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지키며 살았다는 걸 오늘 알게 됐습니다.

in corn •  7 years ago  (edited)


노트북 가방을 매고 출근을 합니다.
평소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 집을 나와서
찜질방으로 가든가
아침 일찍 문 여는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스팀잇에 올라온 글을 읽거나
투자한 코인들의 가격을 보거나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지냈 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생각을 늘 했고
내가 부족하기에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결국 홀로 짊어지고 가다가
일이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발주처에서 선수교체를 요구했고
부끄럽게도 아무 말도 못하고 짐을 싸야 했습니다.


아내는 평생 내 월급에 의존해서 살았고
해마다 두꺼운 가계부를 쓰는 평범한 주부이기에
아내가 받을 충격을 상상하고는
며칠 이렇게 밖에서 있다가
퇴근 시간에 맞춰 귀가를 합니다.


월급날 회사에서 보낸 급여가
평소보다 덜 들어온걸 보고 아내가 전화를 합니다.
대충 얼버무리다가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해놓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아내에게 이야기 합니다.


화를 낼까봐 걱정했던
아내의 눈가에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아내가 나에게 와서 나를 꼭 안아 줍니다.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하마터면 나도 눈물을 날뻔 했습니다.


나는 아내를 내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 하면서 살았습니다.
오늘 생각해보니 아내도 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모양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는 걸
오늘 알게 됐습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시한편 옮깁니다.

  • 아내와 나 사이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이생진·시인, 1929-)

당장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시입니다. 아주 좋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서로를 지켜준다는건 부부이기에 서로에게 책임과 의무가 공존하는것 같습니다. 비록 저는 오래되지 않은 부부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저희도 언젠가는 힘든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돈으로 살수 없습니다~ 화이팅~~!!힘내세요~!

아..마지막 말이 가슴에 콕 박히네요..

아내분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군요!! 화이팅입니다.

요사이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심적으로 힘드셨을텐데 훌훌 털어내시고 아내분과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콘님과 아내분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느껴져 아침부터 코끝이 찡하네요.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런 아내분을 두셨으니 곧 좋은 일이 다시 생기실 거예요 힘내세요!!!

안녕하세요 콘님, 어려운 시기 한때 인생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고 간다고 생각한 적 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을때에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씀처럼 서로를 지켜주지 못 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저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 사랑이 무엇인지
부부가 무엇인지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 무게.. 짊어지고 가신 것들 그것들이 느껴집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그 마음,
멀리서 저도 느껴집니다.

꼭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더욱 사랑하고,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항상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한때 그런적이 있었죠.무엇보다 서로를 믿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화이팅 하세요^^

마음으로 쓰신 글이라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십시오!

울컥 했습니다.ㅠㅠ

두분다 멋지십니다. 그뤠잇 !!!!!

따뜻한 부부애가 느껴지는군요~

콘님!~ 여기 스팀잇에도 콘님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많답니다.
힘내세요!~ ^^

아.. 아침부터 먹먹해졌습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둘러보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부부에 대한 깊은 뜻 그리고 아내도 나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 하시길 빕니다.

수만가지 말보다 가슴으로 안는 것이 더 크게 와 닿을 때가 많습니다. 살아온 날은 콘님보다 적지만 크게 느끼고 갑니다. 오늘 집에들어가면 아내에게 고마웠다고 말하고 안아줘야겠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너무 멋지네요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는걸 나의마음을 가장 알아주는건 나의 배우자더라구요

어려울 때일수록..
긍정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계곡이 있으면 산이 있듯이..
분명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역사가 늘 그래 왔듯이...
화이팅입니다~~~^^

힘든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좋고 행복한 시간이 오리라 믿습니다.

서로의 짐을 각자 또 함께 지고 살아가는 진정한 부부의 모습을 봅니다 :) 귀한 마음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보팅이란 걸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라요.
우연히 전업스티미언이란 글을 보고 '아, 여기서도 수입이 나는가보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아픔이 있었군요.
하지만 전화위복이 되실겁니다.
응원할께요^^

담담하게 써내려가신 글에서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다 잘될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  7 years ago (edited)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거 같습니다. 지나간 글들을 읽어봅니다. 솔직하게 쓴 글들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지난글들을 읽어보니 저와 같은 건설쪽에 관계되신분 같아 마음이 더욱 애잖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corn113님 아내는
사랑이고
엄마이고
친구이고
마음이고
끝을 모르는 의지처입니다.
무한한 신뢰와 이해심을 보일때는 위대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가끔 마음을 후벼 파지만 않았으면 좋갰습니다.
두분의 사랑이 깊게 전달됩니다!

화이팅하시고, 2018년엔 즐거움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

그럼요, 내 반쪽인데요^^
저도 외벌이지만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 세상에서 기 펴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든 일을 겪고 계시군요.
무슨 말씀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시는 세상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 말씀.. 정말 따뜻하네요.
멋진 아내분과 사시는 콘님.. 부럽습니다.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런가보다... 라고... 안 좋은 일에 대해서 많이 포장을 하죠.
저도 그 말씀 외에는 드려볼 말씀이 없어 죄송하지만... 힘 내세요.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마음 편안한 하루되세요~

짧은 글이지만... 얼마나 힘드셨을지... 아내분이 속상하셨을지 느껴지네요.

