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무게

in bus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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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장마차에서 참새고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도심지 어느 포장마차에서나 쉽게 참새를 볼 수 있었다. 그때는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어야 할 만큼 참새가 많았었다. 어느 날 참새 떼를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아마도 포장마차가 원인이 아닐까 했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참새가 말만 참새지 실제는 메추리네 병아리네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게 뒤꼍의 처마 사이로 참새들이 들락거린다. 그러고 보니 까치집은 많이 봤어도 참새 집은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나 보다. 처마 사이의 좁은 틈 같은 곳.
둥지는 안 보이고 좁은 공간을 참새만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커다란 변압기 위에도 몇 마리 앉았고 변압기로 연결된 전선 위에도 두 마리가 앉아있다. 자세히 보기 위해 다섯 걸음쯤 다가갔더니,

짹 짹

이러던 새들이

째래래래랙 째래래래랙

참새들은 내 눈 밖으로 사라졌고 울음소리는 더 다급해져서 돌아왔다.
노안 탓이겠지만 뭘 봐도 유심히 보게 되어서 슬그머니 눈 안에 들어온 한 놈을 한참 올려다보았다. 가게 옆에 서 있는 이파리 풍성한 나무에 유독 참새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옆이 집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처마 밑에서 잘 지냈으면 한다.
참새와 나와의 인연의 무게는 같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반가움을 더해서 50g 정도?
난 한 번도 참새고기를 먹어 보지 않았다.

2
큰 형님댁과 성당에서 알게 된 한 지인이 있었다. 이 지인은 형님께 음식점을 개업할 예정이라고 술자리에서 흘려 얘기했고 형님은 그럼 작은 동서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 작년 5월 어느 날 나는 그 지인과 면접을 봤다. 우여곡절 끝에 7월에 입사했고 그 지인은 지금 나의 사장님이 되었다.
입사 당시 내가 목표했던 바는 가게의 정상화였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때라 사람을 과감히 줄였고 함박, 돈까스 위주의 메뉴에 피자, 파스타를 추가했다. 지금은 피자와 파스타 매출이 다른 메뉴에 비해 월등하다.

작년 8월 초, 주방 인원 네 분 중 메인 셰프 한 분과 찬모 한 분을 내보냈다. 주방보조 한 분은 주말 알바로 돌리고 11월이 되어서야 재입사 시켰다. 유일하게 실장님만 계속 함께했다. 5성급 호텔 주방 출신이라던 셰프는 악명 높은 음식 맛으로 가게를 오픈하자마자 넉다운 시켰다.
주방은 위계질서가 엄격해서 상급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실장님은 조용히 있다가 셰프가 나간 후 나와 함께 메뉴 리뉴얼을 시작했다. 지금이야 휴무 없이 쉬는 날만 돌려가면서 일하지만, 작년 8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가게 쉬는 날 나는 혼자 출근해서 파스타 레시피를 만들고 조리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예전 내가 알고 있던 레시피 중 괜찮은 것은 제외하고 보완이 필요한 것들을 집중적으로 고쳤다.
알고 봤더니 실장님은 20년 가까이 빵을 만들어 왔었다. 한식 경험도 꽤 있었다. 젊었을 때부터 음식 쪽으로만 줄곧 종사해 왔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도움이 되었다. 피자 도우를 직접 만들게 된 것도 실장님 덕이다.

한 번 망가진 가게는 좀처럼 살아나기 힘들다. 더욱이 이곳은 도심에서 꽤 벗어난 외곽이라 뜨내기손님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준 관광지라고는 하지만 재구매 고객을 확보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10월경 부터 매출이 조금씩 살아났다. 그러나 곧 겨울이었고 우리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했다. 나는 그저 손님들이 남긴 음식을 보며 레시피를 미세조정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올겨울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월별 매출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세 번 정도밖에 넘어보지 못했다. 사장님은 군소리 없이 기다려 주었다. 3월이 지나며 가게는 정상화의 기미를 보였다. 재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졌고 유동인구 또한 불어나기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번 5월 매출은 매우 유의미하다.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 아니라,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실장님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했으나 갑작스러워서 적잖이 당황했다. 며칠 후 사장님과 실장님의 독대가 이루어졌고 그 안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문제의 핵심은 내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보다 연배도 위고 경력 또한 나와는 비교되지 않으니 내가 하는 일이 가끔 고까웠던 것이다.
매출 대비 식자재 비율이 40%가 넘던 가게를 30% 초반으로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내가 너무 숨통을 조였나 보다. 내 맘대로 권한을 행사했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지만, 내가 자신의 레시피를 빼간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은 억울했다. 퇴직금 받기 위해 1년을 채웠다고 생각했던 나도 실장님을 잘 몰랐던 건 마찬가지다.

