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록체인에 대한 칼럼 및 설명을 작성하는 @kilu83 COSINT입니다.
안녕하세요, COSINT의 Seagull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오지 못했고, 앞으로의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기대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투기가 꺼졌을 때 서비스는 비로소 본질을 생각한다
불같았던 2017년 블록체인 투기 열풍
2017년, 블록체인은 엄청난 투기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이전까지 백만원 내외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한 해동안 2800만원까지 상승했고 팀원, 회사 위치, 결과물 하나 없이 오로지 있어보이는 백서(Whitepaper)하나 만으로 몇십, 몇백억 원을 투자받은 프로젝트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회사의 트위터 한 마디가 호재로 둔갑해 몇십%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기심리는 더욱 강해져 갔고, 지하철을 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리플을 사야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저는 그 때 제가 가지고 있던 암호화폐를 팔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절대 빠지지 않을 거라고 했던 50%의 ‘김치 프리미엄’이 이제는 역프리미엄으로 변했고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8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천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애기했던 이더리움은 250만원에서 10만원 밑으로 하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스팀잇은 전체 직원의 70%를 해고했고, 지난주의 빗썸에 이어 이번 주는 코빗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요즘 지인들을 만나서 비트코인에 대한 얘기를 하면 절대 코인에 손을 대지 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작년 블록체인이 가져다 줬던 모든 꿈과 환상은 한낱 신기루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요?
진정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
작년 코인 투기열풍이 불었을 때, 사람들은 ‘묻지마 투자’를 하였습니다. 이럴 때, 코인을 발행하는 회사가 할 수 있는 게임이론상 최선의 전략은 ‘질 좋은 서비스 런칭’이 아닌 ‘최대한 부풀려서 크게 투자받기’와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기’, ‘호재를 퍼뜨려 코인 가격 상승시키기’ 였습니다. 좋은 서비스를 런칭하고 이 서비스가 안정된 순이익을 가져다주기까진 보통 몇 년이 걸립니다. 그동안 회사 대표는 자금 문제,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내부 팀 갈등과 같은 수많은 일들과 싸워야 합니다. 몇 년동안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무조건 잘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가능성’에 몇 년과 자신의 피나는 노력을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2017년의 코인시장은 피나는 노력 없이도 몇백억을 벌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있어보이는 백서 하나와 그럴듯한 뉴스와 파트너쉽 몇개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면 몇 년동안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돈을 얻게 되면 회사 문을 닫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서비스를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잃을 것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서비스에서 사용될(지도 모르는) 코인을 받은 투자자들은 회사의 지분을 가져간 것이 아니라 의결권이 없습니다. 또한 회사가 서비스를 정리해도 거래소에서의 거래는 계속해서 일어나서 투자자들이 서비스가 문을 닫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큰돈 들여서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면 2배 상승은 기본이었고, 그것으로 더욱 큰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거래소에 상장할지도 모른다’, ‘엄청난 파트너쉽 이벤트가 일주일 뒤에 벌어진다’ 등의 믿거나 말거나한 트위터를 올리면 코인 가격은 계속해서 올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준비하면 바보입니다. 더욱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눈앞에 있는데 말이죠.
