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점쟁이아지매

in busy •  7 years ago 

보통, 나는 글을 쓰면 사람들이 많이 읽는 시간에 쓰지만,
오늘만큼은 그런건 신경안쓰기러 했다.

진짜 역사에 남을 하루라서,
그냥 기록해놓고 싶은 욕심에 쓴다.

오늘, 부산에 나갈 일이있어서 부산에 갔다 왔다.
무슨일인지는 다음주에 ...밝히겠습니다.

볼일 보고 같이 간 친구한테 조르고 졸라서 남포동 점쟁이 아지매한테 가자고 조르고 졸라서 남포동으로 갔다.

그전에 밥 무러갔다.
겐짱 카레를 먹으러 온 울트라맨 .jpg
image.png

남포동 겐짱카레. 102kg 넘는 미식가 돼지 친구가 극찬을하며 소개시켜준 곳.
여긴 일본 노부부가 하는데 맛이 쩐다고했다.
나는 여기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일본인 할머니가 나한테만 이럇샤이마세라고한다.

사스가 일본 공항에서도 일본 승무원들이 나에게 일본인을 할정도로,
여자친구에게 엄마 사진 보여주면서 우리엄마 오사카 사람이고 나는 일본인 엄마 한국인 아빠에게서 태어났다고 하니까 여자친구가 이틀동안 믿고있었을 정도로,

일본인처럼 생겼나보다.

뭐..일본과 찐한 인연을 맺고난 이후로, 친구새끼들은 나를 쪽바리로 부른다. ㅋㅋㅋ
뭐 사실 이상한놈들끼리 친구를 하다보니, 내친구 중에 수산업을 하는 친구 한놈 별명은 전어새끼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놈은 전에도 말했지만 똥파리.
뭐..여러가지있지만 차차 알아보도록하고.

여튼 카레는 개꿀맛이었지만,
가고시마에서 먹은 스프카레를 능가하진 못했다. 까비아깝소.
그리고 요즘 일본어를 못써서 입이 근질근질한데, 마침 종업원이 진짜 신기하게도 일본사람이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워킹가는건 자주봤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워킹온 젊은 여자.
와..신기했다. 그래서 일본어로 이것저것 말걸었따. 물론 ㅋㅋ 한국어를 잘했지만.... 그냥 나는 나대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점쟁이 아지매에게 갔다.
8년전 남포동 쇼핑하다가, 길에 그냥 박스 깔아놓고
사주 손금 관상 3천원.
추운 겨울에 부산 시내 한복판에서 박스로 방어막 만들어놓고 그렇게 앉아있는 모습...

나도 재미삼아 앉았는데, 길 한켠에 그냥 쪼그려앉아서 차가운 겨울 바람 맞아가면서 ㅋㅋㅋㅋㅋ 사주봤던게 아직도 찐하게 남아있는 추억데스.

나의 고모할머니는 무당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걸 꽤 믿는 편이다.

그때당시 그 아지매는
내가
역마살이 있네.
기계소리 나는 그런곳에서 일해라.
마누라 잘만나겠네.
돈빌려주면 니 인생 힘들어진다.

이 네가지를 들었다.

그래서 기회되는대로 온갖 친구 다데리고가서 다물어봤다. ㅋㅋㅋㅋㅋㅋ 가격도싸고, 뭔가 도인같은 분위기에 길에 그냥 앉아서 사주를 봐준다는게....참.... 나만 알고있는 그런걸 아는 신기한 느낌? ㅋㅋㅋㅋ

내가 한번 소개 시켜준 뒤로 어떤 행님은 이 아지매 보고싶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온적도 있단다 ㅋㅋㅋㅋㅋㅋ

여튼.
신기하게도

나는 역마살이 있어서
캐나다 호주 일본에서 총 2년 4개월정도를 살았고
심지어 일본에 취직을 하는데,
기계 계열이다.
ㅋㅋㅋㅋ
그리고 돈빌려줘서 인생이 힘들어진적이있었다.ㅋㅋ

마누라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니 그것때문에 오늘 아지매에게 간것도 있고,

요새.