내가 행사하고 있는 권한을 어느 정도 내려놓는 선에서 마무리되었고 실장님은 계속 일을 하시기로 했다. 실장님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겠지만 나는 실장님과의 인연의 무게를 줄여야 했다. 그렇다고 서로 불편하지는 않다. 나는 "권한의 행사"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려놓을수록 편하다. 단지 가게가 자리를 잡는 시점에 그리 요구하는 게 속 보이긴 한다. 여태껏 참고 있었다는 건 가게가 어려운 사정이니 여차하면 발을 빼겠다는 의미였다. 의심의 여지 없이 이제는 자신의 지분을 요구할 때가 되었다는 클레임이다. 실장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세요."라고 하는 내가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약간의 내홍을 겪었지만, 다시 힘을 합쳐 잘 나가는 음식점 하나 만들고 싶다.
불편함 없는 관계라고 해도 한 바가지 덜어낸 실장님과의 인연의 무게는 3g 정도.
이렇게라도 털어놓을 수 있으니 속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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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 신뢰할 수있는 게시물.

글을 읽으니 유니콘님이 만드는 음식 먹어보고 싶네요.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만드는 음식이라면 자주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 에효. 실장님과 유니콘님의 인연이 더 깊어지고 함께 어울려지길 바랬습니다만 글 말미에서 늘 보고, 듣던 이야기의 끝으로 결론나서 아쉽네요.

안타깝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더군요..ㅎㅎ
별 일 없이 친하게 지내고는 있지만 관계의 내면은, 좀 체념한 상태입니다.
물론 모두 함께 잘 되는 방향으로 앞으로도 만들어 갈 예정이긴 합니다.
그 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으니 제가 인정하는 수밖에는 없겠죠..ㅎㅎ

참새가 놀랬습니다 ㅎㅎ
째래래랙 ㅎㅎㅎ

구성원간의 작은 알력이 사실 알게 모르게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도 일순위는 사람들간의 인연이 아닐까 해요^^*
홧팅!!입니다

상대방이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을 때는 좀 서운하기도 합니다만,,,
사는 게 다 그런거겠죠...ㅎㅎ

가게 정상화 시키려고 열심히 하셨네요. 결국 @sadmt 님하고 실장님 힘싸움인데...
힘을 어디다 실어줘야 할지 사장님의 결단이 점점 필요한 시기같습니다. 결국 둘중에 한 사람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 오지나 않을지...

화이팅 입니다.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겠죠.. 실장님께 힘을 더 실어드리려고 합니다..ㅎㅎ
둘 중 하나가 나가야 된다면 제가 나갈 거 같지는 않으니 다 아울러서 가볼려고 합니다..

맞죠. 같이 어울어져 나가야 하는 사람들끼리 감정 소모 시키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이 그리 많지 않겠죠.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헛 참새고기...!?

처음들어봤어요!!

요즘은 보기 힘들죠..
아직 있다고 해도 누가 먹기나 하겠습니까..ㅎ

그런 갈등상황도 의연히 넘기시는 군요
저는 유니콘님처럼 못할 것 같은 생각이...
그 실장ㄴ한테 서운하고 짜증날 것 같아서요...^-^;;

약간 서운하기는 했지만 대인배가 참아야죠...^^;; 난 대인배...ㅋ
가게를 살리는 게 급선무니까요..ㅎㅎ

참새고기 맛있어요?..ㅋㅋ
째래래래랙!@!

안 먹어 봤슴다..^^;;
궁금하긴 했지만...ㅎ

중간까진 실장님과 으쌰으쌰하는 느낌이었는데 뒤에서 분위기가 싸해졌군요. 사람 속 알기가 이렇게 힘드네요...

