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hive-102798All contenthive-129948hive-196917krhive-180932zzanhive-150122photographysteemhive-183959hive-185836hive-188619hive-144064hive-166405hive-183397hive-145157hive-101145uncommonlabhive-193637hive-184714hive-180106hive-109690hive-139150lifehive-103599hive-170554TrendingNewHotLikersmmerlin (65)in hive-102798 • yesterday[Music 100] 나도 귤 한 개마씸 줍서넘치는 클리셰와 신파에 폭삭 속아버릴까 봐 중간에 멈춰버렸어요. 어쩌다 내 최애 작가님과 감독님이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 버렸을까. 두 사람의 조합이 나온다 하여 기대한 마음이 얼마나 부풀었는데. 배신을 당한 듯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그놈의 '핵가족주의' 이데올로기로 덕지덕지 발라진 듯해 말이죠. 이맘때즘엔 넷플복권 땡길 타이밍이라, 필모에 돌…peterchung (78)in hive-102798 • 6 days ago이방인에겐 컬트 같은...1종교는 그 종교에 익숙한 사람의 뇌속에 아주 굳건한 정신적 틀을 새겨 놓는데 이것은 순수한 정신의 추구에서 본다면 문화로 인하여 오염되었다고 여겨질 수 있다. 우리는 옷에 혹시 똥이 뭍으면 더럽다고 말하지만 소똥구리에게 그것이 소중한 양식인 것처럼 오염은 한쪽이 우수함을 착각한 상대적 개념이다. 몸은 개조될 수 있지만 마음은 좀처럼 바꾸기 힘들다.…peterchung (78)in hive-102798 • 10 days ago구루 린포체가 수행했던 곳이구카스팡, 헤미스 곰파에 이어 방문한 탁톡(Traktok) 곰파, 자연 암벽 동굴에 세워진 사찰로 파드마 삼바바(구루 린포체)가 수행했던 곳이라고 한다. 여행 오기전부터 춘자에게 동굴수행터 타령을 질리도록 강조하다 보니 거기에 맞추어 일정을 빠듯하게 짜둔 초모의 배려로 하루 일정 마지막에 들른 곳이었다. 헤미스곰파는 규모가 거대해서 어디를 봐야 할지…mmerlin (65)in hive-102798 • 14 days ago[Movie 100] 꿈꾸는 이는 돌아오지 않는다"지난 미사 때도 뵈었는데 결국 돌아가셨군요." "예 주교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무시다 편안하게 돌아가셨어요. 호상이죠." "어디 특별히 편찮으신 데는 없으셨습니까?" "네. 아시다시피, 몇 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하셔서 잘 걷지 못하셨을 뿐 크게 불편하신 데는 없으셨어요. 그래서인지 근래에는 늘 꿈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어떤 꿈을…mmerlin (65)in hive-102798 • 23 days ago[Music 100] 행성이 역행하는 하늘과 언어의 바다별들을 관측하는 동방박사들에 의하면 우주가 요동을 치고 있다고 한다. 지난 화이트데이에는 개기월식과 레드문이 겹치더니 돌아오는 29일에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고. 일식과 월식이 같은 달에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고 하니, 격동의 을사년에 하늘도 땅도 모두 폭풍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 게다가 수성역행까지. 지구가 수성을 따라잡고 있단다. 뭐가 그렇게…levoyant (77)in hive-102798 • 28 days agocity 100 - 부산, 용궁사보라색 알약을 삼키고 나서 잠에서 깨어났다. 과거에 머물기를 거부했으므로 새롭게 떠오르는 건 즉흥적으로 즐겁게 시작하자고 마음 먹었다. 용궁사에 가고 싶었다. 우연히 용궁사의 주소가 내 생일이라는 걸 발견했기때문에 그 지점에 몸을 두고 싶었다. 평소 때라면 집에서 커피를 마실 시간이었다.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가 보라색을 보았다. 하트모양이었다.…zenzen25 (63)in hive-102798 • 28 days ago[CITY100] 대서양 크루즈의 시작, 리스본리스본은 크루즈 타기 좋은 도시이다. 크루즈 터미널이 시내에 있는데다가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에 있는 수도라서 대서양을 건널 때 가장 합리적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 크루즈 여행을 하다 보면 주요 도시와 멀리 떨어진 항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로마의 치비타베키아나 터미널이 그렇고, 런던 근교에 있는 사우샘프턴 크루즈 터미널이 그렇다. 두 곳 다 적어도…zenzen25 (63)in hive-102798 • 29 days ago[MOVIE 100] 더 폴, 디렉터스 컷(스포일러 포함)“고모 이야기 놀이해요!” 벌써 10살, 13살로 둘 다 십대로 접어든 조카들이지만 나를 볼 때 마다 아직도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몸으로 노는 게 힘이 부쳐 누워서 시작한 놀이였다. 