일본어 공부는 하나도 안하는데,
일본에서 일하자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엄마 나누고 일본으로 가자니 그것도 너무 슬프고 싱숭생숭

공부도 안하고 의미없어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싫은데,
공부는 너무 하기싫고. 점점 입사 날짜가 다가오는게 스트레스.
일은 안하고 매일 늦게 일어나니까, 유일한 탈출구는 운동..
친구는 주말에 한번정도 만나고, 나머지는 계속 집에서..

자기전에 심장이 터질것같은 느낌을 한번씩 받는다.
사실 갇힌 생활을 좀 못견뎌하는데,
일본가면 철저히 갇혀야하는것도 그렇고
뭐 하여튼 잘 모르겠는데 개 스트레스

그래서 어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다고생각해서
다시 이 아지매를 찾았다.

"아이고 8년전에도 계시더만 아직도 있네요?"
"이게 내 업이니까 그르지! 생년월일?"

90년... 12월.. 말띠...
불러줬더니
했던말 똑같이한다.

역마살이있고, 기계 소리나는곳에서 일하면 좋겠네
뭔일하노?

"아 일본에서 앞으로 기계관련 일을 하게됩니다."
참으로 신기하게,
내 길은 그냥 여기였던 것처럼,
운명처럼 나는 일본에 취직해서 이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진짜 운명이란게 있는가..

그리고 내 이마를 보더니
성질이 드릅단다 욱하는 성질이 있단다.
사실이다........

그게 보이는가...

회사 입사해보고 좋으면 꼭 붙어있으란다.
상사가 지랄한다고 해서 욱해서 같이 싸우고 그만두지말고

그 성질좀 죽이란다.

그리고 내 손금을 보더니
건강이 너무 안좋단다.
사실 취업준비하면서 큰 스트레스와 함께너무 몸을 혹사시켰더니 대상포진이 와서, 아직도 겔겔거린다.
그리고 최근까지 야간알바하고 담배연기맡고했으니..

라면좀 그만 쳐먹고운동하고 햇빛좀 보란다..
사주보러왔더니 건강상담까지해준다.
사실, 자고 일어난지 얼마 안됐는데도 나는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볼라니까
돈 더줄라한다 .
아,, 네..ㅎㅎ
여자친구 생년월일 불러주고, 사진까지 보여주니.

니 여자친구 착한건 알재? 하신다.

니 더러븐 성격 맞춰주고있네.
니는 여자친구 이길라하지말고 무조건 말 잘들으라.

서른넘으면 둘이 결혼하면 된다.
그게 내년.

잘 맞아서 별 문제 없겠단다.
사실 일본을 가면, 여자친구랑 사이는 더 깊어지니, 결혼을 깊게 생각하는 중이다.
그것때문에 혼란스러웠는데,
시원하게 말해주니 너무 고맙다.

사업 할 팔자는 아닌지 물어보니, 체력이 약해서 못해먹겠단다. ㅋㅋㅋ 맞는말이다.
나는 사업하다가 스트레스로 졸도 할거임 아마도.

뭐 어째보면
해주는 말이 당연한 말이다.

입사해서 화내지말고 잘 붙어있고,
여자친구한테 이길려고 하지말고 잘 결혼해서 살아라.
그리고 건강을 위해 운동해라.

여느 어른이나 이야기 해줄수 있는 거다.
그래도,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보니, 나에겐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남포동.
생각없이 살던 7,8년전엔
얼마나 자주 나왔던가...

그냥 할것도없는데 돌아다니고...
그랬는데,
요즘은 시간도 남아도는데 병신처럼 집에만있고..
내가 왜그랬나.

