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in busy •  6 years ago  (edited)

무척 추운 날이다. 차를 바꾸어야할 때가 되어 중고차 시장을 찼았다.

대전 외곽쯤에 있는 곳인데 막상 가보니 어마어마하다. 차를 안내해주는 딜러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전부 몇 대 정도나 되나요?”
“대략 3000여대.”

중고차 시장.jpg

차가 많으니까 소비자 처지에서는 선택이 많아, 당장 좋기는 하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본다면 생각이 좀 복잡하다. 만일 이 많은 차를 돈으로 바꾼다면? 엄청난 액수가 길에 서있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 대부분 차들의 운행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우 하루 평균 한 시간 남짓이나 이용할까. 나머지 시간은 주차장에 대기하는 셈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자율주행차가 얼른 상용화되면 좋겠다. 더불어 차량 공유를 일반화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주 특별한 개인이 아니라면 굳이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 모든 차가 알아서 굴러가니까. 공유되는 차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길을 누비면서 필요한 사람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갈 것이다. 차도 많이 필요 없고, 주차장 역시 그 필요성이 부쩍 줄어들 것이다.

중고차 매매를 위한 일자리 역시 크게 줄 것이다. 인공지능, 차량 공유, 블록체인 그리고 빅데이터가 적절히 결합하면 ‘필요한 때 누구나 값싸게 편하게 안전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쯤 그런 세상이 올까? 춥고 바람마저 많이 부는 날, 넓은 운동장을 몇 번이나 오고가면서 든 생각이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죠. 차야 이동하는 수단일 뿐이니까..

요즘 세대들한테 차는 개인공간이자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가끔 안락한 데이트 공간이 되기도 하구요 ㅎㅎ

자율주행차가 되면 모텔이 ㅎ

카풀이 저지당해서 안타까웠는데
공유차가 나오면 좋겠네요 ㅎㅎ

긴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듯해요

차들 정말 많네요, 고르기가 만만찮을 둣합니다.

선택이 너무 많은 것도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