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뚫고, 겨울 나물을-습관의 힘(#90)

in busy •  6 years ago  (edited)

날씨 한번 고약하다. 오늘 미세먼지는 굉장하다. 제법 강한 서풍이 불어 중국으로부터 날아온다. 날도 흐리고, 가끔 눈마저 내린다.

밭에서 일할 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점심을 준비하려고 하니 미세먼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정말 우리나라와 중국, 두 나라 지도자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이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건 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언제까지 더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개인들이 할 수 있는 대비책들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기껏 마스크를 쓴다거나 외출을 자제한다거나 정도. 만일 전쟁 상황이라면 참아야할 것이다. 이건 뭐 일상에서 이러면서 견디고 살아야한다는 게 참 답답하다.

게다가 우리처럼 들판에서 일을 하는 경우는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마시게 된다. 외출을 자제한다는 건 굶어 죽어라는 소리에 불과하다.

그럴 바에는 오히려 더 적극 대응하는 게 답이지 싶다. 미세 먼지를 이겨낼 몸으로 거듭나야 하리라. 미세먼지가 혈관은 물론 뇌까지 간다니까, 더 그렇다.

그 한 가지 방법이 제철 음식을 더 적극적으로 먹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한 겨울이지만 밭에는 겨울을 나는 먹을거리들이 적지 않다. 이 녀석들도 미세먼지를 호흡하면서 겨울을 나고 있으리라. 무엇보다 이런 먹을거리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몸속에 당분을 늘린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시금치다. 겨울나는 시금치는 단맛이 한결 강하다. 쪽파도 겨울을 난다. 냉이도 겨울나물 가운데 하나다. 보통 냉이를 봄나물로 알지만 정확하게는 늦가을에 싹이 나, 조금씩 자라면서 겨울을 난다. 다행이 땅이 녹아 냉이를 캘 수 있다. 그 외 광대나물과 개망초라는 풀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밭에서 눈에 띄는 대로 나물을 했다. 한꺼번에 데친 다음 조물조물 무친다. 제법 많은 양을 했는데 식구들이 다들 잘 먹는다.
겨울 나물.jpg

하루하루 미세한 변화가 나중에는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마냥 움츠리기보다 습관을 바꾸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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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점점 인간 공기청정기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필터 교체하듯이 허파를 교체할 수가 없네요ㅠㅠ

이러다가 사람이
공기를 정화하다가 죽을 듯하네요 ㅠㅠ

겨울에도 나물을 캘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고 갑니다..

생존술입니다.^^

시금치는 안 좋은 데가 없는 만능 채소네요. ㅎㅎㅎㅎㅎ

뽀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