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와 정화장 공동체

in church •  6 years ago 

고슴도치와 정화장 공동체입니다.
고슴도치는 서로를 향해 언제나 가시를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가오는 서로를 찔러서 고통스럽게하고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이 고슴도치는 서로가 아파서 힘들어서 흘리는 눈물이 넘쳐 날 것입니다. 이 고슴도치를 공동체라는 그룹에 비유해 본다면 서로 아프게 하는 그룹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편으로 생각해 보면 고슴도치 공동체가 서로 하나가 되고 뭉치기 위해서 서로의 가시를 끌어앉고 자신의 살 깊숙이 옆의 동료의 가시를 박아 넣습니다. 그리고 피를 흘리며 그 동료를 안아줍니다. 자신의 피를 흘리고 자신도 남에게찔려 피를 흘리면서 까지 서로를 끌어 앉는 공동체를 상상해 봅니다. 서로가 흘리는 피보다 고통보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더 사랑하기에 가까이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안아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를 흘려도 아파도 참고 서로를 끌어앉는 것입니다. 그렇게 피를 흘리며 고통을 당하면 당장 서로가 죽을 것 같은데, 서로의 가시가 박힌 자리에 피가 굳어지고 나의 가시가 옆의 동역자에게 박혀 더 이상 가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동료의 가시도 내 몸에 박혀 더 이상 가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동료의 가시는 나의 몸에 들어와 녹아서 나의 일부가 되고, 나의 가시는 동료의 몸에 들어가 녹아 동료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고슴도치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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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는 더럽고 추하고 누구도 다가가려 하지 않습니다. 그 근처를 지나가면 악취가 나고 고통스러운 곳입니다. 어린시절 정화장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때문에 언제나 놀림을 받고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친구를 '똥퍼 아들'이라고 놀려대며 괴롭혔습니다. 이처럼 정화장이란 그만큼 추하고 더럽움의 상징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장소입니다. 이 더러움의 상징이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이며, 앞으로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공동체는 정화조와 같습니다. 특히 복음을 따르는 제자가 있는 교회 공동체는 분명히 정화장가 되어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사람들은 더럽다고 손가락질하고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화장이 더럽고 더러워도 그 정화장을 거쳐 나오는 물은 깨끗하게 변해서 나옵니다. 정화장을 더럽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 정화장을 거쳐 나온 물을 마시고 삽니다. 정화장이 더러운 것일까요? 정화장은 더러운 곳이 아니라 더없이 깨끗한 곳입니다. 그곳에서는 오물들이 씻기고 상처가 치유되고 더러운 죄들이 정화되는 곳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정화장과 같이 어떤 더러운 것이 있더라도 씻어내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역사를 증명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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