변하고 있는 시장과 투자자들, 그리고 블록체인 회사들
그러나 다음 해인 2018년, 이 모든 거품이 빠지고 투자자들은 조금 더 합리적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들은 쉽게 ICO에 투자하지 않고 팀원, 아이디어, 진행 상황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에 투자에 참여합니다. ‘Big Announcement’에도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근거 없는 투자가 진행되었던 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더욱 큰 하락을 경험하였습니다.(1/100 만 남은 코인도 수두룩합니다) 투자자들한테 감언이설이 먹히지 않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급격한 시가총액 하락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이는데, 2017년 코인 시가총액이 34배 상승했다고 블록체인 기술이 34배 발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 감소로 인해 기존의 점진적인 성장률 곡선과 비슷해진다는 것은 시장의 거품을 빼고 블록체인 회사들이 더욱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에 발맞춰 점차 블록체인 서비스의 본질에 집중하여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여 돈을 버는 것이 자금모집, 코인 가격 상승보다 더욱 쉬워지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코인개코의 코인 생성 일자가 나와있는 코인 데이터를 크롤링해 만든 자료입니다.(총 1185개 코인입니다.) 2018년 12월 신규코인 생성은 3개밖에 기록되지 않았는데, 이는 2014년~2016년과 비교해도 더 낮은 수치입니다.(물론 추후에 추가될 여지는 있습니다.) 더이상 코인 판매로 돈을 벌기 힘들다는 시장의 의견을 블록체인 회사들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토큰 홀더가 바라는 것은 에어드랍이 아니라 가치있는 서비스이다
과거에는 에어드랍을 한다고 하면 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하는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궁극적인 방법은 그 코인이 서비스적으로 가치가 생겨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에어드랍에 사용할 비용을 서비스 개발이나 ‘의미있는’ 홍보비로 돌려야 합니다. ‘의미있는’ 홍보비라 함은 단순히 에어드랍을 받기 위한 암호화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닌 실제 서비스의 타겟이 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모스랜드라는 코인의 홍보방식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모스랜드는 증강현실(AR)에서 자신의 건물을 보유하고 그와 연계되는 여러 컨텐츠를 가진 게임입니다.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는 홍진호를 어드바이저로 영입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모스랜드라는 서비스를 알리게 됩니다. 블록체인 업계에 있는 분들만 아는 댄 라리머가 어드바이저로 있는 것보다 훨씬 큰 홍보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댄 라리머가 모스랜드 어드바이저로 왔다고 해서, 지금 피시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모스랜드를 한번 더 보게 될까요? 절대 그렇지 않죠.
또한 모스랜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블록체인 회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기술적인 이야기가 전혀 없습니다. 그 대신 증강현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5500만원에 낙찰되었다는 글로 블록체인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 더 글에 눈이 가게 만듭니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회사인 블루홀이 어떠한 기술을 써서 게임을 개발했는지 우리는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게임이 재밌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실 개발한 회사가 어디인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배틀그라운드’가 재밌으면 됩니다.
이러한 홍보 전략으로, 모스랜드는 ‘모스랜드 옥션’ 컨텐츠를 시작한 이후로 계속해서 코인 가격 방어에 성공하며 2019년 1월 25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26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회사가 어디에서 투자받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블록체인 회사들이 ‘카카오벤처스에서 투자받았다’, ‘ICO가 38초만에 마감됐다’ 등의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홍보방식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홍보방식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지만 실제 서비스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점차 모스랜드와 같이 ‘고객’에 초점을 맞춘 홍보나 개발을 진행하는 블록체인 회사가 늘어나며 실제로 고객에게 편의를 주는 블록체인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거품이 빠진 이 상황에서, 진정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기대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이점이 있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신뢰성’이라는 큰 효과를 비교적 값싼 비용에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기술의 발전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하였고 2017년의 투기로 인해 진정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올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코인’에 대한 거품이 어느정도 꺼지고 시장 투자자들은 조금씩 합리적으로 변했습니다. 투기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크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는데, 그것은 투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해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신기술을 접하게 되면 거부감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사람의 심리인데, 이것을 해결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최근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5G광고를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을 여러분도 느낄 것입니다. 열심히 김연아, 이운재, 안정환이 5G기술에 대해 설명하죠. 이것을 2017년의 블록체인 열풍이 일정 부분 해결해 준 것입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걷히고 있고, 묻지마 투자에 대한 거품도 빠진 지금, 이 때가 진정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올 적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말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지금 이 세계에 산재된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하나 둘 나오게 되고, 그것들이 모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이 일상생활에 녹아들며 우리에게 더 큰 편의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Seagull of COSINT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COSINT에 게시되는 포스트를 통해 모아진 모든 스팀달러는 불우 이웃에 기부하거나 스팀잇 발전에 기여하는 스티미언분들 혹은 밋업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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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이 있는 분석입니다. 글을 읽고 나니 뭔가 좀 전체적인 얼개를 알게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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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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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거품이 빠지고 옥석가리기에 놓인
현재의 상황에서
스팀잇을 포함한 스팀은 어떤 기로로 나아가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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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좋은 서비스가 나오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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