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hive-102798All contenthive-129948krhive-196917zzansteemhive-185836hive-183959hive-166405hive-180932hive-150122uncommonlabhive-188619photographyhive-144064hive-101145hive-145157hive-183397bitcoinhive-193637hive-184714krsuccesslifehive-181136hive-109690hive-113376TrendingNewHotLikersmmerlin (65)in hive-102798 • 3 days ago[Movie 100] 갈까부다 갈까부다정념에 사로잡혀 한 생을 살다가는 삶은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좌도 우도 앞도 뒤도 봬도 않고, 그저 마음을 사로잡은 그것에 닿으려고 하루 한날을 쏟아내고, 봄여름가을겨울을 지새우다 어느 날 돌아보니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러 있고. 원하던 그것, 소망하던 그것이 손에 떡하니 들려 있으면, 아니 여전히 닿지 못해 마음이 안달이고 애가 타면. 그건 얼마나…roundyround (62)in hive-102798 • 3 days ago[MUSIC 100] OUTRO. 신곡(神曲) (Divina Commedia)2호선 지하철, 앞에 앉은 여자의 무릎 위에 놓인 털실로 짠 핑크색 토트백 안에 식빵이 담겨 있었다. 꼭 일본 만화 속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식빵처럼 보였다. 정확하게 세 구간으로 나뉜 식빵의 윗부분은 컴퍼스로 그려낸 듯 일정한 곡률을 그리며 부풀어 있었고, 그 표면은 마치 밤껍질 같았다. 어찌나 매끈한지 몇 개의 선 혹은 면으로 이루어진 가상의…teaxen (76)in hive-102798 • 16 days ago[책14] Mi Cubano3년만에 읽었다. 누군갈 구했던 이야기 라고 어렴풋이 들어서 알고 있었찌만 책으로 읽으니 그녀의 선택과 모험과 사랑과 반전들이 대단했다. 누군갈 사랑한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내 자아가 부서지고 내가 세운 원칙들이 무너지는 경험인가보다. 이 책이 지금상황의 나에게 온 이유가 있는것 같다.mmerlin (65)in hive-102798 • last month[Movie 100] strength and honor근대를 상징하는 시민 정신은 실현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힘과 명예'였다. 전근대의 야만을 시민들의 '명예혁명'을 통해 사회와 개인, 국가와 국민, 집단과 개인 간의 관계를 권력과 복종이 아닌, 계약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것에 열광했던 부르주아들이 있었고. 절대 권력의 자리를 분산시키는 대신 잠재적 전복자, 혁명가, 검투사들에게 주어진 건…teaxen (76)in hive-102798 • last month[영화8]로스트 인 더스트멍때리고 봤었는데 재밌었따.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니까 더 재밌었따. 음악도 영상도 캐릭터도 분위기도 좋다. 1년에 한번정도 본다.kmlee (66)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100]이벨린의 비범한 인생마츠는 남들이 할 수 있는 걸 할 수 없는 운명으로 태어났다. 운명의 이름은 뒤셴. 휠체어 위에서 20대에 마칠 일생을 보낼 운명이었다. 10대에 이미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남들이 할 수 있는 걸 하지 못하고 삶을 마쳤지만, 남겨진 가족에게 자신이 사랑 받으며 살았다는 사실을 알릴 수는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roundyround (62)in hive-102798 • 2 months ago[CITY 100] 춤photo by 브릭스매거진 나는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춤을 추는 중이다. 누구는 저주에 걸렸다고 하고, 누구는 축복이 깃들었다고 한다. 사실 둘은 같은 말이다.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이 똑같은 어제이고 오늘일 뿐인 것처럼. 5년 전 12월에 쓴 글이다. 내가 여전히 춤을 추고 있어서 기뻤다.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서 더…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Book 100]양사나이의 해산이 책에서 우스펜스키는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구르지예프와 절교하기로 결심했던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다른 여러 기록을 살펴보면 오히려 그것은 구르지예프의 결정이었던 것 같고, 구르지예프가 우스펜스키를 그렇게 떠나보낸 것은 달을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을 고집스럽게 들여다보는 지나치게 이지적이기만 했던 우스펜스키를 교정하기 위해, 우스펜스키로…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City 100] 호랑이가 너를 잡아먹을 거야어떤 유튜버가 업業의 본질에 대해 논하며, 예전에는 포장마차와 술집들 사이에 새벽까지 여는 빵집이 꼭 하나씩 있었는데, 이 때에 이 빵집이 추구하는 업의 본질은 '죄책감'이라고 하더라. 고단한 사회생활을 술로 푼 아버지들이, 잠들어 있을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한 봉지 사 들고 들어가게 만드는 '죄책감'. 업業의…roundyround (62)in hive-102798 • 2 months ago[BOOK 100] Searching for snowleopard텀블벅 후원자를 위한 리워드였던 책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다섯 명의 공과 시간이 모이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점점 무거워졌다. 