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 책을 가끔 보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임락경의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 임락경은 본인 호를 ‘촌놈’이라 한다. 한달음에 다 읽었다. 직접 겪은 내용인데다가 촌놈은 입심이 좋다. 누구 눈치 크게 보지 않으니 거침이 없다. 그러다 보면 정작 읽는 사람에게는 걸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 나로서는 목사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게 걸리는 부분이다. 글을 읽다가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왠지 거슬린다. 그것 말고는 삶을 돌아보고, 음식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준다.
몇 가지만 적어보자. 생선 요리에 미나리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요리책에는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미나리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한다. 생선에서 오는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아주 지혜로운 방법이 된다는 거다.
‘뷔페는 부패’란 구절도 인상 깊다. 단조롭게 음식을 먹다가 어쩌다 잔칫집에서 먹게 되는 뷔폐. 부조까지 하고 먹으니 더 많이 먹게 된다. 그런데 촌놈은 잔치가 뷔폐식으로 바뀌면서 문화자체부터 여러모로 부패했다는 본다. 부조가 많니, 적니 말이 많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권력께나 있다고 청첩장을 돌리기도 한다. 봉투에다가 이름까지 적는 거는 더 꼴불견. 이래저래 부패되는 가는 세상이란다.
그 외도 인상 깊은 구절이 ‘아토피 고치려면 의식주에 혁명을!’, ‘대머리는 팥을 싫어해’, ‘책벌레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조심하라’, ‘사스, 목욕하면 걱정 없다’. ‘가뭄은 영양보충의 또 다른 기회’들이다. 이런 내용은 삶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성찰의 글이라 믿는다.
촌놈은 초등학교만 나오고 죽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혼자만 잘 사는 게 아니라 환자나 장애인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이 책은 수십 년 이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몸으로 깨우친 음식 이야기다. 음식이 주제이지만 다루는 소재들은 광범위하기도 하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하나를 보면 전부를 안다는 말과도 통하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체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고 있는데 확실히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아요.
단순히 맛을 느끼기 위한 음식이 아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영양분이 되는 음식을 감사하게 여기며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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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음식으로 넘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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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익힌지식이 머리로익힌 지식보다 생생하게전달 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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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은 정말 몸으로 익힌 지식이자 지혜가 풍부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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