좁은 곳에서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다 보니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툼이 간혹 있긴 합니다. 분위기 안 좋아졌지만 그냥 참고 가려구요.. 한살이라도 어린 제가 양보해야죠..ㅎㅎ

그래도 뭔가 되어가려나 봅니다. 정말 힘든 시기에는 알력 다툼 할 생각도 안 들텐데 말이죠.
참새가 주위에 집을 만들었다니 부럽네요. 저희 집엔 말벌이 집을 지어서 ㅡ.,ㅡ 오늘 페스트 컨트롤이 다녀갔는데 외근 나갔던 말벌이 저녁에 돌아와 집 어딨냐고 난리입니다 ㅜㅜ

ㅋㅋ 말벌이... 황당해 하겠네요..
이 동네는 자연친화적이라 새도 있고 다양한 곤충도 많아요.. 그 중에 제일은 거미입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거미집이 하루에 몇 개씩이나 생깁니다. 그거 치우는 것도 일이죠..ㅎㅎ

저는 어릴 때 집 마당이 엄청 컸는데 텃밭까지 합해서. 겨울엔 아빠랑 오빠가 그물을 쳐서 이런저런 알 수 없는 이름의 새들의 다리를 구워 먹었던 기억이,,,,,

인연,,,,,힘들지요 사람과의 관계가 세상에서 젤 힘들어요 저는.

ㅋㅋ 넘 태연하게 말씀하시네요.. 새 다리를 구워드신걸요.. 맛이 궁금하네요.ㅎㅎ

사람 관계는 힘들긴 하지만 점점 가볍게 생각하려는 경향이 생기다 보니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나이 탓이겠죠..ㅎㅎ

소 보고 저런 소를 먹어야 맛있는데 했던 저를 잊으신 건 아니지요? ㅎㅎ

맛은 워낙 어릴적이라 기억에 없어요
아마 초딩 2학년 때까지였던 것 같아요

기억납니다..ㅋㅋ
고기들이야 먹으라고 있는 것들이니까요...ㅎ

참새고기는 잘 모르지만, 먹진 않을거 같아요 ㅎ

역시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렵네요.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요..ㅎ

  1. 어릴 때 시골에서 동네 어르신이 잡아준 참새고기를...먹을 것도 별로 없고 어린맘에 충격이라 도무지 맛이 기억이 안나네요. 산비둘기도 먹어봤는데 그렇게 질긴 고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2. 제 친구도 하던일을 접고 요식업에 뛰어들어 함박스테이크, 파스타류를 파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어느 위치가 되었든 결국 좋은 사람 잘 만나는 일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새 고기들이 모두 닭고기나 칠면조 같지는 않은가보네요..ㅎㅎ
어느 일이야 안 그렇겠냐만 요식업계도 좋은 사람이 들어와야 운영에 어려움이 없더군요. 우리 실장님도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함께 잘 해보려고 합니다. 욕심은 욕심대로 인정해 주려합니다. 내 개인적인 평가는 말그대로 개인적인 거니까, 가게 잘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겠죠..ㅎㅎ

참새고기 파는 곳을 종로 쪽에서 본 적 있는데 비주얼때문에 전 엄두가 안나더군요ㅠㅠ

요즘은 보기 힘들더라구요..
옛날에 보면서도 뭐 먹을게 있다고 참새를... 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ㅎㅎ

형님 파스타 만드시는 모습 보고 싶어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네요.
그 맛은 또 어떨까요?

우리 파스타 무척 맛있습니다.
대부분 바닥까지 싹싹 드시고 가시죠..ㅎㅎ
뭐 남기는 분들도 있지만요.. 제가 파스타 만드는 모습 보시면 "오, 장인인가봐" 이럴지도 몰라요..ㅋㅋㅋ

먹고싶네요.. 저희 아이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네요...
형님.. 그나저나 스팀잇에서 가게 오픈 하셨나요? 제가 읽었던 포스팅에서는 가게 이름을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서요...^^

무슨 가게죠?? 저희 가게이름 스팀잇에 말한 저 없는데..@@@

네 제가 읽은 글에서는 말씀 안 하신 거 같아서 혹시 다른 글에서 말씀하셨나 궁금해서요~^^

속상한 이야기 잘 하셨어요.
조금이라도 잘 되면
격려하고 배우려 하지 않고
시기하고 밀어내려고 하고....

참새보다 못한 인연ㅋ

여담인데
저희 처마는 참새들 아파트랍니다.

예전에는 자주 잡아서
참새죽을 끓여먹었는데...

이젠 인연이 50g을 넘어가나 봅니다

참새죽이요?? 그런 음식이 있나요?? 헐
그런 참새들과 인연을 만들고 계시니,,, 평화협정이라도 체결하셨나 봅니다.
동물보다 못한 인연도 있다는 게 맞는 얘긴가봐요..ㅎㅎ

저도 어릴적에 포장마차에서 참새 많이 봤어요
그 많던 참새는 다 어디로 간걸까요 ㅎㅎ

그 많던 참새는 다 먹은걸로....ㅎㅎ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다는 아니지만 자주 보이긴 하네요..
정말 한 때는 참새보기 힘들었다는...

