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손을 흔들고 계신다.

in corn •  7 years ago 

버스가 하루에 몇대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텃밭에 김을 매고있는 어르신을 보았다.
하얀 은발에 고부라신 손가락으로 호미를 잡고
땀을 흘리며 풀을 잡아 당기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가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동네가 참 예뻐요"

김을 매던 어르신이 옷을 툭툭털고 일어나
나있는 쪽으로 걸어오시더니 웃는 얼굴로 이것저것 물으신다.
"나이는 몇이냐"
"애들은 몇이냐"
"고향이 어디냐"
"어디 사느냐"
하나하나 대답을 해 드릴때마다
우리애는 몇살이고 손주가 몇 이고
고향이 어디고 어디 고등학교를 나오고...
아는 지명이 나올때마다
귀를 세우고 반가워 하시는 어르신

텃밭에 심으신 취나물이 실해서
어떻게 재배하는건지 묻자마자
취나물 씨를 받는 방법부터 파종시기와
파종방법 걸음주는 방법등
숨도쉬지 않고 말을 하신다.
하시는 말씀마다 공손히 대답해 드리니
언젠가는 쓸지도 모를 지혜를 주신다.

한참동안 이야기 하다가
밥은 먹었냐고 물으시길래
먹고 왔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막무가네로 손을 이끌고 가려는 어르신
때마침 오는 버스에 서둘러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 창밖을 보니
어르신이 손을 흔들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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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네요. 어르신들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하십니다 ^^

시골 어르신들은 아직도 정이 넘치죠.
손을 흔들어 주시는 모습 눈에 선하네요.
행복한 휴일 되세요.

어르신들께 배우는 지혜
정말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름다운 말, 나는 번역 할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내가 필요한 것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늙은이의 이야기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일상적입니다. 가사가 있는지 또는 정말로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아름답습니다.
Beautiful words, I used a program to translate I hope to write what I want. The story of the old man is very beautiful, it's everyday life, I did not understand if there are lyrics or it's really the story but it's beautiful. Thank you

어르신과 즐거운 말벚을 해주셨네요^^
어르신이 좋아하신모습이 상상이되네요^^
콘님 맛있는 저녁드세요^^

같이 흔들어주셨어요? ㅎㅎ

👍👍👍👍👍👍👍👍

좋은 저녁 되세요^^ !!

우리 엄마아빠 이야기 같네요... 제가 결혼하고 서울로 가고나서ㅜ시골로 내려가셔서 버스가 지나다닐때마다 서서 누가 손이라도 흔들면 신나게 흔드시거든요. 사람이 그리워 그렇다고ㅠㅠ 아마 그 어르신도 콘님이 진심으로 반가워서 그러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