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산책] Augur - 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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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는 이더리움 초창기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던 DAPP입니다. 미래 예측시장을 탈 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으로 풀어보려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예측시장이라는 말이 어렵게 들릴 수 도 있습니다. 미래에 무슨일이 벌어질 지 돈을 걸어 맞추면 그에 맞는 배당을 받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제 19대 대통령은 누가될까요?" 라는 물음에 A후보, B후보 중에 내가 더 맞을 것 같은 후보에 베팅을 하는 것이지요. A후보에 베팅했을 때, 그게 맞게 되면 B후보에 베팅을 한 금액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더 쉽게 생각한다면 흔히 말하는 '토토' 라고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미래예측시장이 가장 발달한 분야가 스포츠마켓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거는 이 분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 문제의식

어거의 문제의식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같습니다.

" 중앙화 된 미래예측마켓은 신뢰할 수 없어!"
" 내가 맞췄는데 배당금 안주면 도망 갈 수 있자나!"
( 은어로 토사장이 도망간다 라고 표현들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코드만을 신뢰하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하여 해결하고자 합니다. 알고리즘으로 등록된 결과에 따라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니 베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로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루어진 코드가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당첨금을 주기 때문에 중앙화된 플랫폼(토사장)을 신뢰 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단순히 예측해서 수익을 버는 갬블링이 아니라 다수의 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기르고 그것을 다양하게 활용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입니다.

2. 어거의 플레이어

어거에는 3명의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참여자, 리포터 입니다.

참여자

우선 참여자는 어거 플랫폼에 등록된 여러가지 예측에 직접 참여하는 역할입니다. 베팅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팅에 어거의 토큰이 사용되지는 않고 이더리움(ETH)를 사용해서 베팅을합니다. 베팅뿐 아니라 그 결과가 나오기전에 다른사람에게 그 권리를 팔 수도, 권리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력이 비슷 비슷한 맨유와 첼시가 축구경기를 하게됩니다. 경기 결과를 맞추게 되면 10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엔 맨유가 이기는 티켓, 첼시가 이기는 티켓 둘다 500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첼시가 선제골을 넣게 되어서 첼시가 이기는 티켓은 700원, 맨유가 이기는 티켓이 300원에 시장에 거래되었습니다. 첼시가 이기는 티켓을 갖고있는 사람은 경기가 끝나면 1000원을 받게 되지만, 결과가 나오기전에 700원에 다른 참여자에게 판매하여 200원의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는 주제를 발제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맨유 대 첼시 누가 이길까요?" 와 같은 스포츠 경기 예측부터 "대통령은 누가 될것인가?", "유니클로의 후리스는 몇장이나 팔릴 것인가?", "영화 어벤져스3 의 관객은 몇명일까?" 까지 다양한 주제를 발제 할 수 있습니다. 이 크리에이터는 참여자가 트레이딩에서 쓴 수수료의 절반을 가져가게 됩니다. 발제하기 위해서 일정의 수수료가 생기고 또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만한 주제를 정하는게 중요 할 것 같습니다.

리포터

리포터는 결과를 등록하는 일을 하게됩니다. 이 일은 어거시스템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어거의 토큰인 REP 토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해당 주제의 결과를 등록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축구경기가 끝나면 축구결과를 등록하고 어벤져스3의 상영이 마무리되면 관객을 등록합니다. 올바른 결과를 등록하는 이에게 보상을 부적절한 결과를 입력하는 이에게는 패널티를 부과합니다. 보상으로는 트레이드 수수료의 절반을 받게되고 페널티로는 보유하고 있는 REP토큰을 잃게 됩니다. REP토큰의 보유 비율에따라서 수수료 배당금이 책정되게 되어있습니다.

3. 오라클 문제

탈중앙화 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할때 중요시 생각 되는것이 오라클 문제입니다. 오라클 문제란 현실에서 벌어진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에 기록될 때 그 데이터를 어떻게 신뢰할 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유니클로 후리스가 몇장 팔릴까요?" 라는 문제에 답으로 40만장이라고 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라클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공한 정보가 맞다고 할 수있는가? 에 대한 문제가 오라클 문제입니다.

