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08. 007 영화 시리즈의 55년 역사

in busy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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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영화 시리즈는 첫 편인 62년 숀코너리 주연의 '007 살인번호' 로 시작하여 2015년 11월 상영된 25번째 작품인 '007 스팩터' 까지의 55년에 걸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단연코 전 지구상 영화역사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시리즈 영화이다.

62년이면 2차대전 이후에 미국과 소련의 양대진영이 치열한 첩보전쟁을 실제로 펼치던 시대이자 군사력을 통한 힘의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 전략적 대립관계를 형성시켜 나가던 냉전시대의 시작점이 되는 때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서 첩보액션을 소재로 하는 007 영화가 등장하였으니, 시대적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쉬웠을 뿐만 아니라, 첩보액션 이외에도 새로운 신기술을 응용한 첨단무기의 등장과 미래지향적인 공상SF의 스토리와 같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재들의 등장, 그리고 남자주인공들의 여배우들과의 염문설과 극중 장면 중간중간의 애정성인영화 같이 농도가 짙은 애정씬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는 장점들이 무척이나 많은 영화였음에 틀림이 없다.

더구나 전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화적 유산이나 수 많은 국가들에서의 생활하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식의 전 글로벌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화려한 장면들도 단단히 한 몫을 한 것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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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007 영화 시리즈는 현대영화계에서 재밌는 영화가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들을 골고루 모둔 갖춘 유일무이한 영화라고도 충분히 칭찬을 할 만하다. 그러니 55년 세월동안 지금도 계속해서 시리즈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007 영화의 시발점은 분명히 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에서 도래한 첩보액션의 허구적 스토리가 중심이다. 이 시대의 강대국끼리의 힘의 대결을 배경으로 하여 파생되는 첩보전쟁의 대립관계를 시작으로 하여 지금까지 시리즈가 계속해서 만들어져 온 것이지만, 지금 시대에는 냉전시대의 산물로서의 첩보액션이 등장할 수 있는 시대적 상황이 더 이상 아니기 때문에 지금시대의 007 영화들 속에서는 국가간의 대립적 첩보액션이 아니라 범죄집단에 대한 단죄나 혹은 부당한 국가기관의 개입을 밝혀내고 복수하는 과정 등으로 주제가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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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영화 속에 숨어있는 시대적 상황과 주인공의 활약상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인지를 파악해보면, 현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파악해볼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해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무려 55년 넘는 세월동안 유지되어져 온 최장기 초베스트 인기영화이기 때문에, 각 시대별 사회적 문화적 특성을 007 영화속에는 그대로 투영시켜주고 있음이다.

최근 2019년 개봉예정인 26편 '본드25' 의 연출자로 확정되어진 영국의 영화감독 '대니보일' 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ME TOO 운동 등의 영향으로 인하여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본드걸' 캐릭터를 '본드25'에서 등장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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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적으로 미투운동 등의 전개로 인하여 여성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 007영화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페미니즘' 적인 분위기와는 아주 상극적인 영화시리즈인 만큼 대니보일 감독이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007 영화의 단골메뉴인 본드걸의 섹시즘은 지금시대의 여성해방운동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개선의 여지가 많은 영화속 불합리한 설정임에 틀림이 없다. 어쩌면 26편에서부터는 남성주인공이 사라지고 남성주인공과 여성주인공의 2중구조가 설정되거나 아니면 본드걸의 섹시즘을 빼버리고 캐리어우먼식의 본드걸을 등장시키거나 성인애정영화급에 버금가는 섹스씬을 모두 없애버리고 액션씬과 추격씬 전투씬 중심이면서도 부분적으로는 철학적이고도 감성적인 면이 복합된 영화를 제작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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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세상이 변해가는 대로 반세기 이상의 시대상을 반영해왔던 007 영화시리즈가 이제는 여성의 섹시즘을 타파하기 위한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본드걸의 섹시한 모습을 뻬버리는 상황까지도 와 버렸으니, 정말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음을 007 영화의 다음 시리즈 제작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한 번 실감을 하게 된다.

이번 26편 시리즈에서는 예전의 007 영화들에서처럼 남자주인공에게 성적인 유희를 제공해주는 섹시미의 대명사격인 본드걸이 사라진다면, 다음 편이 될 27편에서는 어떠한 주인공 케릭터가 새롭게 등장을 할 것이며, 또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성별적 구도를 또 어떻게 변형시켜서 어떤 방식으로 그려넣을지 몇년 후의 007영화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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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섹시미를 빼버리기야 하겠습니까?
액션만큼이나 상업영화의 중심구성요소일텐데요...
성을 도구로 쓴다거나 그런거는 조심하겠지요^^
그러지 못할것이란데 한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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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잘읽었습니다~

007영화하면 ㅎㅎ노래부터 생각이 나요 ㅎㅎㅎ 대체적으로 시대의 흐름이 지나도재미있는것같아요 007시리즈는 ㅎㅎ일요일 하루 잘보내고계신가요

명작 시리즈죠,,,,007,,,자동차 협찬이 죽여주는 영화 ^

007의 매력은스펙타클한 액션과 아리따운 본드걸을 보는 재미아닐까요?^^

벌써 26편이 제작되나 보군요.
정말 대단한 영화네요.

섹시한 본드걸보다는 매력적이고 진취적인 본드걸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본드와 본드걸의 환상의 캐미가 있는 007은 최고의 영화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