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를 기준으로 본 비트코인 탐욕의 역사

in coinkorea •  6 years ago  (edited)


다들 하도 많이 봐서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하이먼 민스키 모델.

비트코인은 10년에 걸친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2차하락을 끝내고 공포단계에 진입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혹자는 기관투자가 없었기에 1차하락도 시작하지 않앟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모습을 이미 여러 차례 보여왔다. 아래에서 1, 2차 하락은 내 편의상 붙인 것이고, 실제 기관투자가의 개입 여부나, 언론보도와는 무관하다.

  1. 2017-현재 (3차모델, 1차하락: 2017.08, 2차하락: 2017.12 )

  2. 2013-2015 (2차모델, 1차하락: 2013.04, 2차하락: 2013.12)

  3. 2010-2012 (1차모델, 1차하락: 2011.03, 2차하락: 2011.06)

1, 2차모델을 참고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 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정상화(?)된 후 다음 모델을 향해가고, 2차하락시 1차하락의 고점 부근에서 최종지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차트상 부근으로 보일 뿐, 사실 차이는 꽤 크다). 현재 진행중인 3차모델에서 4800선이다. 1차모델에서는 올라갔다 바로 떨어지지만, 2차모델에서는 몇차례 반등이 나왔고, 3차모델에도 반등은 계속 나오고 있다.

1-3차모델을 한눈에 보자. 앞의 차트들은 모두 선형 차트였고, 아래부터는 로그 차트이다. 빨강 박스는 각 모델에서 2차하락후 빙하기를 나타낸다. BITSTAMP는 2011.08 부터 데이터가 제공되어 1차모델 데이터는 빠져있어, 적당히 박스로 그려넣었다. 인간의 탐욕이 적나라하게 담긴 차트이다.

참고로, 로저버와 우지한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세계에 빠져든 것은 2011년이다. 로저버와 우지한 모두 2011년초 비트코인이 1달러 전후하던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만 보자…2011년 1달러 전후라면 1차모델에서 1차하락 (2011.03) 직전 고점 아닌가? 천하의 로저버와 우지한 역시 1차하락 전후 고점에 물렸고, 1차하락 당시 0.5 달러까지 떨어졌으니, 투자금이 반토막난 시점이 있었을 수 있다. 1차모델에서 비트코인은 30달러를 넘겼다가 2달러선까지 떨어졌으니, 그들의 수익은 30배에서 2배로 돌아왔을 테였다. 그때 그들은 비트코인을 팔았을까? 이미 30배가 오른 '환상/탐욕'시점에서는 누가 매매하고, 2배수익의 '좌절'시점에서는 누가 매매했을까? 현재의 승자는 누구일까?

우지한이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전부 팔아 비트매인을 창업한 건, 2013년도의 일이다. 왠지 2차모델에서 1차하락(2013.04) 전후일 것 같다. 2013.11 비트코인 전용 채굴기를 출시한 우지한은 바로 승승장구 했을까? 2차모델의 2차하락은 2013.12부터 시작됐다. 2014.02 마운트곡스가 파산하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개떡락 다시는 못 일어날 것처럼 떨어지고 경쟁업체들은 줄줄이 폐업했다. 하지만, 빙하기를 버티고 살아남은 우지한은 다시 한번 3차모델의 꿀을 빠는데 성공했고, 내년부턴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채굴시설을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

아래의 차트에서 빨강수직선은 반감기를, 파랑수평선은 1차하락전 고점을, 보라수평선은 2차하락전 고점을, 하늘색박스는 2차하락후 빙하기를 나타낸다. 비트스탬프 차트에는 2010-2011 데이터가 없어 마운트곡스 차트를 참조하여 적당히 그렸다.

굳이 패턴을 하나 더 찾자면, 전차모델의 고점은 반감기가 지난 후에 갱신되었다. (그렇다면 설마 2020년에..?) 차트가 너무 위태로워 보여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추세선도 하나 그어주었더니, 조만간 추매하기 좋은 자리가 나타날 것처럼 보인다.

빙하기에 얼어죽지만 않으면 된다. 날 포함한 인간들의 탐욕과 인플레이션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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