힘내세요. 서로를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이 저에게도 전달되네요ㅜ 앞으로 잘 되실겁니다.

저는 과연 좋은 아내였나 생각해 봅니다
... 아닌것같아요 ㅠ

오메... ㅠㅠ 눈물이 맺히네요.. 저는 참 가족을 생각하면 한없이 기쁘고 또 슬픈감정이 잘 들거든요... 아.. 저도 평범한 월급쟁이인데.. 콘님의 상황이 되면 어떤 심정일지.. ㅠㅠ 스팀의 상승이 조금의 도움이 되시리라 믿어봅니다..

아내는 남편이 언제든 기대주길 바라고 있는듯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가족들보며
오늘도 웃으며 보내는 하루가 되길..

스팀잇에 가입하고 처음 읽은글, 처음 쓰는 댓글입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서로를 지키며, 평생을 함께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항상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엄청 큰 축복입니다

콘님 귀국하면 소주한잔 하시죠..

매우 뭉클 뭉클 합니다. 힘내세요. 2018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겁니다. ^^

힘내세요. 2018년에는 항상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 할 겁니다.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글인데 어찌 이리 명료하고 가슴을 후벼 파는지요. 컴퓨터를 끄기 전에 이 글을 읽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안좋은 일을 겪으셨네요..
더 좋은 일이 다가오실꺼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저도 한남자의 아내로서 남편을 따뜻하게 품는 아내가 되고싶네요. 아내분도 참멋지세요^^

따뜻한 부부애가 부럽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가즈앗(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Congratulations @corn113, this post is the fifth most rewarded post (based on pending payouts) in the last 12 hours written by a Superhero or Legend account holder (accounts hold greater than 100 Mega Vests). The total number of posts by Superhero and Legend account holders during this period was 30 and the total pending payments to posts in these categories was $2734.79. To see the full list of highest paid posts across all accounts categories, click here.

If you do not wish to receive these messages in future, please reply stop to this comment.

심적으로 정말 고생많으셧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말씀 너무 눈물이 나는것같아요.
콘님의 무거운 짐은 혼자가아니라 가족분들이 있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콘님

Just an English comment passing by...

나눈만큼 무게가 가벼워지겠지요....
홀로 살아가는게 아니니 좀더 의지하셔도 될듯합니다
힘내십시오!!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람만나야겠어요

부부의 의미를 깨닫게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정말 고생많으셨어요 맘고생...
이젠 당당하게 코인 자산가로!!!!!!!!!!

아침부터 코가 찡해집니다.... 힘내세요!!!

마지막 말에 깊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이 글은...정말 감동이라는 말밖에는할 말이 없습니다..

두분 정말 화이팅하시길 corn님 정말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동적인 부부애입니다. 늘 가족이 최고죠☺️

화이팅입니다!

아..저도 그러한 아내를 만나고싶네요..감동적입니다..

나는 아내를 내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 하면서 살았습니다.
오늘 생각해보니 아내도 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모양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는 걸
오늘 알게 됐습니다

함께하신 지난 삶의 전부를 이 문단으로 정리 되는 듯 합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마음고생도 많으셨을테고 고민도 많이 하셨을거예요. 더 좋은 일을 위함이니 에너지 충천 크게 하시길 바래요. 수고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어깨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가족이라는 터울이 있기에 @corn113님이 오늘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좁은 터울일지라도 오순도순 지낸다는 게 사람이 사는 세상아니겠습니까.

글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가슴먹먹함과 반성이 함께 느껴집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은 맞벌이가 일상이죠.
부부는 반반을 나누기도 보태기도하는 것이죠.
세상 짐을 남자라는 이유로 다 짊어지지 마세요.
부부라면 힘들 때 더욱 힘이되는 친구지요.
콘님 힘내세요!!!

부부란 이런거지요..
서로 삶 속에 있을땐 모르다가 상처가 생기거나 가장 기쁜일이 생겼을 때 제일먼저 찾게되는 사람...
오늘하루도 콘님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그게 부부겠지요
팔ㅇ로우 하고갑니다

뭉클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멋진 아내분이시네요

결혼 참 잘하셨네요 @.@

가장의 무게가 느껴지는 글이네요ㅜ^ㅜ 응원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날을 보내며 서로를 보듬으며 살고 있겠죠.

아... 남의 일 같지 않은 포스팅이네요. 지금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따박따박 월급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든 작가님과 같은 상황이 올 것 같다는 생각에 이따금 누워서도 해메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전입니다. ㅎㅎ

이번에 개봉한 영화 중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비평가들은 별로 좋지 않게 보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더군요.
@corn113 님께서도 한 번 보시면 마음에 드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