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cjsdns
자태 고운 명주잠자리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 있다고
느려 터진 몸놀림의 애벌레
발 빠른 개미를 잡아먹는다.
쫒는 사냥으로는 어림없으나
모래밭에 파 놓은 함정
똑똑한 개미도 빠지면 끝
발버둥 칠수록 더욱 빠져든다.
무심코 들어선 개미지옥
들어설 땐 가뿐하나
나서기는 끈끈이 인연
세상사 모든 일 그러하기를
세상이 개미지옥
삶이 녹아들고 영혼이 녹아들어
하늘 바라보며 원망하나
그 하늘도 해 넘어가니 암흑
하늘천 따지 검을 현 누를 황
집우 집주 넓을 홍 거칠 황
날일 달월 찰영 기울측
별 진 잘숙 벌일열 베풀 장
개미지옥을 벗어나는 주문이나 읊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