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플레이 play-넥슨 사람들 이야기

in busy •  7 years ago 

넥슨의 창업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바람의 나라부터 퀴즈퀴즈,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책에서 언급되는 게임을 모두 해보며 학창시절을 지내와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그 게임들을 만든이들의 창업기를 읽고있다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창업에 관심이 있어왔기 때문에 창업기를 읽는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넥슨이라는 회사가 궁금하기도 해서 읽어봤다. 재미있게도 넥슨과 나이키는 멀어보이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낌은 나이키 필 나이트 자서전을 읽었을 때와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사의 크기가 다르고 창업자의 성격이 달라도 창업기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그것을 읽는 내 감상이 크게 다르지 않는 것 일수도 있겠다.

나중에 보면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할수도 있지만 책을 읽고 떠오르는 단상들을 적어보자면

  1. 비슷한 관심사의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의 중요성.
    책에서 언급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엮여있다. 넥슨 뿐 아니라 동시대에 IT 기업을 창업한 이들 역시 엮여있는데 네이버, 엔씨소프트, 넥슨, 웹젠 등을 창업한 주요 인물들이 창업 후가 아닌 대학시절 때부터 인연이 있엇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관심사가 비슷한 또래들끼리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자극받는 부분도 크고 팀이 된다면 서로를 보충해줄 수도 있다. 물론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 상호작용이 가능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대학원도 그 장소가 될 수 있고 스타트업, 희박하지만 대기업도 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에서야 또래가 아니어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이라면 나이차가 소통에 조금은 문제가 될거라 생각한다.

  2. 초반 버티는 시기
    넥슨도 초반 게임사업부와 웹서비스 사업부로 분리하여 운영한다. 운영자금이 필요해서인데 게임 개발을 지속하면서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웹서비스 역시 계속한다. 필나이트 역시 나이키에 현금을 공급하기 위해 초반 회계사와 나이키일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창업하는 과정에서는 모두 버티는 시기를 거치는것 같은 느낌이다. 초반에 원활히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은 모습이 다를 수는 있겠다.

  3. 계속되는 선택
    지금 모두가 하는 고민인 안정적인 진로와 도전적인 진로 사이의 고민은 그때에도 유효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왠지 그때는 벤처를 선택하는게 더 쉬웠을 것 같다는 환상이 있다. 그때에도 좀 더 안정적인 선택, 혹은 회사에 계속 남는 선택, 새로운 회사를 차리는 선택, 무엇하나 쉬운 선택이었을리 없다. 그때와 지금은 분명 다르지만 시기 탓을 하는 건 비겁하다는 생각.

한참 게임을 하던시절 돈슨이라고 욕을 먹던 것은 나도 기억이 나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면 부분유료화 정책을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등 나름의 혁신을 보여준 기업이었다. 내부 사정을 모르는 유저입장에서는 '욕을 먹어도 꿈쩍 안하는 구나'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보니 내부에서도 성찰의 분위기와 선택의 딜레마가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캐주얼하고 말랑말랑한 게임 탓인지 넥슨이 혁신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케이드 게임을 대중화시킨 점이나 던전앤파이터를 인수한 선택, 마비노기, 부분유료화 등 꽤나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생각도 든다.

만약 창업을 한다면 언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어느정도 준비를 마치고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필요한 역량을 갖춘 팀원을 모두 구한 후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정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라면 정답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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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정말 게임회사라고 하기에는 새로운 도전들을 정말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저도 책으로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종종 강연장에서 만나게 되는 넥슨 관계자분들을 통해서 넥슨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노력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인수합병도 적극적이고 벤처캐피탈처럼 투자도 많이 하고 한것 같더라구요. 책도 생각보다 재밌으니 기회되면 읽어보세요^^

넥슨이 코빗도 인수하지
않았나요?

네 지주사인 NXC가 아마 그런거로 알고있어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서평인데 페이 아웃 시점을 지나서 보게됐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ㅎㅎ 저도 베트남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