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뉴스 짜집기 #2. 카르마 코인(KRM)과 거래소 힛빗(HitBTC)

카르마와 힛빗 사이에 무슨 일이?


안녕하세요. 하는 것마다 다 말아먹는 투자자 @shin입니다. 지난달부터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다가 모험삼아 10만원을 넣었던 카르마가 드디어 뉴스를 탔습니다. 2017년도에 ICO를 진행(개당 10원 미만)하여 2018년 1월에 한국의 거래소 코인링크에 상장되자마자 100원 이상을 찍고 바로 10원 미만으로 폭락하며 상장폐지 되어버린 이후, 공식 채팅방 회원들은 모두 타 거래소 상장을 애타게 기다려왔습니다. 러시아의 카르마팀에서는 계속 '거래소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기술력이 우수한 코인이므로 때가 되면 다 제 가치를 찾아간다'는 식으로 응답해왔고요.


그리고 드디어 상장되었습니다. 어디에 상장되었냐고요? 바로 법원입니다. 캬. 인류 역사상 최초로 국제법원에 상장된 희망의 코인 카르마! 카르마팀의 말에 의하면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직 상대방의 반응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아래의 모든 내용은 카르마팀의 공식자료와 채팅방에서 회원들이 한 말을 기반으로 한 것임을 밝힙니다. 러시아의 카르마팀이 올해 3월, 힛빗에 약 500이더를 지불하며 3가지 조건의 계약을 하였습니다.

1. 카르마 블록체인 취급
2. BTC, EHT마켓에 상장 및 카르마팀의 트위터 내용을 리트윗
3. USDT마켓 상장을 위해 노력해줄 것

그런데 그 조건이 잘 지켜지지 않았나봅니다. 4월에 힛빗에서 답하길, '야, 니네들 코인이 ERC-20 아닌 거 왜 얘기 안했냐, 니네껀 BTS기반이라 기술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거잖아. 좀 더 기다려봐' 카르마팀이 또 답하길 '우리 전에 이거 BTS 기반이라고 얘기했는데.. 어쨌거나 빨리 좀 해줘'


그 이후 힛빗에서는 상장도 해주지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은 채 한달을 보냈다네요. 드디어 카르마팀이 '너고소!'를 시전합니다. 덕분에 카르마팀은 '듣보잡 코인'을 탈출하여 '뭔진 모르지만 시끄러운 코인'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위 내용은 카르마팀 미디엄 공식계정과 카르마 코인 한국 공식 블로그의 내용을 확인하시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난리가 난 건 국내의 카르마 홀더들인데요, 어제 채팅방에서는 카르마팀에 대한 원망이 폭발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채팅방 관리자들도 회원들의 폭언이나 빈정거림 등을 제한하지 못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분노는 힛빗에 대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카르마 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인 홀더들이 카르마 팀에 대해 분노한 이유를 몇 가지 써 보자면..

조지 구그닌의 망발(혹은 러시아와 한국의 문화차이)
한국인 홀더들은 이미 3월부터 꾸준히, 카르마팀에 거래소 상장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습니다. 2억원이 2천원으로, 천만원이 오십만원으로 토막난 사람들이 수두룩했고, 카르마팀이 상장을 추진중이라는 애매한 말을 매번 했기 때문에... 누군가가 '코인링크에서 고점에 물린 사람들의 심정도 생각해 달라고, 가격이 올라갈 게 아니냐'고 묻는 말에 조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낮은 가격에 팔기 전까진 잃은 게 아니다. 그리고 펌핑은 불법이다.'


중대발표예고
사건이 터지기 전, 지난주에 거래소 상장에 대한 분노섞인 질문이 쇄도하자 카르마팀은 30~31일에 상장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을 주겠다며 일단 기다리라 했습니다. 어제가 그 날이었습니다. '짜잔! 써프라이즈! 상장 안 해줘서 고소했엉!' 중대발표긴 하지만 사람들이 기다리던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문화차이(또는 망발)
카르마팀은 고소 관련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하고, 채팅방에 링크를 올렸습니다. 충격에 빠진 한국인 홀더들이 시끌시끌할 때 조지가 우린 정의를 위해 싸우고 어쩌고 하면서 한 마디 뱉었습니다. "That will be the first case in the world" 어떻게 저렇게 태평한 것인지.. 누군가가 답했습니다. "Congratulations! We can be added to the Guinness world records."
일부 사람들이 사과 또는 후속조치를 요구하며 시끌시끌할 때 한국어 채팅방의 한국인 홀더들이 영어 채팅방까지 찾아가서 조지를 부르며 물었습니다. 너 한국방에 와서 뭐라도 얘기해야되지 않냐. 조지는 '나 한글 읽을줄은 아는데 한국말 할줄몰라'

다시 한 번 홀더들이 수개월째 기다리던 상장은 물건너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아, 내가하는 건 왜 다 이렇지? 그 와중에 신문기사를 보며 한 번 웃고 갑니다. 한 신문사에서는 카르마코인과 전혀 무관한 카르마 로얄 그룹?이라는 호텔체인의 로고를 삽입했고, 다른 신문사는 다른 종류의 카르마코인 로고를 넣어놨네요.

'코인 뉴스 짜집기' 시리즈
#1. 골드만삭스와 써클, 우지한의 비트메인과 비트캐쉬 그리고 폴로닉스

'잡코인 일기' 시리즈
#1: 펀디X(NPXS)
#2: 구피(GUP, Guppy)야 멍멍해봐
#3: 어의는 어서 침을 꽂거라! 시베리안체르노베츠(SIB, Siberian Chervonets)
#4: 폭락에 브레이크는 없다, 언브레이커블 코인(UNB, Unbreakable Coin)
#5: 예수님(JC, Jesus Coin)은 어디든 계십니다, 할렐루야!
#6: 무소유의 정신, 돈을 버리고 카르마(KRM, Karma coin)를 얻으세요.
#7: 트루체인(True Chain), 띵호아! 사라사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