날씨도 좋고 젊은이들도 많고
참 리프레쉬 한번 잘했다.

기분이 쩔게 상쾌했다.

용두산공원에 올라가는길에 이런애가있었다. 까만팬서
KakaoTalk_20180224_012557140.jpg

상쾌했다. 그냥 모든게.
걱정도 많이 날라갔다.
아직 남아있는걱정은 -60%의 코인ㅋ

근데 오늘 이오스 더 삼.
나중에 이오스 떡상하면, 오늘은 진짜 역사적인 날이 되겠지
그리고, 점쟁이 아지매 때문에 다시한번 내 앞길을 확신하고.. 열심하자고 생각했고.
여자친구랑의 미래도 확신했다. [원래 확신이었지만 ;]
그리고 오늘 그것도 샀고,

그리고

컬링도 오졌고..
와 진짜 보다가 심장마비 오는줄 알았다.
월드컵 4강때는 초6이라서 잘몰랐는데,
진짜....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KakaoTalk_20180224_012600762.jpg

역사적인 2018년 2월 23일.
오늘하루
여기다 기록했다.

잘살자.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쪽바리, 전어새끼, 똥파리ㅋㅋㅋㅋㅋㅋㅋ
엉뚱하게 여기 꽂혀서 모여 계시는걸 그냥 상상하며 그려 봤어요..;;;
Illustration.jpg

박형님 토닥토닥...전 가끔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해요;;;; 자포자긴 아닌데 그렇게 말하고 나면 좀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은데요 !!!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쪼야님께서 저를 그려주시다니 !!!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이.. 진짜 좋은거 같습니다... ㅎㅎ

일본에 계시네요!! 대상포진이라니... 엄청 아프다는데 건강 잘 챙기셔요!

네 감사합니다 !!!ㅎㅎ

ㅎㅎ 점은 그런 불안함을 날리기위한 일종의 카운셀링 같은거라고 생각해요. ㅋㅋㅋㅋ

네ㅜㅜ 불안함을 날리기위한 카운셀링인데, 어떤 점집에가면 재수없다, 조심해라 위험하다 잘 안된다. 이런소리들으면 그게 사실일지언정, 시작하기전부터 풀이 꺽이는 ㅜㅜ

마누나 잘 만난닷! 부럽데쓰요~~!! 현재분과 영원하시길!ㅎㅎ
저 잘하면 월요일에 부산갈 것 같은데 남포동 갈수있음 해보고싶네요ㅋㅋㅋ가격도싸고

남포동 에이비씨마트 앞에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ㅋㅋㅋㅋ
영원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돈빌려주면 니 인생 힘들어진다.

아 전 이게 왜 이리 웃기죠.ㅎㅎ
언젠가 되돌아보면 정말 역사적인 하루가 되셨길 ㅎㅎ
정말 상쾌해보이셔서 저두 기분 좋아지네요. ^^
저두 덕분에 외치는 잘 살자!!!!

ㅎㅎㅎ감사합니다. 유쾌상쾌통쾌 !!으쌰으쌰 !

그 아지매 한번 뵙고싶어지네요.
그리고 어쨋든 걱정이 많이 날라갔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박형님은 뭐 어떤 일이든 잘 풀리실것 같은데 남은 걱정도 그리 하실 필요 없으실것 같습니다. 몸관리만 잘하면 되겠네요. ㅎㅎ

좋은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힘이납니다 ㅜㅜ
걱정없이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나도 그 아지매 한 번 뵙고싶다 ㅋㅋㅋ
나는 재미로라도 사주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네
아마 새로운 일 시작하기 전이라 긴장도 되고 해서 더 마음이 싱숭생숭할 것 같아
잘 살자!! 화이팅!!

아지매는 남포동 ABC마트 앞에 있는 길에 잘 찾아보면 있음

사주, 손금 봐드립니다. 이런식으로 박스에다가 글써가지고..ㅋㅋㅋ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