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기인가요 투자인가요?

in coinkorea •  7 years ago  (edited)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자칭 유명한 경제, 경영학자들이 티비에 우후죽순 나와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투기다." 란 이야기죠.

가상화폐를 엄격히 규정하면 지금 우리가 쓰는 원화조차도 가상이란 건 제쳐두고서라도, 투자와 투기를 자기 나름의 잣대로 만들어가며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마치 '강남 복부인'처럼 만드는 태도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했지만 참 도가 지나치더군요. 저런 이들이 이룬 대부분의 부가 7-80년대 부동산 붐을 타고 생겼던, 소위 말하는 '부동산 투기'라는 점에서 참 우습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투자는 무엇이고 투기는 무엇일까요. 아니, 투기는 나쁜 것일까요?

사전적으로 투자는 'Investment', 투기는 'Speculation'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는 주식 등으로 기업의 활동에 기여하는 것이고, 투기는 반대되는 것이라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조금 잘못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는 둘 다 필요합니다. 만약 모든 주택 소유자가 10년, 20년 장기간 투자의 목적만으로 집을 보유만 하고 있으면 주택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장단기 매물이 끊임없이 흐르면서 비로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우리는 확정하여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일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 처럼, 금융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합법적인 무기입니다. 그 무기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대해서는 조언을 받고 연습을 할 수 있겠지만, 남들이 그 무기를 쓴다고 우리를 비난할 자격은 없습니다.

사회 통념상 투자는 좋고, 안전하고, 권장되어야 할 것이며,
투기는 나쁘고, 위험하며,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아니,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주식 투자에서 100% 원금을 보장한 적 있었을까요? "원금을 보장할 수 있으면 투자고, 보장할 수 없다면 투기다."고 말한 벤저민 그라함은 과연 바른 정의를 내린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한 사람은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불패라고 알려진 부동산에도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훨씬 더 많습니다.

투자와 투기는 결국 시간적 길이와 관념의 차이이며,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모두 필요한 존재입니다. 슘페터는 "새로운 산업이나 기술이 도입되고, 이 산업과 기술이 낳을 장래 수익에 대해 낙관적 기대가 커지며 자본이 집중될 때 투기가 발생한다."고 정의했습니다.

블록체인도,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실세계에서 사토시의 백서대로 완벽하게 구현할 암호화폐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바꿀 우리 생활도 아직은 멀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자본은 미래를 보고 모여듭니다. 이 자본을 슬기롭게 보고, 인간의 얼굴을 갖지 않은 이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잘 이용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역할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프로메테우스의 불일 것입니다.

한국 투자자 여러분께, 이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드리며,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오늘 @Granturismo님께서 추천하신 강연에 와이프랑 같이 갈 예정입니다. 혹여 오실분은 만나게 되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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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늘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겠습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비트코인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그런데 이거 솔직히 투기 아니야?하는 단골질문을 받게 되는데 제 대답은,
네가 이걸로 투자를 하겠다면 투자가 될 수 있고 투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투기가 도박처럼 생각하면 도박이 되는거야.. 어떤걸 하고 싶은지 스스로 명확히 해봐,입니다
하루만에 한번에 10배 먹겠다는 심보로 한다면 분명 투기고 도박이죠!!

좋은 대답이네요!!! 저는 맨날.. 응...그렇진 않은데... 말이 딸렸는데요 ㅋ

주말에도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은 투기라고 정의하는것을 보고 웃기더라구요...

지방에 있어서 오늘 강연회에는 못가지만 좋은 시간 갖고 오세요~ 나중에 짧막하더라도 후기 부탁드립니다 ㅎㅎ

저도 해당 강연 참석 예정입니다 :)
좋은 시간 보내셔요 ㅎㅎ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저도 미래가치가있는 곳에 투자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흐름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으로 간다고 확신합니다^^

강연회 끝날쯤 모임 포스팅 한 번 날려 주세요. ㅎㅎㅎ
녹님도 실제로 한 번 뵙고 싶네요.

저도 참가합니다. 오늘 끝나고 갑니다.

미래 가치가 있는곳에 돈이 흐름을 탈 수 있도록 헤야겠군요. 돟은 글 감사합니다 :-)

  ·  7 years ago (edited)

스티밋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인식하게 된다.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공부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란님과 녹티스.K님이 일조하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전 꼬맹이 병원 예약이 있어 강연을 못가 매우 아쉽네요.
강연 후기 은근히 바래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산이라 맘먹고 가는게 쉽지가 않아서 아쉽네요 ㅠ세미나 가보고 싶엇는데

저도 가고싶었던 강연인데 후기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와서 듣고있는데 어디계신지 궁금하네요 ㅎㅎ

방금 가즈아 보고 피식했습니다ㅎㅎㅎ

ㅋㅋㅋㅋ 터졌네요

와이프와 함께 오붓하게 어딘가에서 듣는중입니다 ㅎㅎㅎ

여기 강의가 스팀 작가님들 보다 한수 아래인것 같아요 .마지막 양대표 강연만 혹시 들을만할지 의문입니다.

양연정님 세션만 들을만 했고 나머지는 뭐... 기대를 안 하고 갔기에.. ㅎㅎ
그 첫번째 빈 대표인가 하는 사람은 안드로이드가 처음에 한국에서 만들어졌다고 뻘소리를 해서 신뢰도가 0이 됐네요. ㅡㅡ

저도 현 상황을 '투기'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글에서 읽었는데 코인 거래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가,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자본으로도 충분히 투자를 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so cool man!!

저도 세미나에 참석 예정입니다. 가는 기차 안에서 이 글을 보았네요. ^^

개인적으로 투기와 투자의 차이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는데, 결론은 전혀없다입니다. 남을 비방하기 위한 멘트 생산용 외의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