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끌었던 미수금 문제들이 있었는데 결국 해결됬다.
해결된건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안(못) 받기로하고 다 종결했다.
가장 긴건 반년이 넘어가기도하고,
당사자들이 죄다 연락이 안되서 연락이 닿는 것도 어려웠었고
그것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 받았고, 돈도 돈이지만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사정 없는 사람은 없지만 사정을 감안해서 다 청산할 요량인데,
사실은 내 잘못이 크다. 사람 보는 눈이 없었고, 문서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
머릿속에 장부가 있으면 이 미수금의 항목명은 멍청비용이다.
돈은 정식적인 기관이 아니면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아야겠다.
아니면 줄거면 안 받을 생각으로 주는게 맞다. (이 경우도 후에는 고맙단 말 한마디 듣기 정말 어려울 확률이 높다.)
왜 길에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명함이 그렇게 많이 뿌려져 있는 줄 알겠다.
돈 떼인 그 사람들도 처음에는 돈 떼일 줄 몰랐겠지.
사정을 봐준 것도 내가 잘못하는 건 맞긴하다.
사정을 봐준 것도 고마운지 모를테고, 강경하게 나올 때만 아쉬운 소리 나오는건 알고,
내가 사람을 잘못봤다는 것도 인정하기 싫은 헛된 자존심인건 알지만
그 동안 좋았던 관계나 기억에 대한 기억을 구매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나 다시 구매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옆에 사람들이 바보냐고, 미수금 전문 해결사(?)까지 소개시켜주고,
오후 5시 이후부터는 독촉하면 안된다는 꿀팁까지 알려주면서 난리다.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돈을 회수할 수 있는 대화법' 모의테스트까지 강제로 받았는데
돈이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니다.
사실 핑계인 것은 다 안다. 법 등 강경하게 대응하면 토해낼 여유돈이 있는거 알고
빌린 걸 갚을 돈은 없지만, 자기가 누리는데 쓸 돈은 있는 걸 나도 알기에 그게 더 마상이 크다.
심지어 연락처는 사라지고, 먼저 연락처 구해서 연락했더니 어떻게 알아냈냐고 큰 소리부터 치면서 나오고
최소한 상황이 어렵다, 이 말 한마디면 이렇게까진 안왔을텐데 그 한마디를 할 여유(물론 핑계다)도 없고,
상대방 보다 자기 상황이 더 중요한 이기적인 사람들이 태반인걸 (적어도 내 주위에는 없을거라는 것을)인정을 못한게 내 실수다.
게다가 이 문제가 한 건도 아니어서 마상을 콤보로 맞아 쥐어터져서 마음이 너덜너덜하다.
미수금을 남기는건 내 자존심이다. 당신들처럼 돈에 인연을 팔아먹는 사람이 아니라, 니들이 이래도 나는 당신들에 대한 기억과 인연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마지막 자존심을 세운거다.
(사실 이건 정신승리긴하다. 당사자들은 개이득하면서 웃고있을 확률이 높은걸 알긴안다.)
물론 다시는 돈 문제를 만들진 않을거다.
이런 문제가 아니어도 어차피 정리될 인연들이었지만 여럿을 잃으니 속상한 마음이 더 큰건 사실이다.
26인데 이런 문제를 처음 겪는거는 사실 운이 좋았단걸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좋은 사람들만 만나왔구나 싶다.. 큰 교훈이다 다시는 돈 빌려주지 말고, 돈문제로 엮이지 말아야지..
또 무슨 일 생길거 같으면 통화는 다 녹취해야겠다.
오늘은 속상해서 집에가서 베개 때리면서 좀 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