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온거 케이블카도 타자!

안탈리아에서의 생활도 끝이 보인다. 3월 말에 왔으니 어느새 한달이 지나고 있다. 온전한 관광객도 아니고 온전한 주민도 아닌 그 중간쯤에서 새로운 것을 보려고 하되 바쁘게 서두르지 않고 지내려 했다. 그래도 막상 떠날 때가 코앞이니 뭐라도 하고 어디든 더 가봐야 할 것만 같아 콘얄티 해변 끝자락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곳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작년에 다녀온 사람은 15리라에 올 초반에는 50리라에 이용 했다고 하는데, 이번엔 무려 148리라를 내고 올라가야만 했다. 환율이 무너지며 주민의 실생활과 거리가 있는 것부터 급격한 가격 인상이 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정상에 오르니 전부 관광객들 이다. 뭔가 개운치 못한 기분을 떨칠수 없다만 또 어찌 하겠나? 어느 정도는 예상 했던 일이니 말이다.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기분을 바꿔준다. 고작 700m에 못미치는 높이를 올라왔을 뿐인데, 올드타운 에서는 멀리 보이던 아직 흰눈을 이고 있는 산들이 바짝 다가온다. 매일 보고 또 봐도 오묘한 푸르름이 예쁘던 바다도 수평선 끝에서 하늘의 푸르름과 구분이 안된다. 요며칠 사이 부쩍 따가워진 햇살을 피해 파라솔 아래서 커피 한잔 마시며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하는 안탈리아의 전경을 한껏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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