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늘

오늘
뉴비 스티미언인 친구와 산행을 했습니다.
천마산 스키장 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서
산행을 하는데
처음시도하는 등산로라 엉뚱한 길로 빠져
한참을 헤메다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요즘 나보다 열정적으로 스팀잇을 하는 친구가
뉴비의 입장으로 스팀잇을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느라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산 중턱쯤가서 더이상 못가겠다고 떼를쓰는
친구녀석 때문에 하산을 하면서
내려오는 내내 친구녀석에게 핀잔을 주었습니다.
엄청 미안하고 죄스러운 표정을 짓는게 재미있어
오늘하루 너때문에 망쳤다고
다시는 너랑 산에 안간다고 계속 떠벌리니
죄스럽던 표정이 화난표정으로 바뀌어
전세가 역전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스팀잇에서 알게된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한번 전화번호를 트게 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신뢰감이 쌓이면서
아주 오래된 인연처럼 의존하게 됩니다.
스팀잇에서 나와 다른 입장의 포스팅을 보고
흥분해서 떠들어 대도 내 이야기를 다들어 주시고
시장이 폭락해서 걱정스런 마음에 전화를 해도
항상 외로가 되는 말을 해주시는....
그래서 자꾸만 전화를 하게 됩니다.
가끔은 실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만
그냥 헨드폰을 눌러 버립니다.

오늘
저녁에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걸보고
스티미언 후배가 전화를 했습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지루한 하락을 경험 했던터라
후배가 놀라서 전화를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일도 아니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오늘
만나서 산행을 하고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보고
전화를 걸어 걱정을 이야기 하는
우리는 어느새 보통 스티미언 이상의 이웃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