어거는 이 오라클 문제를 여러 합의 과정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중앙 집권화 된 조직이라면 바로 결정하겠지만, 탈 중앙화 되어서 경제적 유인을 가진 플레이어가 참여하여 합의를 통해서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위에서 말한 듯, 이 결과를 입력하는 사람은 REP토큰을 갖고있는 리포터라는 플레이어 였습니다. REP토큰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입력된 결과에 찬성, 반대할 수 있습니다. 옳은 결과를 입력하게 되면 보상을 받게 되어있고, 옳지 않은 결과를 입력하면 페널티가 있습니다. 개개인의 경제적인 유인에 따라서 옳바른 결과를 입력하게 될 것이고, 결국 맞는 결과가 채택됨으로써 그 데이터의 무결성이 입증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51% 이상의 REP 토큰을 갖은 사람이 옳지않은 결과를 입력하여 그것을 채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 어거 시스템이 무너지고 REP토큰의 가치가 점점 떨어게 됩니다. 이러면 공격자가 스스로 자살 행위가 되므로 그러한 공격을 막게 되는 것입니다. ( 제가 이해하기에 POS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여러 과정의 합의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과를 입증하게 되는 것입니다.

4. 어거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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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를 찾아보면서 어거의 가치가 ICO이후로 100배 상승했다. 그런 글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거가 서비스로서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을지? 사실 의심스러운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스포츠 예측시장에서 어거는 사실 많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로, 합법적인 곳에서는 시장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의 많은 팀의 유니폼 메인스폰서가 이미 베팅업체일 정도(15/16시즌 기준 7팀)로 규모를 이룬 많은 경쟁자들이 있습니다. 이 들은 엄청난 돈을 벌며 엄청난 돈을 마케팅에 쏟아붇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객을 너무 잘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규모가 있는 업체는 도망가지도 않고 (배 째라 하지 않습니다) 이미 고객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굳이 어거를 통해 이더리움을 구매하고 베팅 할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로, 불법적인 곳에서는 어거 또한 불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정식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적인 문제 때문에 갬블링을 불법으로 여기는 많은 나라에서 어거 또한 불법으로 여겨 서비스조차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로, 치명적인 사용성입니다. 탈 중앙화된 시스템을 추구하다보니까 효율적이지 못한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축구경기에 베팅을 했을 때, 어거는 경기결과가 나오고도 합의 과정을 거쳐서 그것이 끝나야만 당첨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의 경우는 축구 휫슬이 울리자마자 계좌에 당첨금이 들어와있습니다. 심지어 국내에 합법적인 프로토가 존재하지만 불법 사설 토토를 이용하는 이유가 이 당첨금을 1초만에 돌려주기 때문이란 곳도 많이 있습니다. 결과가 나왔음에도 바로 당첨금을 받지 못하는 치명적인 사용성이 어거의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어거의 대표가 우리나라에와서 불법 토토를 해본다면.. 아마 느끼는 것이 많이 있을것입니다.)

5. 어거의 긍정적인 요소

UI적인 요소

어거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IDEO와 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블로그를 통해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영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고객에게 더 편한 서비스로 가고 고객에게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랫폼이 아닌 엔드유저와 직접 소통하는 서비스인 어거의 경우 디자인의 요소가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너무나 큰 불법시장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은 대략 80조 정도라고 얘기합니다. 세계적으로 한다면 더 큰 시장이겠지요. 불법 스포츠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소위 토사장이라고 불리우는 이가 언제 도망갈지 모른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사실 그 리스크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어거라고 생각합니다. 도박이 불법이라고 나라에서 규제하더라도 몰래 하고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을 어거가 흡수한다면 크게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기술적인 성장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샤딩, 플라즈마, 라이덴 등으로 트랜잭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첫째로 중요하고 그다음 이더리움이 도입하려고하는 zk snark (z캐시가 사용하는 익명성)입니다. 익명성이 전제조건이 된다면 불법적으로 몰래 하는 유저가 유입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6 .결론

이제야 사용하지 못하는 베타전이 나온 어거 서비스입니다.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어거팀, 그리고 계속적으로 레딧과 슬랙 등 여러방면으로 고객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은 아주 높이삽니다. 앞으로 어거가 마주칠 많은 문제들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사실 탈중앙화는 고객들에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 편리한 것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서비스를 준비해오면서 이런 것에대해서 저보다 훨씬 많이 고민할 것입니다. 서비스를 잘 가다듬으면서 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서 이더리움의 dapp중에 가장 성공적인 서비스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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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글은 투자글과는 무관합니다. 그냥 주관적인 제 생각을 적으려고 노력합니다. 투자는 각자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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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할 거리, 혹은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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