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덕분에 꼭꼭 숨어 있어도 좋으면 찾아가는 시대가 된거지.
매장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감성과 정서로 어필하면,
그 사진들을 보고 공감하거나 궁금한 이들은 알아서 찾아가는..
이곳도 그래.
인스타그램에서 느낌 가득한 창가 사진들이 어필하는 곳.
가정집을 개조하는 카페들이 많지만, 실내까지 '집 느낌'을 컨셉으로 가져온 곳.
특히나 오래된 창문틀에 빛을 받는 늦은 오후가 되면, 실내로 번지는 그림자가 참 예쁜 곳.
이름도 귀여운 판포리 마을에 있는 카페, 저녁정원.
https://www.instagram.com/p/BhVvpzmHwLe/?hl=ko&saved-by=231_project
이 사진이었어.
인스타그램에서 이 공간이 궁금해진게.
그래서 방문.
아... 사진에서 봤던 느낌 그대로..
집처럼 편한 곳이라기 보다,
집 느낌을 컨셉으로 아주 잘 살린 분위기와 정서.
문틀과 벗겨진 페인트와 벽지들, 그리고 소품들이.
적당히 잘 배치되고 매만져진 느낌이야.
특히 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좋아.
이곳 사장님은 저 빛을 보고 이 집을 카페로 꾸밀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카페를 준비하다보니 빛이 좋은걸 알게 되었을까. 에이 설마
해가 눕는 시간이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오후 늦게 찾아갔는데, 역시나..
그냥 찍어도 막 예쁘게 사진이 나오는 거지.
작은 소품들과 실내 인테리어에서 사장님의 감각이 느껴져.
넘치는 것도 싫어하지만, 부족한 것도 싫은.
보여지고 싶지만, 방해받고 싶지도 않은.
딱딱 맞았으면 좋겠지만, 자유롭고도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덕분에 집의 느낌을 잘 살린 공간이지만,
마냥 집처럼 편하고 아늑하기만 한 건 아니야.
작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어. 그래서 다들 조용조용하게 말을 해.
약간은 조심스러운 어른 집에 처음 방문한 것 처럼.
조용하게 흐르는 음악 소리,
사진을 찍는 소리,
마루와 창호로 빛이 흐르는 소리.
이곳 주인이 그림자를 얼마나 아끼고 만지는지 느껴지고.
주소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가면,
너무 조용한 동네에 놀랄꺼야.
어디에 카페가 있는지 찾기 어려우면,
이 듬직한 퐁낭 나무를 찾아봐. 바로 안 집이거든.
이름이 '저녁정원'이니까 이왕이면 저녁에. 아니, 오후에. 아니, 해가 뒤 돌아설 때 쯤.
난 비 오는 날 다시 가보려고.
카페 저녁정원
제주시 한경면 판포중길 31
매일 12:00 ~ 19:00 / 화요일, 수요일 휴무
노키즈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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