휴 남 일 같지가 않군요.ㅎ
다음달 개업하는 지인이 있는데
잘 되길 기도만 합니다.
재료비 레시피 거기다 사람하고 관계 ㅎㅎㅎ
도 닦아야 겠어요.
지혜롭게 잘 이겨 내고 계신 듯 합니다.

이런일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그 분께도 꼭 알려 주세요..ㅎㅎ

에공.. 저같으면 뒷통수 맞았다는 느낌이 강했을거 같아요. ㅠㅠ
불편함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연의 무게는 덜어지고 공기는 무거워졌을것 같네요.
그나저나 어딘지 진짜 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오시면 음식이 넘 맛있어서 기절하실지도 몰라요..ㅎㅎ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함께 잘 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새는 50g인데... 흠흠...
갑자기 이말이 떠오르네요.
"인간은 신뢰할 수 있지만 신용할 수 없다."

"인간은 신뢰할 수 있지만 신용할 수 없다."
거꾸로 생각해도 될 듯한 말이네요..
인간의 신뢰지수가 동물보다 못할수도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
다른이에게 제가 그렇게 보이지 않기를 기도해야죠..ㅋㅋ

유피님 글 잘 보았습니다. 어딜가든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타격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어렵네요. 글을 보고 생각을 곰곰히 해봐도 애매하네요. ㅎㅎ

그래도 노력 끝에 성과가 조금씩 나온다고 말씀하시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축하드려요! 유피님이 만드신 파스타, 피자를 먹을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ㅎㅎ

사람 문제는 어찌보면 답이 없는것도 같아요.. 그때 그때 상황과 사람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를 조금 받는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가게가 잘 될 징조라고 생각해야겠죠..ㅎㅎ

노력하신만큼 결과가 나와주고 있어서 다행이예요!
이제 여름이네요~~ 팥빙수도 시작하셨다고 본 것 같은데 대박나셔요!ㅎㅎ

예전에 포장마차의 주 메뉴는 참새와 꼼장어였던 시절이 있었죠,,ㅎ
좁은 공간에서 몇 명 안되는 사람들이 일하다 보면 팀웍이 참 중요한데 많이 실망하셨겠는데요, 사실 권한이라는 것이 참새 깃털만큼이나 가볍지만 천근의 무게같은 책임감이 뒤따르는 것인데 비울수록 더 채워지는 법이죠^^

실망을 하긴 했어요.. 주방은 좁은 공간이라 사람끼리 부딪힐 일이 많은데 이런일이 생기니 처신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
책임이 가지는 무게를 저도 많이 실감하고 있어요.. 가게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개인의 욕심이 끼어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요. 빛과 소금같은 분이셨네요. 힘내세요~ 언젠가 열심히 하신 것들 다 보답 받으실거에요^^

고맙습니다. 보답받기 위해 일하는 건 아니지만 대박 가게가 된다면 그 자체로도 보답이랄 수 있겠죠..ㅎㅎ
세상사 내려 놓고 보려 하고 있습니다.ㅎㅎ

요새는 참새고기 파는데가 없겠죠? 정말 예~~엣날에 아버지 따라 포장마차 가서 먹어봤는데..ㅎ
그러고보니 저도 참새집을 본 적은 없네요.. 귀하디 귀한 손님이 오셨네요 정말 ^^
정말 더이상은 감정소모 없이 잘 지내셨으면 합니다. 왠지 동지에서 동업자가 된 거 같아서 좀 아쉽긴 하지만.. 사람이 다 똑같을수는 없으니까요. 속시원해지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

감정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장님도 이번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하셨으면 하구요..ㅎㅎ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다른 모습을 타인이 보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 거 같아요.. 그만큼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장님과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더는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봐야 작은 가게에서 옹알옹알 대는 것 뿐일테니까요..ㅎㅎ

사람 맘이 다 내 맘 같지 않아서...
회사에서도 그렇지만 작은 가게에서도 사람 관계가 참 어렵고 힘들군요. 단 둘이서도..

아무래도 이런일을 겪으면 이전관계가 회복되기는 힘들죠. 힘드셨을텐데 큰그림을 위해 양보 잘 하셨어요.^^

가게가 잘 되고 나면 모든 것이 풀릴 줄 알았는데,, 문제는 항상 엄한 곳에서 생기네요..
그래도 잘 만들어 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