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hive-102798All contenthive-129948hive-196917krzzanhive-183959hive-166405hive-180932photographysteemhive-185836uncommonlabhive-144064bitcoinhive-150122hive-145157krsuccesshive-188619hive-124908hive-101145hive-183397hive-109690lifehive-184714hive-139150hive-193186TrendingNewHotLikersroundyround (61)in hive-102798 • 4 days ago[CITY 100] 인도 인간 군상 2우리는 그가 출몰하는 지역을 수맥존이라고 불렀다. 그의 이름 '맥스'를 뒤집고 그 뒤에 '존Zone'을 붙여 만든 말이다. 애초부터 수맥을 의도하고 만든 말은 아닌데 공교롭게 적절한 별명이 탄생했다. 집에서 시내로 나가려면 지나야 하는 길목에 수맥존이 흘렀다. 부정적 에너지를 감지하는 우리의 엘로드는 수맥존을 통과하기 100미터 전부터 좌우로 요동치며…mmerlin (65)in hive-102798 • 19 days ago[Movie 100] 우리가 끝이야현대 인류는 타나토스의 충동을 다룰 줄 모른다. 아니 잊어버렸다. 제의와 축제가 왜 모든 사회에서 대대로 공통적으로 지켜져 왔는지. 탈을 쓰고 변장을 하고서 양과 염소를 죽이고 도륙했는지, 그 에너지가 어떻게 대살(代殺)되었는지. 현대화된 사회는 타나토스의 의식을 모두 폐기해 버리고, 절대 선, 절대 PC만을 추구하며 거대한 타나토스의 바벨탑을 쌓아 온…mmerlin (65)in hive-102798 • 25 days ago[Movie 100] 난 끝까지 여름일 거고하지만 정작 성아를 끌어당긴 건 영하다. 그는 아직 겨울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영원한 여름'이고픈 영하는 여름 하夏자를 쓴단다. 아마도 영하(永夏)이겠지. 그러나 계절의 순리는 가로막을 수 없으므로 그의 삶에는, 빠르게 영하(零下)로 떨어지는 아무도 없는 숲속의 차가운 겨울이 밀어닥쳐 오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살다 떠나간 아내와…mmerlin (65)in hive-102798 • 26 days ago[Movie 100] 난 무조건 아저씨랑 끝까지 갈 거고내가 이틀 동안 배운 게 있어 미루고 피하고 숨겼다가 얼마나 더 끔찍한 일들이 두고두고 일어나는지 내 눈으로 다 보고 왔어 내 손에 피 안 묻히려다가 내 주변이 어떻게 되는지 이제 알았어 _ 7화 "난 무조건 아저씨랑 끝까지 갈 거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성아는 혼자였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모두가 함께였지만, 성아는 언제나…mmerlin (65)in hive-102798 • last month[Movie 100] 가보지 않은 길은 없다고전역학은 가보지 않은 길은 없다 말하고 선택한 길이 운명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가보지 않은 길은 평행우주로 분기되어 이 우주공간 어딘가에서 함께 흘러가는 것이 되었다. 그러니까 수많은 내가, 수많은 우주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는. 어떤 나는 망하고 어떤 나는 성공하고, 어떤 나는 행복하고 어떤 나는…mmerlin (65)in hive-102798 • last month[Music 100] 또 한 번의 여름밤체념이란 건 나쁜 말인 줄 알았어. 자포자기의 다른 말일 거라고. 그런데 희망에 찬 체념이란 것도 있을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지. 어떤 화백의 이야기에서. 그분이 그러더라고,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고는 '체념'하게 되었다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그 화백의 불같은 의지는 대신 화폭에 담겼지. 골방에 자신을 유폐시키고 끝없이 반복되는 선 긋기와…roundyround (61)in hive-102798 • 2 months ago[CITY 100] 달의 연꽃라다크에서 곤경에 처할 때마다 기꺼운 마음으로 도움을 주곤 했던 카쉬미리 친구 이쉬팍을 12년 만에 스리나가르에서 만났다. 놀래켜 주려고 연락도 안 하고 친구네 가게로 찾아갔는데 라다크에서 장사하는 이쉬팍 동생이 그새를 못 참고 우리의 방문 계획을 누설하는 바람에 김이 새버렸다. 구글맵 상의 위치에 가게가 보이지 않아 살짝 헤매는 중에 우연히 길에서…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정산은 해야지정산만 하면 돼 라고, 말했다. 복수도 아니고 원망도 없다. 불쌍한 과거를 빌미로 약점 삼지도 않겠다. 이걸로 다 잊을 거다 라고, 말했다. "의 하수영에게도 그런 점을 반영하고자 했다. 증오와 복수의 감정이 넘쳐흐르지만, 그것을 서둘러 표출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도 격을 갖춘 게 느껴지는 사람." _ 오승욱, 감독 인터뷰 중…roundyround (61)in hive-102798 • 2 months ago[CITY 100] 인도 인간 군상 1최근에 진짜 웃기는 미국 할아버지 만남. 핑크색 티셔츠에 핑크색 프레임 안경 낀 할아버지가 길에서 다짜고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라다크 다음 행선지가 베트남이어서 베트남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함. 베트남 식당에 가면 베트남 사람 있을 거라고 했는데 떠날 생각을 않고 묻지도 않은 자기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 요트를 타고…roundyround (61)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원더랜드재미 여부를 떠나서 최근 몇 년 본 영화 중 압도적으로 구린 영화. 흠. 영화 자체에는 잘못이 없다. 감독에게도, 배우에게도 잘못은 없다. 세상에는 훌륭한 영화도 있고, 엉망인 영화도 있으니까. 감독 필모에는 흑역사가 될 영화인 것 같지만, 뭐 잘하다가 못하기도 하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러나! 