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첫 글: 자기소개

in coindeskkorea •  6 years ago  (edited)

지난 겨울에 스팀잇 계정을 만들어 놓고 이제야 첫 글을 쓴다. 사실 여기에 글을 쓰는 날이 오게 될 줄 몰랐다.

3주 전부터 새 직장 코인데스크코리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추석 연휴가 있었으니 실제로 일한 날은 2주가 조금 넘는다.

블록체인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매체로 가게 됐다고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 반응은 전부 똑같았다. 얼굴에 물음표 백 개. 페이스북에선 아예 대놓고(?) '뜬금없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셨다. 나부터도 그랬으니까 이해할 만 하다.

그동안은

  1. 미디어 스타트업 디퍼에서 국내 정치, 사회, 그리고 20대 후반~30대 초반 세대의 일을 주제로 한 글을 썼다. 각각 'Power', 'Conflicts', 'Being'이란 카테고리 안에 담았다. 'Ahead'라는 카테고리도 만들어 놓고 기술, 더 정확히는 기술이 바꿔 놓을 우리 삶에 대한 글에도 욕심을 내 보려 했는데 손이 부족해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했다.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었다는 사실이 블록체인 전문 매체로 자리를 옮길 때 내 안에서 스스로 설득하는 작은 근거가 됐다.

  2. 올 3월 디퍼 일을 정리하기로 하고 나서는 진실탐사그룹 셜록에서 객원기자로 일했다. '셜록' 기사는 자체 홈페이지보다 카카오 스토리펀딩 플랫폼에서 더 많이 유통된다. 나는 3월부터 7월까지 약 네 달 동안 국내의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썼다.

미디어 스타트업, 그리고 독자의 후원으로 돌아가는 독립 온라인 매체 두 곳에서 일하면서 플랫폼의 힘을 크게 느꼈다. 정확히는 플랫폼의 힘 앞에 무력해질 때가 많았다. 블록체인의 '블'자도 모르지만, 중간 매개자 없이 일이 진행된다는 점이 그래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마침 얼마 전 유신재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이 쓴 칼럼에 관련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 창간 6개월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의 고백

당분간은 '블알못(블록체인알못, 발음주의)' 기자의 성장기 컨셉으로 기사를 써 보려고 한다.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읽어도 유치하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불친절하지 않은 기사를 쓰는 게 목표다. 디퍼 일을 막 시작하던 1년 반 전의 목표도 같았다. 취재 분야만 달라졌을 뿐이다. 다만 목표가 하나 더해졌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은 기사 쓰기가 요즘의 가장 큰 목표다.

지금까지 쓴 기사와 앞으로 쓸 기사는 이곳에서 읽어볼 수 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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