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스크에 대한 생각 #1 - 페이스북이 스팀잇처럼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어쩌지?

in coinkorea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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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회사가 이름을 블록체인으로 바꿨더니 주가가 폭등하고 오늘은 욕심으로 퇴물(?)됐던 코닥이 블록체인기술을 도입하겠다고 하니 주가가 하룻밤새 100%가 넘게 올랐다고 한다.

(초록링크는 마우스 휠버튼으로 클릭해주세요)
입문단계를 지나 어느정도 경험을 쌓아 암호화폐투자로 돈 좀 만진 투자자의 다음행보는 ICO 참여일 것이다(작년부터 ICO에 참여하신 분들 부럽습니다). 영어의 압박과 해외거래소의 문턱을 넘어서 가장 중요한 스캠판정의 순간에서 고민에 빠질 것이다. 개발자 커리어는 좋은거 같은데 확인은 안되고 아이디어는 좋은데 더 큰회사가 하면 바로 나가리 될것 같고.. 결국 선택지는 ICO바스켓으로 위험관리를 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1,2개의 종목만 하드캐리하면 나머지 종목이 망해도 상관없는 가상화폐판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한 토큰을 만들면 어쩌지? 하는 질문이다. 소위 말해서 중소기업이 죽을 똥 싸면서 시장을 키워놨더니 대기업이 자본과 기술로 파이를 왕창 빼앗아간다. 어디서 많이 보던 현상이 블록체인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이미 FAANG을 비롯한 IT기업 수장들은 가상화폐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 돈 100만원이 걸려도 두뇌풀가동이 되어 관련 코인의 백서부터 실현가능성, 출구 전략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판인데 빌게이츠나 래리페이지, 저커버그 등은 평생을 IT바닥에서 굴렀고 자본도 경험도 인맥도 모든면에서 앞선다. 저커버그는 비탈릭부테린한테 IT계의 노벨상을 빼앗긴 경험도 있다. 부자는 지는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면 몇년전부터도 모두가 비트코인이 스캠이라고 할때 이미 본질을 꿰뚫고 있음을 볼수 있다. 이대로 두면 그들의 아성이 무너질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데 그들은 잠자코 있다. 그들은 언제 뛰어들까, 그리고 지금은 왜 가만히 있을까? 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 지금의 경쟁도 벅차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동영상 최강자로 군림한지 수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십수년이 걸렸다. 전세계 로컬영상서비스를 제압(엠엔캐스트 지못미)하고, 각 나라의 정부에 압박을 넣고, 각나라의 통신사에다 서버증설을 요구하고, 반독점법 위반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아일랜드에다가 조세피난처법인을 세우고 하는 등 온갖 산전수전을
거친 후에 꿀좀 빠나 싶었더니 트럼프형아는 망중립성을 폐지시켰고(이건 오히려 FAANG에게 좋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소니 등과 계약을 맺고 대놓고 결투신청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도 광고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생태계에서 도태되었다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각종 신기술 개발들 까지 할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 블록체인의 이상적인 형태가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해 아직 그들이 투자할 만하다고 확신하는 파이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량- 제한/무제한/더진보한 방식 ,
각국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포지션- 적대/비적대/중립,
배분방식- POS/POW/더 진보한 방식,
형태 - 플랫폼형식/ 자산형식/ 더 진보한방식.

눈에 띄는 차이들도 이정도인데 수많은 가상화폐 종목이 지금 이시간도 명멸하고 있다. 그들의 투자에는 일정한 정보와 프레임이 필요하다.

  • 이미지 문제

이런 거대 기업들은 이미지가 생명이다. 페이스북은 SNS의 대표주자, 구글은 검색최강자, 마소는 IT그자체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섣불리 블록체인시스템을 적용했다가 부작용이 나면 이미지 훼손(e-삼성...)은 물론 다른 경쟁자가 얼씨구나 그 단점을 보완하면서 끼어들 것이다. 이들은 미국의 주식회사이므로 실적이 다이브 했다간 응징을 당하게 된다.

  • 이득은 누구에게로 가나?

이득을 주주가 가져가는 시스템에서 나오는 블록체인의 의미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위에서 국가차원의 블록체인이야기를 했을때 코웃음 친 스티머가 계신다면 잘 읽고 계신 것이다. 블록체인은 공유하는 개념이므로 코인 소유자는 모두 한배를 탄 셈이다. 주식회사는 경영진이 회사자금을 횡령하거나 막대한 연봉을 받아도 주주가 제어하기 어려운 반면(이는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렌버핏도 언급한 주식회사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블록체인은 기본 펀더멘탈의 의구심을 전제하고 시작한 벤쳐이므로 모두 가격이 올라야만 이득을 실현하게 된다. 그런데 주식회사가 이렇게 소득을 공유하게 만들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소위 말해서 e-상품권정도의 개념정도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이익을 유저에게 전부 n빵 하자니 기존 주주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여러 큰 자본의 기업들이 참여를 주저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알수 있다면 세상의 왕이 되겠지만 "살아남아 뒤돌아 웃는 것이 인생의 묘미 삶의 비밀"이라는 노랫가사처럼 다양한 시선과 의견 공유가 미래를 준비하는 스티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모쪼록 가상화폐투자에 좋은 의견이 되었으면 좋겠고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도 들어보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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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말씀 잘 들었습니다.
제가 스팀잇을 처음 알게되었을 때 혹시 불법이 아닌가 이상한 시스템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페이스북같이 규모가 큰 sns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려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질것 같고 사용자가 빠져나가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겠지요.
만약 적용하게되도 그곳은 시작부터 레드오션이 되서 엄청난 경쟁이 발생할것 같네요.
뭐 그런 문제때문에 섣불리 적용을 못하고 있는 것 뿐이지 언젠가는 스팀잇같은 sns가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고 그 흐름을 막을수는 없을것 같네요 ㅎㅎ 선두주자로써 잘 선방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네 지금 어떤 블록체인방식이 좋은지 판별도 안돼있으므로 페이스북이 끼어들기 어렵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적용도 어렵고 적용돼도 바로 레드오션이 되겠죠. 스팀잇은 이분야 선두주자여서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ㅎㅎ

스팀잇이 페이스북 같은 진짜 말도 안되는 큰 커뮤니티가 된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나아가 페북이나 트위터 같은 곳에서 인수하면 어떨까 어떤 영향이 생길까 생각해 본적은 있는데.... 그 결론은 쉽게 나진 않더라구요 규모가 커져도 그에 따른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여튼 딴거보다 전 스팀브터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치고박고 하면서 고칠건 고치고 안되면 새로 개발하고 하면서 균형점을 찾다보면 비로소 블록체인 SNS가 완성될 것 같네요. 스팀이나 파생 sns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현재 이것뿐이니까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