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정관과 원로원, 민회, 호민관이 권력의 균형을 유지했을 때 로마의 공화정이 수백년간 꽃을 피웠듯이 코어 개발자와 채굴자, 투자자의 권력이 팽팽할 수록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룰 것이다. 카이사르가 분권화된 공화정의 부패에 반기를 들고 독재관에 위치했을 때, 언뜻 세상은 정의롭게 흘러갈 듯 했지만, 황제 시대의 부패는 공화정보다 더 심했다. 그렇듯 인간은 시기와 질투를 가진 동물이고 이 사사로운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투쟁에 생을 걸기 때문에 독재는 오래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토시는 스스로를 숨겨 공화체제의 시스템을 탄생시켰다.(라고 본인은 해석한다) 이더리움은 비탈릭이라는 인물로부터 뗄 수 없는 코인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많은 시스템의 단점과 결함에도 불구하고 8년간 그럭저럭 명맥을 유지해온 비트코인 생태계가 쉽게 무너질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거대 세력과 거대 자본이 들어온 이 시점에서 그 균형이 절묘하게 얽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채굴자로부터 지배당하지 않는 이상적인 세상을 꿈꾼다. 독재관이 늘 그렇듯이... 하지만 세상은 이상 세계를 더럽힐 수 있는 온갖 인간의 감정들이 혼재해 있는 공간이다. 힘의 균형만이 좋은 시스템을 오래도록 유지시킨다. 내가 비트코인에 푹 빠진 것은 프로그램 소스와 수학 공식으로 이런 세상을 탄생시켰다는 점과 이런 생태계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관련자들의 투쟁과 노력이 놀랍기 때문이다. 세그윗 사태는 그런 사례를 보여준 정말 극적인 순간이었다.
성공을 비는 입장이지만 성공을 확신하진 않는다. 인간의 탐욕과 정부라는 막강한 권력의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성공의 길이 험난할 것 같다. 이 시대에 태어나 이런 생태계를 마주하게 된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주제를 하나 더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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