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의 약세, 극복될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시점

in coinkorea •  6 years ago  (edited)

이더리움(ETH)은 암호화폐 시가 총액 2위를 꾸준히 유지해 온 가장 유망한 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더리움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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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교해 보자면 비트코인은 최초의 암호화폐로서 꾸준한 성장을 해왔고 단순하지만 뛰어난 보안성을 장점으로 안정적으로 디지털 골드의 역할을 해온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이라는 혁신성을 가지고 수많은 토큰을 양산하고 ICO라는 새로운 투자금 모집 문화를 정착시키는 등 암호화폐의 지평을 넓혀온 공로가 있습니다. 반면 이 두 가지 코인 모두 어쩔 수 없는 단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트코인은 PoW라는 컨센서스 방식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사용 문제와 느린 거래 속도가 문제로 꼽히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부족한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할만큼 대중화가 되어 있고, 모든 코인 거래에 있어서 필수적인 일종의 기축통화와 같은 역할을 해옴으로써 이룩한 대체할 수 없는 장점 때문에 그 미래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최근 급격히 떨어진 이더리움의 가격도 한 몫을 하고 있고, 이더리움이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와 여러 외적인 환경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더리움이 현재 직면한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의 이더리움 가격 폭락, 왜?

대부분의 경우 비트코인이 오르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코인도 오르고, 비트코인이 내리면 다른 코인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비례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가격 추이를 보면 이더리움 쪽에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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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보듯이 7월 중순까지는 비트코인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이더리움이 7월 중순 이후부터는 비트코인의 상승에는 동조하지 않고 하락에만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비트코인이 찍었던 3번의 저점은 모두 6000불을 지지선으로 반등한 반면, 이더리움은 $580 - $480 - $250으로 점차 지지선의 위치가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째로 나오는 이야기가 잇따른 ETF 승인 거절과 관련하여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 일어난 위기감이 ICO를 통해 대량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던 토큰 기업들의 패닉셀로 이어졌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실제 시장의 매도 물량이 패닉셀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비트코인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이더리움이 가격 하락에 대해 보다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일 뿐이라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이 해석도 비트코인이 오를 때는 오르지 않고 비트코인이 내려갈 때만 크게 내려간 점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그동안 이더리움의 단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거론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 때에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과 이에 대한 대안 기술들이 이더리움 외부 진영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더리움에 주어졌던 기대감으로 인해 생성된 버블이 꺼져가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더리움의 대안이 될 3세대 코인들의 부상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각종 3세대 코인들의 부상을 들 수 있습니다. 유난히 많이 나왔던 키워드는 Mainnet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동안 개발 단계에 있던 굵직한 3세대 코인들이 본격적으로 정식 버전인 Mainnet을 출시함에 따라 2018년은 가히 3세대 플랫폼 시장의 원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6월에만 EOS, TRON, Ontology가 메인넷을 론칭했고 지난 해 이미 메인넷을 공개한 Cardano 역시 올해 중에 완전한 분산형 네트워크로 발전할 예정입니다. 이들 3세대 코인들이 위협적인 이유는 이더리움이 아직 극복하지 못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면서 기존의 이더리움 시장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며 각 코인들에서 제공하는 Virtual Machine을 사용하면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들이 이들 플랫폼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일부 DAPP에서 사용하는 트래픽으로 인해 다른 DAPP들의 속도가 느려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더리움 측에서는 Lightning Network와 Plasma, Sharding과 같은 신기술을 통해 이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는 상태라 이러한 불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 측에서 빠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3세대 코인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들 3세대 플랫폼 코인들은 정식으로 출시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서 이들이 대중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Virtual Machine을 통해 쉽게 이전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적용면에 있어서는 기존의 토큰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떠나 이들 3세대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신규 기업들 위주로 이들 플랫폼이 활용될 것을 보입니다. 또한 이들 3세대 플랫폼들은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부분 DPOS라는 합의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더리움에 비해 분산화 정도가 약해 보안상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는 점입니다. 어쨌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들 3세대 플랫폼 코인들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이더리움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이더리움 선물(Ethereum Futures)의 출시와 가격에 미칠 영향

지난 해 비트코인 선물(Bitcoin Futures) 상품을 출시한 바 있는 CBOE(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올해 말까지 이더리움 선물을 출시한다는 뉴스가 최근 나왔습니다. 이더리움 선물은 이더리움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와는 달리 Shorting(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더리움과 관련된 기관 자금이 증가하고 가격이 안정화, 대중화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베어마켓의 경우에는 Shorting을 통해서도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하락장이 강화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Tom Lee와 같은 분석가는 이더리움 선물 출시가 비트코인에게는 호재가 되겠지만 이더리움의 가격에는 하락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제로설과 비탈릭의 반론

지난 주말 Techcrunch라는 사이트에서 있었던 논쟁은 이더리움의 가격이 제로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논란은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제레미 루빈이 내놓은 것으로 간단히 설명하면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을 전송할 때 ETH를 수수료로 내는 방식에서 토큰으로 내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용도가 없어지고 가격이 0으로 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의 창설자인 비탈린 뷰테릭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2가지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변화가 매우 임박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한 최근 이더리움 채굴 수수료를 3 ETH에서 2 ETH로 변경하기로 한 결정도 이더리움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더리움 기업 동맹(EEA)의 존재

이더리움의 저력 중 하나로 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라는 연합체를 들 수 있습니다. EEA는 코인 기업들만이 아니라 포춘500에 들어가는 수백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과 학계, IT 기업 및 대기업들이 연합하여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Intel, AMD 등이 멤버입니다. EEA의 존재는 이더리움이 결코 쉽게 무너질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들 대다수가 이더리움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더리움은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맺는 글

이러한 여러 정황들을 근거로 이더리움의 장래에 대해 제 나름의 전망을 다음과 같이 내려보았습니다.

  1. 이더리움은 단기적으로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임
  2. 이더리움 진영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선책들이 속히 완성된다면 회복과 성장이 가능
  3. 3세대 코인들이 빠르게 대중화에 성공한다면 이더리움의 마켓 비중은 작아질 수밖에 없음
  4. 어떠한 경우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더리움이 사라지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움

이러한 분석에 따라 현재의 Portpolio를 어느 정도 재조정할 필요를 느낍니다.
지금까지 ETH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분이라면 지금쯤 BTC나 다른 유망한 코인으로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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