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아니 스쿨 바리스타! 오랜만의 원두 이야기

in coffee •  7 years ago 

교실에서 커피를 한잔 내려 마셨습니다. 아이들도 모두 하교한 조용한 수요일 오후!

아... 맛있네요 정말...
이렇게 한잔 내려 먹고 바로 스티밋에 자랑합니다^^
미션러닝이 뿌린 씨앗, 소중한 친구들이 준 거라 더 의미가 깊었는데, 맛까지 이렇게 완벽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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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에티오피아 아리차입니다! 선물 받은 것이라 구입 매장은 적지 않겠습니다.

허니, 플로랄, 감귤류, 베리, 라이트바디

이대로입니다. 정말 맛있네요^^

원두색은 많이 로스팅한게 아니니 당연히 검은색 보다는 붉은색에 가까운, 붉은 황토색 느낌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핸드드립 달려보겠습니다. 먼저 원두를 살짝 적셔 줄 정도만 물을 떨어트려 살짝 뜸을 들인 후, 본격적으로 물을 부어줍니다.
아! 얼마나 신선한지... 아무래도 로스팅이 많이 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함량이 적어 드립할 때 가스가 덜 빠져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가스가 아주 부글 부글 끓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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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드립을 해줍니다. 로스팅이 많이 안된 원두일수록 물을 조금 천천히 부어주어야 신맛이 강하게 나지 않습니다. 여러번 말씀 드려서 다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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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게 너무 좋습니다. 마치 캬라멜 같기도 하고 핫초코의 크림 같기도 하고, 너무 맛있어보이는 느낌이랄까요?^^
물을 천천히 부어주면 그 물줄기를 따라 이렇게 서서히 크림이 입혀지는 모습이 너무 맛있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뜸 들인 후 3번 정도 추출이 끝나면 드립을 끝내고 물을 1:1 비율 이상으로 더 부어줍니다. 연하게 먹으니 저는 물을 조금 많이 타는 편입니다. 이제 대충 눈대중으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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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는 빛이 많이 도는 커피! 보이시나요? 확실히 로스팅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 더 저런 색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커피를 좋아하던 분들이 싫어할 정도로 산미가 강한 것은 아닙니다.
실험삼아 몇 분에게 드렸는데 모두 맛에 감탄했습니다.

그 동안 소개드렸던 산미가 강한 원두는 사실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는 소지가 많은데, 이 원두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베리의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그 안에 가벼운 바디감, 달콤하면서도 마신 후 입안에 맴도는 상큼함,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이것은 맛있는 커피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맴도는 커피 본연의 맛까지!

오랜만에 커피 한잔으로 정말 기분 좋아지는 그런 날이네요.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입안에서 달콤 상큼함이 머물러 있습니다.
좋네요^^ 다들 커피 한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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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커피를 내려드신다니 ㅎㅎㅎ 교실에 커피향이 가득하겠네요 ^^

덕분에 청소를 별로 안해도 냄새가^^

요즘 애들 졸업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어 커피 내려 마시는 재미는 포기하고 있습니다. ㅠㅠ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작년 이맘때 저도 졸업 업무를... 준비 잘 하셔서 아이들 기억에 남는 졸업식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훗날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해서
기억할 때 커피향과 함께 기억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선생님 커피 참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우리 선생님 커피 참 좋아합니다^^ 고마워요 ㅎ

커피 잘 내리셨네요 ^-^! 맛있겠어요

감사합니다 ㅎ 언제 기회가 되면 꼭 한잔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