를 깰 수 있습니다.” 무왕이 말했다.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부로 육도(六韜)가 끝납니다. 육도(六韜)는 모두 6개장에 60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태공의 전략과 세부 전술이 녹아들어 있는 병법서입니다. 원래는 삼략(三略)까지 이어서 소개하려 했으나, 일단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에 포스팅할 때는 전쟁영웅과 관련된 내용에 관해 올리려 합니다. 기사를 분석하고 작성하기 위한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다음 기회에 무경칠서(武經七書) 중에서 아직 소개하지 못한 삼략(三略), 사마법(司馬法), 위료자(尉繚子),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 등에 대해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짠 태그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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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도 대조영, 왕건 등 많은 영웅들이 있지요.
병볍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기대가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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