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선, 그리고 선순환

in coinkorea •  7 years ago  (edited)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한 P2P 보험을 제공하는 코인을 고안했다 칩니다.
이름은 인슈어 코인으로 명명하지요.
과연 이 코인은 보험업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켜, 기존 보험사들을 깡그리 무너뜨릴까요?

그럴 리가 없지요. 이 인슈어 코인은 아직 보유자가 별로 없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별로 스마트하지 못해서 정확한 손해액 책정도 어렵고, 또 보험사기도 잘 걸러내지 못합니다. 당연히 지급되는 보험액은 별볼일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코인은 보험서비스의 하한선이 되어줄 것입니다.

기존 보험사는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수료가 거의 없는 P2P 보험 보다야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보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이것만으로도 꽤 효용가치가 있습니다. 기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저소득층도 저렴한 인슈어 코인만 있다면 최소한의 보험서비스는 받을 수 있겠지요.

더 나아가, 인슈어 코인이 업데이트를 계속 해나간다고 가정해봅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정말 스마트해져서 손해액도 정확히 산정해내고, 보험사기도 잘 걸러냅니다. 보유자가 점점 늘어날 것이니 가격이 올라갑니다. 물론, 보험 지급액도 늘어나겠죠.

결국 이렇게 되면 기존 보험사 역시 서비스의 질을 더 높여야합니다. 수수료를 받으려면요! 일종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개발자들은 보유 코인의 가격이 올라가서 부자가 되니 좋고, 저소득층은 저렴한 비용으로 꽤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좋습니다. 단순 보유자도 그리 나쁠 건 없습니다. 구매 가격보다 좀 더 비싼 가격에 코인을 팔 수 있겠군요. 기존 보험사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겠지만요.

블록체인이 모든 산업에서 쓰일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중개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일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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