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아재] 경력자만 찾는 더러운 세상. (2018-05-01)

in busy •  7 years ago 

일상이야기.jpg

안녕하세요. 커피만드는 아재입니다.
오랜만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스팀잇에 남기네요. 날이 따뜻해지니 일은 바빠지고 체력은 하루가 다르게 저질이 되어가고 블록체인 뉴스 포스팅은 빼먹고 싶지 않다보니 한 번씩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일기처럼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못 했었네요.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11시에 근무를 시작하기 위하여 10시 30분에 출근하였는데 시작을 함께 했던 작년 6월 정직원분이 그만둔 이후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평일에는 종일 저 혼자 근무를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하다는 이유(핑계)로 출근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1시 오픈이니까 10시 30분이 아니라 11시에 맞춰 출근을 했고, 12시 이전에는 손님이 적으니 12시부터 손님 받을 수 있게 11시 30분에 출근을 했는데 요새는 12시에 맞춰 출근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네요.

여름이 다가오면 더욱 바빠질 것을 생각하니 체력이 견디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평일 중 이틀만 오전시간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주말 아르바이트 직원분이 모두 여자분이라 남자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분들만 지원을 해주시더라구요. 평일 오전과 오후가 겹치는 시간대에 근무시간도 짧아도 지원하시는 분이 적지 않았지만 크게 마음이 가는 분이 없었는데 주말에 이메일로 직접 이력서를 첨부하셔서 지원하신 분의 적극성에 끌려 오늘 간단하게 면접을 보았습니다.

20분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이메일을 통해 느꼈던 이미지와 비슷하게 굉장히 적극적이시고 밝은 20대 초반의 열심히 꿈을 쫓는 분이었습니다. 경력사항에 6개월동안 직접 카페창업을 준비하고 가오픈 상태로 영업한 경험이 있으셔서 짧은 교육을 통해 수월하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커피와 음료가 메인이 되는 카페가 아니라 빵과 비스켓을 중심으로 뚜레쥬르 같은 자판기식의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를 준비하셨던 터라 그라인더, 커피머신을 전혀 다루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커피 외에 녹차라떼, 스무디 같은 음료의 경험도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 1인 근무이기 때문에 가게 전반적인 모든 것을 배워야 하고, 혼자서 일을 해내야 하므로 손님이 계시지 않을 땐 편하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엔 바쁜편입니다. 이점 감안해주시고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5시간씩 평일1회, 주말2회 총3회를 통해 현재 근무자와 함께 근무하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기본적으로 커피 및 음료 제조 경험있으신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채용공고의 일부분입니다. 채용공고에 경험이 있는 분을 모시고 싶다고 게시한 내용과 함께 지금까지의 경험상 근무를 하면서 동시에 초보자를 직접 교육을 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 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가게 전반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 이후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있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말을 들으시고 수습기간이라도 좋고 교육시간은 급여가 없어도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면접자리에서 확답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저희 매장은 교육시간에도 계약하는 시급에 맞춰서 급여를 지급합니다.)

저는 사범대학을 졸업한 이후 얼마남지 않은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20대를 학원과 독서실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데 보내기 싫어서,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시험에 올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운게 수학가르치는 것 밖에 없어서 학교에서 기간제라도 해볼까하여 지원을 여러군데 해보았지만 경험이 없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곳은 시골을 제외하고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2년간 중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하였고 교사는 제 인생을 걸만한 직업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진로를 바꾸었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편이 아니라 물 흘러가는 대로 '좋은게 좋다.'라고 살아온터라 부산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담임경험, 특정 부서 업무의 경험이 있는 기간제 교사를 뽑을 때에도 급여는 적어도 시간많고 자유로운 시간강사가 만족스러웠습니다.

