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in cloud •  6 years ago  (edited)

어릴때는 "근두운~~~"
하면 쪼만한 구름이 날라올줄 알았는데

태어나서 처음 겪은 엊그제의 날씨
흑구름이 사무실 위에 떠서 어딜 안가더라.20180518_185832.jpg
흑마법사가 저주 마법을 시전 한건지.
정말 두껍고, 뚱뚱하고 헤비한...흑구름..

밑에 산 능선을 보면 정말 절망 그 자체다.

새벽 5시부터 그 다음날 까지 끝도 없이
퍼붇더라. 물이 세서 바가지를 바치고
끝내기만 기다려도 끝이 안나더라.

그리고 깨달았다. 난 비가 내리면
구름이 물로, 녹아 없어진줄 알았다.

근데 뿌리면서 지나가는거더라.
얘가 위에 있으니, 그냥 동남아 우기더라.

내 걱정도, 근심도 끈임없이 머리위를 뿌린다.
끝나길 바라기 보단, 새 바람을 불러와
저 멀리 떠나보내야겠다.

뭐 또 오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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