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사업 그 자체야

in coinkorea •  6 years ago  (edited)

최근 몇 달동안 기관투자자로서 몇 개의 ICO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투자 의뢰 받은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검토하면서 느낀 점을 메모해본다.

첫번째, ICO 프로젝트도 본질은 사업이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방법(equity, PF, 대출 등)이 특별할 뿐이지, 가치를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그 댓가를 취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빌리고 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가상세계에서 온전히 모든 일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이란 현실 세계에 발을 딛고 있고 그 현실세계에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만들어가지 못 하면 실패한다. 예를들어, 토컨 이코노미가 완벽하게 짜여져 있다고 안 될 사업이 잘 될 수 있을까? 퍼블릭 세일이 잘 되고, 상장 후 가격이 오르는 것이 사업의 성공을 의미할까? 그럼, 무엇이 중요한가? 스타트업의 사업 성공 포인트와 같다. 블록체인/암호화폐를 모르는 사용자들도 직관적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I/UX는 기본이다. 사용자들이 경쟁 서비스를 버리고 이 서비스로 옮겨타야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 팀이 남들보다 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사업자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과 생태계 참여자들이 느끼는 가치가 충분해야 한다.

두번째, 크립토 세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타업은 몇 해를 넘기지 못 하고 문을 닫는다. ICO 프로젝트들도 이미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거품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더 심할지도 모르겠다. 크립토 투자액은 늘어날 수 있지만, 개별 회사가 투자받기가 점점 까다로와질 것이다. 점차 제도화되면서 전통적 VC와 액셀러레이터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다. 그들은 오랜시간의 경험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역량을 축적하고 있기에 크립토 세계를 더 기름지게 할 것이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반복하는 작업은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몇 달 단위로 돌아가는 지금의 크립토 투자 싸이클은 지분 투자처럼 수년 단위로 길어질 것이다. 단기간에 "코인 가격 올리기” 에 포커싱 하고 있는 일부 크립토 투자가는 사업 지원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어려워질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스마트하게 적응하지 못 한 일부 기업들은 파괴적으로 혁신당할 것이다. 온라인에 적응하지 못 한 토이자러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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