'경력자만 찾는 더러운 세상.'을 욕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오늘 면접을 보러오신 분에게 그 더러운 세상을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네요. 저는 엄청 깨어있는 척, 쿨한척 가면을 쓰고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 분은 저를 마음속으로 '꼰대'라고 부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어렵네요. 경험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 다 마음에 드는 분인데, 근무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교육시켜야 하는 육체적 힘듦과 혹시나 다 배우시고 레시피까지 쏙 빼가서 그만둬버리셨을 때 제가 받을 정신적 힘듦을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수요일 저녁 6시까지 확답을 드리기로 했는데 마음이 복잡합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푸념섞인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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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뽑는게 보통일은 아니죠 ㅜㅜ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많던데..무례를 범하네요.
'아! 내가 5년만 젊었더라면 이까이꺼 아무 것도 아닌데!' ㅎㅎㅎ

오늘도 이렇게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용자와 피사용자의 관계는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어떤선택이든 고심끝에 내린거라면 잘선택하실겁니다~

저희 매장같이 1인 매장은 직원분에게 쩔쩔맵니다. ㅎㅎ
개인적인 사유로라도 근무시간 펑크를 내면 그 자리를 제가 다 메워야하기 때문에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잔소리(?), 싫은 소리도 아주 조심스럽게 한답니다. ㅎㅎ

어렵죠 ㅠㅠ 구직자의 마음과 사장님의 마음 모두 이해가 가요 ...

매장 규모가 커서 두 명이상이 함께 근무한다면 초보자시더라도 배워가며 일을 시작하면 되는데, 규모가 작다보니 1인 근무라서 걱정이 되네요.
@beingmia님도 좋은 하루되셔요!

더러운 세상이라기보단 아무래도 경력자는 초심자를 가르쳐야하는 수고가 덜들고 그 수고라는건 비용이라고도 볼수있으니까요
같은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경력자를 찾겠죠

제가 이 입장이 되어 초보라는 이유로 망설이는 제 자신이 조금 싫어서 푸념하며 포스팅했네요. ㅎㅎ
오늘 엄청 바빴네요. 하하
부기님도 나중에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좋은 하루되셔요^^

인터넷서 본게 떠오르네요
모두 경력만 찾으면 어디서 경력을 쌓나요 하는
잘 판단하시겠지만
혹시 아나요 진짜 좋은 알바가 될지도
너무 방어적이면 좋은 인연 맺기가 힘든거 아닌가 싶습니다
주제넘었다면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어슬님 말씀이 맞습니다. ^^
오늘은 정신없이 바빠서 잡생각하나 없이 지금까지 일 했네요.ㅎㅎ
학생들이 일찍 마쳐서 조금 몰리는 바람에 출근부터 지금까지 계속 바빴네요.
결과가 정해지면 다른 포스팅 말미에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모쪼록 좋은 사람 구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우리나라처럼 개인 사업자가 많은 곳에서 사람을 키우는 일은 참 힘든 일 같습니다. 혼자가 아닌 두사람이 만나도 이해관계가 생겨버리니...

매장 규모의 확장이나 점포를 늘리는 문제에 회의적인 이유가 적정 규모까지는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아요. 제 그릇의 크기가 요정도 밖에 안되나 봐요. 하하.

실전에 바로 배치가능한 경력자를
우대할 수 밖에 없죠ㅎㅎ
특히나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곳은
더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것 같아요.

예가체프님 안녕하세요~~
저도 주말에 바빠서 추가인력을 채용하는거라면 묻지도 따지지 않았을텐데, 1인근무이고 점심시간 이후라 가장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라 선택을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현재도 제가 하고 있는 시간대라 제가 좀 더 고생하면 되는 문제라서.. ㅎㅎ
예가체프님 오랜만에 댓글 달아주신 것 같아요!? ㅎㅎ
이번 한 주도 화이팅하시고 나중에 저녁식사 맛있게 하셔요^^

저도 오래전에, 식당을 할때.. @ssin님과 같은 이유로 면접때 사람을 뽑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공감하고 갑니다.

찡스님 안녕하세요! 식당을 운영하셨군요!?
근무 중에 이제 짬이되어 고민을 하면서 댓글을 보며 대댓글을 달고 있는데 제 그릇의 크기를 실감하고 있네요 ㅜ.ㅜ

사람구하는게 가장 함든거 같아여
오늘하루도 화이팅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스카이님 안녕하세요~~
후 오늘도 엄청 바빴네요. 이제 겨우 잠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ㅎㅎ
스카이님도 좋은 하루되셔요^^

커피아재님 가게 같은 경우는 혼자 다 해야 할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선은 경력자를 구하시는게...

