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고 편안한 매력

in cafe •  7 years ago 


매력있는 사람이 좋지.

그냥 예쁨, 잘생김이 아니라
그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느낌, 정서, 성향들은
조금씩 뿌리가 돋고, 잎을 틔우는 나무처럼
천천히 다듬어지고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그것들을 발견하는 건 그 사람의 지난 시간의 결을 매만지는 것 같기도 해.

공간도 그래.
시간의 결을 품고 있는 공간,
주인장의 개성이 느껴지는 공간은 매력적이야.

지금 알려줄 이곳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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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입구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근데 카페를 가보면 알게돼.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가도 근처에서 두리번 거리게 되거든.

어두운 건물 외관과 작은 간판 덕분에
나도 근처에서 한참을 서성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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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서야 보이는 저 조그만 이름,
더 리트리브(THE RETRIEVE).

우리말로 하면... 고치다, 회복하다, 되찾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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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느낌이 특히 좋았던 건 저 햇볕 덕분이 아닐까 싶어.
당신이 간다면 햇볕이 눕는 오후 시간이 좋을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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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보이는 건 귤밭이야.

아마 겨울에 오면 주렁주렁 열린 노랑이들을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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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노랑이 좋아지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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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좋아.

비싼 종류의 테이블과 의자는 없지만
공간의 여백을 잘 살린 좌석 배치.

건물 외부 컬러부터, 숨겨진 간판 그리고 좌석 배치까지.. 이곳 주인장은 일반적인 상가 매뉴얼의 정반대를 선택한것 같아.
청개구리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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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직접 만들었을 테이블과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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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어가면서 깜짝.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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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거나, 좀 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분명 인상적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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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면에 작업 과정 사진을 붙여놨더라고.
재밌어 이런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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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카페를 하던 사장님이
제주가 좋아서 기웃거리다가 이곳을 발견했다고 해.
카페 할만한 동네가 아니거든. 바다도 보이지 않고, 주변 상권도 오래된 곳이라.

덕분에 임대료는 저렴했고, 공간 부지가 마음에 들어서
옛날 식당하던 빈 공간을 뚝딱뚝딱. 물론 너무 힘들었다고 하지만..
부러워.. 저런 손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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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 잘 어울리는 공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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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돌맹이는 언제부터 저기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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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둑해지니 조명도 은근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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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구경하느라, 커피를 이제서야...

커피 맛까지 좋아.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는데, 주인장의 꼼꼼함이 커피 맛에서도 느껴져.
사장님을 만나봤는데, 살이 안찌는 이유를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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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한번 더 가봐야지.

이왕이면 눈 내리는 날,
귤 밭에 눈 내리는 풍경이 은근히 멋있거든.

 


카페, 더 리트리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 67
010-2172-6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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