이 빛나는 걸 스무 명만 나눠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전자책으로 정식 출간했다. 온라인 서점 , 도서출판 춘자 스마트스토어 에 올라와 있고, 직구(?)를 위한 구글폼 도 열어 두었다. 다섯이…roundyround (62)in hive-102798 • 2 months ago[CITY 100] dolphin hotel room number 4062024년 여름, 눈표범의 땅, 라다크의 울레 마을에 자리잡은 돌핀 호텔 406호에서 만난 다섯 명이 서로의 혼자됨을, 혼자되는 공간과 시간을 존중하며, 그 위에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소통과 연대의 시간. 는 그 시간의 결과물로 탄생한 다섯 명의 창작 모음집이다. 전자책 출간과 함께 전시까지 해보기로 했다. 전시 타이틀은 . 알고 정한 날짜가…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Book 100] 체왕의 청구서나는 두 개의 달이 뜨는 문랜드의 마법사이자 가이드 체왕이다. 30년간 가이드 일을 해왔습니다. 여러분에게 문랜드가 낯설 듯, 저 또한 여러분의 세상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전해 들었을 뿐이니까요. 여기는 끝과 시작이 연결된, 아마도 세상에서 유일한 장소일 겁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만난 건 모두…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아서와 함께 행진아무도 아서에게 왕이 되어달라 말한 적이 없고 그 역시 영웅이 되려고 그랬던 게 아니야. 꾹꾹 눌러 담았던 분노가 자신을 뚫고 나오면 누구라도 가슴에 품었던 총을 꺼내어.. 그리고 제정신이 돌아오면 쓸쓸해지는 거지. 조커는 사라졌으니까. 누구에게나 진짜 자신이 있어. 가면들에 파묻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더라도. 사랑받고 싶은 건 나이지…roundyround (62)in hive-102798 • 3 months ago[CITY 100] 인도 인간 군상 2우리는 그가 출몰하는 지역을 수맥존이라고 불렀다. 그의 이름 '맥스'를 뒤집고 그 뒤에 '존Zone'을 붙여 만든 말이다. 애초부터 수맥을 의도하고 만든 말은 아닌데 공교롭게 적절한 별명이 탄생했다. 집에서 시내로 나가려면 지나야 하는 길목에 수맥존이 흘렀다. 부정적 에너지를 감지하는 우리의 엘로드는 수맥존을 통과하기 100미터 전부터 좌우로 요동치며…mmerlin (65)in hive-102798 • 3 months ago[Movie 100] 우리가 끝이야현대 인류는 타나토스의 충동을 다룰 줄 모른다. 아니 잊어버렸다. 제의와 축제가 왜 모든 사회에서 대대로 공통적으로 지켜져 왔는지. 탈을 쓰고 변장을 하고서 양과 염소를 죽이고 도륙했는지, 그 에너지가 어떻게 대살(代殺)되었는지. 현대화된 사회는 타나토스의 의식을 모두 폐기해 버리고, 절대 선, 절대 PC만을 추구하며 거대한 타나토스의 바벨탑을 쌓아 온…mmerlin (65)in hive-102798 • 3 months ago[Movie 100] 난 끝까지 여름일 거고하지만 정작 성아를 끌어당긴 건 영하다. 그는 아직 겨울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영원한 여름'이고픈 영하는 여름 하夏자를 쓴단다. 아마도 영하(永夏)이겠지. 그러나 계절의 순리는 가로막을 수 없으므로 그의 삶에는, 빠르게 영하(零下)로 떨어지는 아무도 없는 숲속의 차가운 겨울이 밀어닥쳐 오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살다 떠나간 아내와…mmerlin (65)in hive-102798 • 3 months ago[Movie 100] 난 무조건 아저씨랑 끝까지 갈 거고내가 이틀 동안 배운 게 있어 미루고 피하고 숨겼다가 얼마나 더 끔찍한 일들이 두고두고 일어나는지 내 눈으로 다 보고 왔어 내 손에 피 안 묻히려다가 내 주변이 어떻게 되는지 이제 알았어 _ 7화 "난 무조건 아저씨랑 끝까지 갈 거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성아는 혼자였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모두가 함께였지만, 성아는 언제나…mmerlin (65)in hive-102798 • 4 months ago[Movie 100] 가보지 않은 길은 없다고전역학은 가보지 않은 길은 없다 말하고 선택한 길이 운명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가보지 않은 길은 평행우주로 분기되어 이 우주공간 어딘가에서 함께 흘러가는 것이 되었다. 그러니까 수많은 내가, 수많은 우주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는. 어떤 나는 망하고 어떤 나는 성공하고, 어떤 나는 행복하고 어떤 나는…mmerlin (65)in hive-102798 • 4 months ago[Music 100] 또 한 번의 여름밤체념이란 건 나쁜 말인 줄 알았어. 자포자기의 다른 말일 거라고. 그런데 희망에 찬 체념이란 것도 있을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지. 어떤 화백의 이야기에서. 그분이 그러더라고,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고는 '체념'하게 되었다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그 화백의 불같은 의지는 대신 화폭에 담겼지. 골방에 자신을 유폐시키고 끝없이 반복되는 선 긋기와…roundyround (62)in hive-102798 • 4 months ago[CITY 100] 달의 연꽃라다크에서 곤경에 처할 때마다 기꺼운 마음으로 도움을 주곤 했던 카쉬미리 친구 이쉬팍을 12년 만에 스리나가르에서 만났다. 놀래켜 주려고 연락도 안 하고 친구네 가게로 찾아갔는데 라다크에서 장사하는 이쉬팍 동생이 그새를 못 참고 우리의 방문 계획을 누설하는 바람에 김이 새버렸다. 구글맵 상의 위치에 가게가 보이지 않아 살짝 헤매는 중에 우연히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