내일까지만 고민을 해보고 확답을 드리기로 했네요. ^^
댓글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것 같네요. ㅎㅎ
나중에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되셔요^^

안녕하세요
보팅하고가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셔요^^

근데 채용하다보면 경력자에게 더욱 손이가죠. 신입 기껏가르쳐서 일할만하면 그만두고, 참 힘이 빠지죠. 아에 계약서를 작성하시는 건 어떨지요. 몇개월 교육받고 수습기간 가지고 최소 몇개월은 더 근무를 해라라고요. 본인이 정말 마음이 있다면 조금도 갈등없이 오케이하겠죠? 아니라면...님처럼 망설이겠죠...

제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수습기간이라는 무기로 급여 아끼기 위해 핑계댄다는 여지를 주고 싶지 않아서 아르바이트인데 수습기간까지 두고 싶진 않더라구요. ㅎㅎ
조언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사장님이시네요^^

점점 마음맞는 사람 구하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차라리..빨리 서비스 로봇 세상이 왔으면 싶어요..

로봇세상이 오면... 정말로 부의 집중이 심해져서 저같은 개인사업자도 가게 문을 닫아야 할껄요? ㅎㅎㅎ
돈많은 대기업이 점포사서 무인매장 운영하면 되니까요. ㅎㅎ

그래서. .훈련기관이 필요한 거 같아요. 훈련도 같이 병행하는 ... 경력이 필요한 이들에게 경력을 창출해주는 대학병원이나, 대기업들이 그래서 있는 거 아닐까요? ㅋ옛날도 도제교육 이런 식으로..

훈련을 받기 위해 비용이 필요하니 구직을 원하시는 분들도 꺼려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네요.
구직자의 입장에서 돈도 벌고 교육도 받으면 1석 2조이니까요. ㅎㅎ
저도 갓수(!?)가 되면 경제적 목적이 아닌 노동의 목적으로 다양한 알바해보고 싶어요. ㅎㅎ
덤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ㅎㅎ

경력자를 우대한다는 사실이 잘못된건 아니지만, 사회 전체가 그러한 모습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죠..

참새님 안녕하세요!
저도 제가 이런 상황이 될지 상상하지 못했는데 애매한 상황이네요. 하하
이렇게 들러주셔서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1인 카페가 아니라면 경력자가 아니어도 되겠지만 1인카페이기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그래서 저도 고민이 많네요..
이제 화요일인데.. 이미 체력이 방전된 것 같아요.. 하하
그렇다고 밤에 잠이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퇴근하고 바로 잠들더라도 새벽에 깨서 아침까지 못자니 매일 피곤하네요. ㅎㅎㅎ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저도 모든 일을 혼자 하는 편이라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던 면접본 분도 이해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분도 본인일을 하셨기에 ...ssin님의 절박함을 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종일 바빠서 체력이 방전된 것 같네요. 하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살이쪄서 그런지..이유를 모르겠지만 허리도 너무 아프고.. ㅎㅎ
에러사항이 많네요 ㅜ.ㅜ

이래저래 고민이 많으실것 같습니다. ㅠㅠ
열정이 느껴지셨던 분때문에 본인이 꼰대라고 느껴지실정도로 마음이 편하지 않으시다면 한번 가르쳐보시는게 어떠실지??^^
혹시라도 금방 그만두게 된다면 제가 갈게요!!ㅋㅋㅋ
스트레스 없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파치아모님 서울에 잘 도착하셨나요?
둘째 자녀 몸은 괜찮은가요??
조언 감사합니다! 저녁식사 하셨겠죠??
휴가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부터 또 화이팅하셔요!
아드님인지 딸인지 몰라서..ㅜ.ㅜ 자녀분 빨리 컨디션 회복하길 멀리서 바라겠습니다!

아들 둘입니다 ㅎㅎ
오늘 병원에 갔더니 중이염이 많이 심해졌네요ㅠㅠ
당분간 집에서 푹쉬면서 잘 보살펴줘야겠어요.
이번 여행은 첫째만 신난거같아요 ㅎㅎㅎ

그래도 씬님은 공고를 올리면 찾아오는 사람은 있나보네요..^^
제가 일하는 가게는 변두리 구석이라 지원하는 사람 자체가 없어요...ㅠㅠ

저도 요새 참 아이러니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 포지션이 아닐 때는, 비판하던 것들이

막상 제가 그 포지션에 올라가고 나니.....

몇몇 부분들은 이해되는 부분들도 있고 ㅠㅠ

참 뭐가 맞고 뭐가 그른지...어렵습니다

가게 영업하던 지인도 알바 때문에 항상 골머리를 앓더군요. 모쪼록 좋은 결정 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