영화 홍보를 위한 두 배우의 행보, 트레일러 그리고…roundyround (61)in hive-102798 • 2 months ago[MUSIC 100] Feelings Come Undone울레에는 간밤에 비가 내렸다. 초모가 보내준 라마유루 홍수 동영상을 보고 난 이후여서 빗소리를 듣고는 잠결에도 걱정스러웠다. 새벽 다섯 시쯤 복도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서 뛰쳐나가보니 이미 바닥이 흥건했다. 우리가 지내고 있는 방에는 비가 새지 않아 다행이었다. 물이 떨어지는 곳에 양동이를 몇 개 더 받쳐 놓고 침대로 돌아와…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히어로의 고뇌와 좌절의 위대함에 대하여#1 코페르는 운동장에 혼자 남았다. 세 사람이 서로 몸을 기대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이 쥐어뜯기는 감정을 느꼈다. 이것으로 사과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런 후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사이좋게 걸어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 그 다정한 모습을 혼자 남아 지켜봐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기타미는…roundyround (61)in hive-102798 • 3 months ago[MUSIC 100] 우린 다르기엔 너무 같아요어젠 옆집 친구 엄마랑 친구 엄마 친구네 놀러 갔다. 그 집은 계곡 너머에 있는데 차 마시러 놀러 오라는 몇 번의 초대에도 가는 길이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져서 나중으로 미루고 있다가 마침내 엉덩이를 움직였다. 계곡 아래까지 질러 내려갔다 올라오는 지름길을 친구가 가르쳐줬지만, 친구 엄마에겐 위험한 길이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한참을 돌아가는 길을…teaxen (76)in hive-102798 • 3 months ago[들은거34]sam cooke - live at the harlem square club작업하면서 음악을 들어보고 있다. 유튜브뮤직이 비싸져서 벅스로 바꾸니 자동추천이 없어서 수동으로 검색하면서 듣고있따. 집중하다 보면 안들리는데 가끔 뚫고 들어오는 노래들은 좋아요를 눌러논다. 좋은게 많아서 한 앨범에 좋아요가 많이 눌려있다. 요샌 신나는 노래가 좋다.roundyround (61)in hive-102798 • 3 months ago[MUSIC 100] Holy Affirming, Holy Denying, Holy Reconciling돌핀 호텔의 텍스트는 구르지예프. 단어 하나 샛길로 흐르지 않게 쪽쪽 빨아먹는 중이다. 큰 배움을 얻고 있다. 나는 준비되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내게 주어지는 어떠한 불편한 상황도 나의 존재를 헤칠 수 없다는 걸, 그 상황은 오히려 기계적 반응 대신 나의 의식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선물이라는 걸, 긍정과 부정의 마찰을 통해 존재력을 획득할…mmerlin (65)in hive-102798 • 3 months ago[Movie 100] 도망가자자유의지는 운명의 아들이야. 운명이 없는데 어떻게 자유의지가 있겠어. 공식이 있어야 변수가 있지. 그것은 낮과 밤, 문제와 답처럼 서로가 존재할 수 있게 하는 필수 구성요소, 세트인 거야. 여름에 패딩을 입을 자유는 여름이 덥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을 자유는 겨울이 춥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야. 운명이 있으니까 그것을…roundyround (61)in hive-102798 • 3 months ago[BOOK 100] 진리의 희미한 모습P. D. 우스펜스키, 중 종일 만나는 사람은 젠젠과 옆집에 사는 친구네 엄마뿐이고, 밥 먹을 때 빼고는 대화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는 워낙 혼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고 또 잘하기 때문에 이제는 이렇게 몇 달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이런 상태에 몹시 목말라 있기도 했다. 적절한 때에…mmerlin (65)in hive-102798 • 3 months ago[Movie 100] 수요일의 마법사도 울적하다그래 웬즈데이, 마법사도 수요일에 태어났단다. 그러니까 얼마나 우울할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비 내리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아 핫, 미안미안. 언제 적 노래냐. 하지만 매우 고딕스런 취향을 가진 너라면 좋아할지도. 암튼 너의 검은 교복과 빨간 장미는 웬지 잘 어울릴 것 같기는 하구나. 뚝뚝 떨어지는 붉은 피는 너의 취향 저격이 아니겠니.…roundyround (61)in hive-102798 • 3 months ago[MUSIC 100] The Last Day계획했던 일정이 흐트러져 급하게 하루 일찍 돌핀 호텔로 돌아오게 되었다. 울레에 함께 가기로 한 친구 오짤에게 지금 당장, 30분 뒤 출발하자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그에게도 사정이 있었으니 그를 탓할 수는 없었다. 오짤과 함께 가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가야 하고, 택시비는 5만 원이 넘는다. 어떻게든 빨리 채비하고 그를 따라가는 것이 맞았으나, 가기…roundyround (61)in hive-102798 • 3 months ago[CITY 100] 짓고 부수기야만타카 만다라. 몇 날 며칠 만다라 짓는 장면보다 손바닥으로 슥슥 단번에 부수는 장면이 언제나 더 충격적이다. 나는 여전히 '무'라든지 '공'이라든지, 그 비슷한 것도 모르겠고, 다만, 지은 것은 부수어질 것이고, 부수어진 후엔 다시 지어야 한다는 것만 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가슴 언저리가 찌릿찌릿하고, 눈두덩이가 뜨거워지고, 귓가에서 삐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