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dd-poemAll contenthive-129948krhive-196917zzanhive-183959hive-185836hive-180932steemhive-144064hive-166405hive-150122hive-101145uncommonlabhive-188619hive-184714hive-145157hive-183397bitcoinhive-180301krsuccesshive-193637lifehive-103599hive-139150motivationTrendingNewHotLikersddllddll (64)in kr • 7 years ago거기 누구 있나요나 혼자만 깨어있는 거라면 너무 쓸쓸할 것 같아.. 누군가, 어디선가 깨어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위로가 될 것 같은 맘에 적어보는 글... 쏜살같이 흐르던 시간이 나를 비켜선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 멈춰버린 시간이 명치 끝을 조여온다 숨소리로 대변되는 삶이 잦아든다 바람 한줄기 불었던가 꽃잎 하나 날렸던가 그 뜻을 건져낼…ddllddll (64)in kr • 7 years ago[둥이를 위한 동시] 같은 말소리너 게 먹어 봤니? 어머, 어떻게 귀여운 강아지를 먹니? 그런 개가 아니라, 집게 손을 하고 옆으로 걸어다니는 게 말이야! 그럼, 밤은 먹어 봤니? 어머, 어떻게 밤을 먹니? 밤은 너무 어둡고 커서 먹으면 배탈이 날 거야! 아니, 그런 밤이 아니라 엄마가 삶아 주시는 속이 노오란 밤 말이야! 아하, 그렇구나! 말소리가 똑같아서…ddllddll (64)in kr • 7 years ago목련이 질 때그리운 것은 비단 놓고 온 것 뿐일까 아직 만나지 못한 그리움은 있으면 안 되는 것일까? 기어이 사랑을 꿈꾸고 기어이 꿈을 이루고 결국은 다 가진 듯 보여도 아직 머물지 못한 그리움이 있다 손에 잡힐 듯 갖지 못한 계절이 있다 그저 그리움이라고, 아직 만나지 못한 마음이라고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혼자 입 속에 되뇌어…ddllddll (64)in kr • 7 years ago좋은 시를 읽는다는 건닮고 싶지 않아서 닮고 싶지 않다고 닮은 얼굴로 말하고 닮은 얼굴로 걷는다. 같은 걸음걸이로 같은 보폭으로 시간의 평행을 가로지어 간다. 저만치 데려다 놓은 삶이 자꾸만 아쉬워 뒤돌아 본다. 마주치면 정들까 애써 외면하는 나의 얼굴이다. 거기에도 여기에도 어찌되었든 우리. 제가 참 좋아하는 @baejaka 님의 시를…ddllddll (64)in kr • 7 years ago[둥이를 위한 동시]봄비똑똑 살며시 내 방 창문 노크하고 땅 속으로 스며드는 봄비요정 어여쁜 얼굴 쏘오옥 내밀어 봄맞이에 바쁜 초록 새싹들 촉촉이 내리는 봄비요정 먼저 만나려고 저마다 기지개를 쭈우욱 마음씨 착한 봄비요정은 초록 친구들 머리 위에 골고루 앉아요 봄 소식 전해주는 고마운 봄비요정 누가 봄비요정에게 봄을 가르쳐 줬을까…ddllddll (64)in kr • 7 years ago나무가 되는키 큰 나무가 나란히 서 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 내가 꼭 저렇게 클 수 있을 것만 같다, 보고 있어도 좋고, 닮을 수 있다면 더 좋고! 나무를 닮는다는 건 어떤걸까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어떤 폭풍우에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 어떤 폭염에도 시들지 않는 끈기 그렇다면 나무 너무 힘들다 나는…ddllddll (64)in kr • 7 years ago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슬픔이 있다누구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럴땐 한없이 서글프다 꼭 달콤한 말로 위로해 줄 필요는 없다 옆에서 괜찮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은... 말없이 손만 꽉 잡아준다면 좋은데... 위로, 혹은 이해의 손길을 바라지만 내 이야기를 설명하기는 싫다 아니..어렵다 혹자는 위로에 앞서 모든 것을 알려고 한다 그들을 만나면…ddllddll (64)in kr • 7 years ago아마, 너는닳고 닳아 내게 온 바람이 그냥 나달나달해져서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비틀 불어와서 그저 닿았을 뿐, 그뿐이라고 해도 속절없이 배시시 웃고마는 그 앞에서 찧고 까불대다 힘없는 손아귀에 따귀 한 대 얻고도 속 좋게 헤헤거리고 마는 팔꿈치에 닿은 시린 손길 뿌리칠 새 없이 훅! 번지는 고요한 파장 아마, 너는 불어도 닿을…ddllddll (64)in kr • 7 years ago침묵나의 침묵에는 이유가 없다. 한 여름, 작열하는 태양을 등지고 있는 듯한 숨막히는 나의 침묵 나의 침묵은 기도가 아니다. 한 낮의 몽환 중에 즐기는 인생의 덧없음이여, 내 청춘이여! 대학시절 습작한 시를 모아놓은 바인더를 책꽂이 구석에서 발견했다. 스무살...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썼을까...지금은 생각이 나지…ddllddll (64)in kr • 7 years ago강뿌리내리던 나무가 흠칫 놀라 내딛던 발을 거둔다 푹푹 썩어버린 강바닥이 나무의 꽁무니를 가까스로 붙잡는다 등이 가려운가, 뒤틀린 물고기 허연 배를 드러내고 강바닥을 긁는다 갈곳 잃은 실지렁이가 춤추듯 부유한다 썩은 몸이 흐르는 강은 평화롭다 단단한 회색 벽, 굳게 뿌려놓은 단조로움을 따라 흐른다 라르고 렌토 아다지오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