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절대 안돼-그림책 아이디어steemCreated with Sketch.

in club100 •  2 years ago  (edited)

"우리 집에 놀러 와."
내 친구 민아가 내 손을 잡았어요. 따끈따끈한 손에 이끌려서 갔어요. 눈밭을 깡총깡총 토끼처럼 뛰어서 갔어요. 쯔르르, 얼음 빙판을 다람쥐처럼 미끌어져 갔어요.

민아네 집에 들어갔지요.
"과자 먹을래."
민아 엄마가 맛있는 하트 모양 쿠키를 주었어요. 둘이 마주 보고 사이좋게 먹었어요. 민아가 한 입 물면 내가 한 입 물어 쪼개 먹었었어요. 맛도 기가 막히지만 서로 입술이 부딛히며 너무너무 재미 있있어요. 까르르 웃다가 하나 먹고, 호호호 웃다가 두개 먹고 열 개나 먹었어요.

"내 방에서 인형놀이 놀자"
민아랑 방으로 들어 갔어요. 토끼 인형들이 반겼어요. 토끼가족 인형 놀이를 했어요. 그러다 아주 예쁜 빨간 토끼 인형이 맘에 들었어요. 민아가 눈치 챘는지 내 눈을 빤히 쳐다 보았어요. 민아 눈동자 속에 빨간 토끼 인형을 안은 내가 보였어요.
"맘에 들면 가져."
"고마워"
민아는 나에게 빨간 토끼 인형을 주었어요.

재잘재잘, 우리는 민아 침대에 누웠어요. 이불로 터널을 만들었어요. 꼬리 잡기 하면서 놀고 있을 때, 민아 동생 민수가 들어 왔어요. 침대 위 이불에 벌러덩 누웠어요. 볼록한 굴이 무너졌어요. 이불을 돌돌 감고 베시시 웃고 있는 동생이 너무 귀여웠어요. 그러더니 민수는 나를 밟고 올라가 목말을 탔어요. 나는 민수를 태운 말이 되어 방 안을 빙글빙글 기어 다녔어요.
"아이고 힘들어. 그만하자."
나는 땀을 뻘뻘 흘렸어요.
"한 바퀴 만 더."
개구쟁이 민아 동생이 떼를 썼어요.
"민수야, 이제 마지막 바퀴다."
나는 지쳐서 방바닥에 벌러덩 누웠어요.
민수는 얼른 내 배를 타고 올라갔어요.
침대에 걸터앉은 민아가 나를 내려다 보며 웃었어요.

"내 동생도 가질래?"
"어? 정말."
"그럼 누나가 둘이야."
민수는 좋아라 팔짝팔짝 뛰었어요. 내 배 위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렸어요.
"너, 이제부터 내 동생이다, 그러니까 내 말 잘 들어야 한다."
"응"
"내 배 위에서 내려가. "
"싫어."
"동생은 말을 잘 들어야 동생인 거야."
"싫다고!"
민수가 다시 말을 태워 달라고 했어요.

그때, 민아 엄마가 방안에 들어 왔어요.
"민수야, 그만 해라. 누나 힘들다."

배 위에 있는 내동생 민수에게 물었어요.
"민수 엄마는 민아 엄마, 민아 엄마는 민수 엄마, 민수는 내 동생이 되었으니까 우리 엄마도 되는 거지."
"엄마는 절대 안돼. 민아 엄마 아니고 민수 엄마야."
"이 바보 멍청아, 민아 엄마가 민수 엄마야."
"아니야, 민아 엄마 아니고 민수 엄마야."
으왕, 민수는 울음보를 터뜨렸어요.
"우는 아이 누나 안한다."
"......"
"우리 엄마는 민수 엄마야."
울다말고 민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어요. 민수가 닭똥눈물을 뚝뚝 흘린 날은 눈이 엄청 내렸어요.
2022-12-19
@jamislee 이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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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힘들었어요? ^^

형님이 놀아주신 것 같아요. ㅋㅋ

어린 시절 4형제를 떠올리며 동화 한편 써 봤습니다.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