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위의 벽돌집 [ 답동성당 ]

in catholic •  3 years ago 

잠시 친정에 들어온 먼 나라에 살고있는 친구를 만났다. 어딘가 잠시 둘러보면 좋을것 같아 멀지않은 차이나타운에 갔다. 아무리 평일 이라지만 이렇게 한산해도 되는 것인지, 차이나타운도 이어지는 근대골목도 조만간 단체 폐업이라도 할것만 같다.
그래도 언덕 위의 답동 성당은 개방을 하고 있었다. 1889년 파리 외방전교회 빌렘 신부가 초대 신부로 부임하면서 성당의 초석을 놓은 후, 1897년 코스트 신부의 설계로 뾰족한 철탑이 특징인 고딕양식의 건물이 세워졌다. 그후 1937년 기존 건물의 외곽을 벽돌로 쌓아 올리는 개축 공사를 완공하면서 아치형태가 많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지금 모습으로 완성된 것이다.


실내는 단순하게 화려한 장식이나 조각없이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장미창으로 마감했는데, 오히려 경건함이 더하는 듯하다. 본건물 뒤쪽으로는 잔디마당이 딸린 단아한 건물이 있다. 주교관으로 사용하던 것을 지금은 역사관으로 바꾸어 인천지역의 카톨릭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언덕위의 벽돌집 답동성당, 지금은 마당쪽 언덕을 깎아내리고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어쩔수 없는 현대와의 타협 이겠지만, 아름다운 성당의 모습에 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완성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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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것과 기존의 것이 공존하는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결코 쉽지는 않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