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살림살이 익히기-작은 습관의 힘(#145)

in busy •  5 years ago  (edited)

살림과 살림살이. 우리네 삶에서 너무나 소중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에 맞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안 하면 바로 표가 나고, 하면 그저 당연한 듯.

‘살림’은 그야말로 살리는 일이다. 밥상을 차려야 식구들이 살 것이요, 청소와 빨래를 해야 일상이 굴러간다.

나는 뒤늦게 살림이 가진 뜻을 깨닫고 조금씩 익히고 있다. 음식을 비롯하여 청소와 빨래들을. 이게 쉬운 거 같지만 날마다 꾸준히 하지 않으면 몸에 익지를 않는다. 거꾸로 날마다 꾸준히 몸에 익혀야 제대로 살림이 된다고 하겠다.

우리 어머니를 비롯하여 아내 역시 살림을 하기에 늘 손에 일이 붙어있다. 일상을 살아내는 근본의 힘이다.

내 배게 잇이 낡을 대로 낡았다. 아내가 도움말을 준다.
“베개 잇을 사 봐요. 옥션으로 주문하면 되요.”
내가 베개 잇을? 갑자기 앞이 캄캄하다. 크기랑 잘 맞아야 할 텐데. 사이트에 들어가, 배게 잇만 사려고 하니 더 어렵다. 내친 김에 베개를 같이 주문했다. 막상 도착하니 지금까지 쓰던 베개보다 크다.
“잘못 산 거 아닌가요?”
“아니, 잘 산거에요. 베개를 쓰다보면 숨이 죽어 낮아지니까.”
“한번 빨아서 써야지요?”
“물에 서너 시간 담가 두었다가 조물조물 정도만 하면 되요. 물건을 만들 때 썼던 화학성분이 빠지면 되니까.”
배게.jpg

이렇게 배게 잇 하나에도 배울 게 많다. 남성으로서 살림을 익히다 보면 우리네 어머니와 아내들이 얼마나 위대한 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인터넷을 더 줄이고, 살림살이를 더 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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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살림을 손수 익히려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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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살림살이를 다시 보게 됩니다.

  ·  5 years ago (edited)

함께 산다는 건
결국 서로의 일을 나누는 게 아닐까요?
참 잘 사십니다.
베개도, 생활도 ...

그러게요.
나이 들면서 철도 조금씩 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고맙습니다.

살림까지 마스터하실 생각이십니까!!!

생존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