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11.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차이

in busy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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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쇼 프로그램인 '지미 카멜 라이브' 에서 길거리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아날로그 시계를 보여주면서 몇 시인줄 아냐고 묻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 쇼 프로그램의 진행자 '지미 키멜' 은 "요즘 영국 교실에서는 아날로그 시계가 사라지고 있다" 라며, "이유는 아이들이 아날로그 시계를 볼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시계바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디지털 시계만을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미 키멜은 이것이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실제로 실험을 해보았는데, 그 도시 초등학생 5명 중에서 4명 꼴로 아날로그 시계를 읽지를 못하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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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보고서 미국내에서는 온라인상의 많은 설전이 벌어졌었다고 하는데, "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고?" 라면서 놀라워하는 반응들이 많았고, 또는 "당신 아이가 5살이 넘었는데 시계를 볼 수 없다면 당신은 아이를 잘못 기른 것이다" 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였으며, 심지어는 이 댓글을 보고서 기분이 나쁘다면 당신 부모님이 당신을 잘못 기른 것이라는 비난도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또는 그 반대의 의견으로 " 아이들이 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지난친 억지" 라고 항변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것을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문화적 차이이자 교육내용의 차이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이러한 소재를 다룬 방송내용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스마트폰의 통화 버튼의 모양이 과거 아날로그식 전화기의 수화기 모양으로 그려진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그 모양새를 지금의 자라나는 디지털 세대에서는 왜 그렇게 생긴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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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디지털 세대는 이러한 아날로그식 문화의 특성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정보와 지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문제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관점은 오늘날의 디지털 세대의 문화와 가치관으로 그들 부모님 세대의 아날로그식 문화와 가치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세대간의 갈등과 단절이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이겠다.

흔히 세대간 갈등이라고 하는 주제는, 그 문제가 지금 시대에만 해당되는 전형적인 사회적 갈등의 여러 문제들 중에서의 한 가지 경우라고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오랜 세월동안 인류역사는 시대마다 사회마다 그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세대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거듭해 왔었기 때문에 이 세대 갈등의 문제는 결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다만 지금 시대의 문화적 사회적 기술적 발전 진보의 속도는 과거시대들 보다는 훨씬 더 빠르고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속화 성장의 시대이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는 과거의 어떤 시대보다도 가면 갈수록 세대간의 갈등 문제가 더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소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이겠다.

어쩌면 아날로그식 시계를 읽지도 못하고 스마트폰에 있는 아날로그식 전화기의 모양새를 이해하지도 못하는 지금의 디지털 세대가 50~60년 이후에 그들 역시도 낡은 구세대가 되어져 버린다면, 그들의 후손인 신생 디지털 세대들과도 역시나 지금의 이러한 문제와 비슷한 식으로 문화적 가치관적 차이의 갈등문제를 또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미국에서 현재의 디지털 세대인 초등학생들이 시계바늘을 보고서 시간을 읽을 줄 모른다는 것은, 그들이 왜 시계도 옳게 볼 줄 모르냐라는 핀잔을 주면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는 교육적 부재의 측면으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세대간의 문화적 가치관적 차이의 갈등을 어떻게 하면 잘 해소하고 세대간의 차이를 잘 융합시켜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디지털 세대들에게 아날로그 세대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라고만 가르치려고 하고, 아날로그 세대에게는 디지털세대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넘어가줘라는 식으로의 조언과 충고 같은 식으로만 가르침을 주려는 것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인 것이다.

오랜 역사의 시간동안 인류는 수 많은 갈등과 대립과 반목의 역사를 거쳐왔었지만, 현상적으로만 드러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다분히 임시적인 미봉책일뿐, 가장 본질적인 문제의 해답은 그 차이 나는 것을 서로 융합 조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지식과 상식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해결책인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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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도 아나로그 시계보는걸 어려워하죠. 아나로그적인 지식이 대접받는 시대가 올것만 같아요

  ·  6 years ago (edited)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세대간의 문화적 가치관적 차이의 갈등을 어떻게 하면 잘 해소하고 세대간의 차이를 잘 융합시켜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타자 칠 줄 모르거나 눈이 안 좋아 더 이상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 없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시계조차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교육이나 역량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해당 격차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를 가르치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해요. 타자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음성인식 입력기를 만든다던가... 시계 보는 법은 아직까지 필요한 지식이라 판단되면 어떻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기타 등등.

그러고 보니 플로피 디스크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이게 왜 '저장' 버튼으로 쓰이는지 이해 못하는 세대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시대가 격변한다는 것이겠지요?

아날로그 시계를 볼 줄 모르면 군생활에 문제가 있습니다..ㅋㅋ
양목님 근엄하게 내려보시는 프사가 대게 부담스러웠는데 ㅎㅎ 알고 보니 동시대를 같이 산 분이었네요.
어쩜 동명극장서 만났을 수도.ㅎㅎㅎㅎ

다섯명중 4명이 아날로그 시계를 볼줄 모른다니...!
한편으론 당연한 시대의 결과 물이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요! 우리 세대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 왔지만... 지금의 어린 아이들은 디지털시대로 시작했으니 말이죠!
맞고 틀림이 있을까요! 서로를 이해하는게 중요한듯 하네요...

디지털이 일상화 된 시대이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잊혀지진 않을 거라 믿습니다.
말씀처럼 얼마나 잘 조화 되느냐의 문제겠지요.

시대가 점점 빠르게 변해가면서 세대간의 가치관이나 지식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무엇보다 저런 지식을 아느냐 모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세대간의 차이점을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조금은 충격적인 내용이네요.
아날로그 시계조차 가르쳐야 하는 시대라니...
정말 세대간의 간극이 너무 심화되고 있는 것 같네요.

점점 접하기 힘들어 지는것이라고 해야하나요
이런 것 때문에 세대 차가 발생하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아날로그 시계를 대부분이 볼줄 모른다니...
어린 조카들에세 시계 보여주고 물어봐야겠습니다 ㅎㅎ

확실히 님 말대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세대간의 갈등이..
지금과 같은 또는 지금이상의 발전속도로 인하여

소화되지 못한채 격하게 분출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