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 9/16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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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 9/9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지난주 반짝 7k$대로 올라왔던 BTC는 급작스런 하락으로 6k$대를 위협받다 겨우 6.2k$~6.4k$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곳곳에서 곡소리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2월과 4월, 그리고 6월에 있었던 꽤나 큰 폭의 BTC 하락장 속에서도 그나마 제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던 ICO의 핵심 크립토 ETH까지 거하게 작살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멘탈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이 와중 패셔니스타 비탈릭씨는 천배씩 펌핑이 오던 암호화폐 시장은 끝났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의 속을 박박 긁었습니다.

이 하락은 골드만 삭스가 BTC 거래 데스크 업무를 그만둔다는 뉴스를 시작으로 급격한 매도물량이 쌓이며 시작되었는데요. 골드만 삭스 측은 가짜 뉴스라고 밝혔음에도 쉽사리 BTC 시장은 회복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일각에서는 이 하락이 단순히 골드만 삭스 때문은 아니며 향후 랠리를 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현 시점에서 다시금 작년 수준의 급등장이 올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연초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현 시점 타자의 포지션은 소량의 재정거래와 코스피 투자이며, 암호화폐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홀드하는 방향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9월 이후 다시 한번 지난 4월 27일부터 약 1주일간 무섭게 랠리를 벌였던 경협주들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주 대북 특사 방문 이후에는 대표적 대북 조림주인 한솔홈데코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건 사실상 얼마나 기계적으로 거래하는가가 관건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주 가장 중요한 뉴스는 미 국가경제위 위원장 마크 커들로가 중국에 2천억$ 규모의 관세를 강하게 두들기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정책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는 결심에서 아주 진지하다"고 언급한 사건일 것입니다.

커들로는 "미국은 '제로' 관세와 '제로' 비관세 장벽, '제로' 보조금, 지적재산권 도용 및 기술이전 강요 중단 등을 추구하고 있고 이런 요구는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특별히 강조했는데요. 사실상 미국이 중국에 압박할 수 있는 무역 카드의 마지막 패이자 가장 강력한 패인 지재권을 꺼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물린 소위 말하는 애국 산업을 보면 철강과 자동차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품에 관세 공격을 가하면 역으로 공격을 당한다는거죠. 특히 유럽연합은 핀포인트로 콕 찍어서 공화당 주지사들이 있는 지역의 특산품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트럼프는 당연히 유럽과는 척을 지고 싶지는 않기를 원합니다만, 지고 있는걸 원하지만도 않아요. 그래서 "유럽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때리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EU 집행위원장과 대미 무역장벽 완화에 합의하면서 적당히 면을 살리는 선에서 끝냅니다.

무인도에서 탈출하고 싶으면, 해변에 미키마우스를 그리라는 유머도 있죠.

그런데, 지재권은 좀 다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유럽 오폭을 피하면서 완벽하게 중국을 찍어서 공격할 수 있는 도구이자 디즈니와 마이크로소프트로 대표되는 미국만의 브랜드, '애국 산업'이기 때문에 중간선거에서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상대적으로 하원에서 머리수를 확보해야 할 공화당에게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아젠다입니다. 상대적으로 트럼프가 지지층을 불러모으지 못했던 20-40대 계층에게 트럼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지요.

이런 트럼프의 행동은 향후 연말에 있을 1조 달러 규모의 SOC 투자에서 구매자 우세 포지션을 만듬과 동시에 강달러 체제로의 변경을 노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실제 8월 16일 강달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지금까지 므누신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어느 정도 약달러를 용인했던 것과는 다른 기조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약달러와 금리 인상을 드라이빙하면서 돈을 모았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도 2.5% 전후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트럼프 행정부는 하반기 있을 중간선거에 SOC 인프라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철강을 비롯해 SOC와 관련된 원자재에 태클을 거는건 달러 인덱스의 회복과 더불어 좀 더 구매자 우세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SOC 사업은 트럼프 재선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포지션입니다. 지난 29일 진주만을 기억한다며 미국과 조율 없이 일본이 먼저 북한과의 접촉을 한 데에 대해 강한 불만을 일본에게 보낸 사건 부터 좋은 관계 끝날 수도라고 일본을 압박하는 트럼프의 포지션은 사실상 국채 사주는 호구였던 일본에게 '나대지말고 얌전히 호구로 남아있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봐야겠죠. 이는 향후 중국을 견제할 패로 북한이 트럼프에게 꽤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대응인데, 사실상 중국이 미국의 의도대로 환율을 6.8위안 선에서 유지할지 여부가 조금 더 전쟁이 길어질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찌되건 10월 환율조작국 발표 이후엔 소강을 거쳐 진정기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죠.

중요한 것은, 상하이 인덱스와 코스피가 어느 정도 커플링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긴장이 완화되는 것은, 한국 증시가 다시 순환상승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한국 시장에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상태라는 것입니다. 경상수지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외환보유고 역시 달러 인덱스 추세 변화 속에서도 4천억$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과 주식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부동산이 먼저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한국시장의 특징과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쌍끌이 호재로 투자 시장의 심리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과 함께 진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유동성 흡수 시장이 작년부터 대중의 뇌리속에 각인되었다는 점 역시 잊으면 안되겠죠.

BCH부터 아주 활발한 포크드 코인들이 난리를 쳤던 작년 한해죠.

하지만 그 시장도 마냥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지난 해 IFO라는 말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활발했던 하드포크와 에어드랍 토큰들이 51% 공격 이후 하나 둘 사라지는현상을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산의 다변화와 함께, 여전히 위험자산에 가까운 암호화폐 자산 역시 리밸런싱을 통해 안정감 있는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계절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끓어오를듯 뜨거웠던 여름이 어느샌가 지나가고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간지럽힙니다. 타자는 이 바람이야말로 변화의 바람이자, 지쳐 있던 우리에게 새 활력을 줄 바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큰 그림에서 세계 경제를 바라보고, 작은 FUD에 흔들리지 않으며 우리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위해 나아가는 여정 한걸음 한걸음마다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과, 공포에 지지 않을 용기가 깃들기를 오늘도 바래봅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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