우리는 때로는 각자 초능력을 가지고 세계를 탐험하기도 하고,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미래를 오가기도 하고, 억울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이 되기도 한다.…mmerlin (65)in hive-102798 • last month[Movie 100] 너는, 하고 있니?막장도 세상에 이런 막장이 없다. 결혼식장에서 자기 친구랑 바람났다며 파혼한 남친의 아이를 가지고서는 그 남친 앞에서 동성연인과 사랑한다며 키스를 해대는 전 피앙세를 바라보는 남친은 여친의 절친을 품은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로 아이 엄마의 동성여친과 한 침대를 쓰는 것도 모자라 위층 여친의 친구의 욕실에서 샤워를 하며 세상에 이런 막장이 없다는 여친의…mmerlin (65)in hive-102798 • last month[Movie 100] 지워지지 않는 말희년을 돌아 새로 시작된 시즌의 첫 번째 미션은 엉뚱하게 외국어였다. 영어 공부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직관어는 해석할 수가 없다. 경험할 뿐. 그러니 닥치고 일단 시작해야 한다. 뭐부터 해야 할까? 상식을 따라, 공인영어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가지 관련된 표지들이 등장하고 이런 건 속전속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마도…levoyant (77)in hive-102798 • last monthbook 100 - 싯다르타다른 더 나은 가르침을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런 것은 없음을 이미 알지요. 그런데도 여행을 계속하는 것은 모든 가르침과 스승에게서 떠나 혼자서 제 목표에 도달하거나 죽기 위해서 입니다. 싯다르타를 읽었다. 삼십년 전에 읽을 때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살을 뚫고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동시에 새로운 질문들이 생겨난다. 다시 질문속으로 흘러…roundyround (62)in hive-102798 • last month[BOOK 100] 숨겨진 인연들포탈 여행자가 포탈에 진입한 이후에는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던 그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 순서만을 따지고 보면 인과 관계라고는 전혀 없는 우연의 연속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던 그 일은 좋거나 나쁘거나, 완전히 시시할 수도 있다. 여행자는 이따금 혼란스럽다. 괜찮다. 포탈 여행의 묘미는 바로 그 지점에…peterchung (78)in hive-102798 • last month마음 경계(心境)에 대한 소고 3마음 경계(心境)에 대한 소고 1, 2 에 이어서 한 스님께서 종교를 불문하고 어떤 명상법이든 수행의 시작은 고요한 관찰을 통해서 명색(名色, nama-rupa)을 분리하고 체험하다 보면 수행이 깊어질수록 명색의 바탕 속(空性, emptiness)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물론 이것은 수행 중에서 일어나는 다채롭고 정교해지는 정신적…levoyant (77)in hive-102798 • last monthmusic 100 - Ichiko Aoba, sonar이치코 아오바의 목소리는 꿈속에서 울려퍼지는 기하학 도형같다. 섬세한 감정들의 실이 호흡으로 조율되어 우주속으로 울려퍼진다. 나의 심장속으로 불어온다. 간밤에 친구의 꿈속에 도착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내 꿈일기장에 적어두었다. 내가 출연했으니 그래도 된다고 우겼다. 꿈속에서 우리는 낯선 동네에 새로운 카페를 오픈했는데 친구가 잠시 외출한 사이 내가 새…roundyround (62)in hive-102798 • last month[MUSIC 100] 20점의 하루감정을 크게 소모하며 2월의 마지막을 보냈다. 분명 데미지를 입었고 평소보다 회복 속도가 느렸지만, 그 상태의 나를 지켜보는 것이, 좀 이상한 말인데, 재밌었다. 역시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고자극 콘텐츠다. 다 됐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탁월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보다는 일단 주어진 일을 무엇도 바라지 말고 기계적으로…chaelinjane (60)in hive-102798 • last month[CITY 100-3] MILAN 나의 소중한 공백나의 소중한 공백 ============= Milan, Italy 토요일 아침, 남아 있는 일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정말이지 너무나 격하게 일을 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그래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임무를 완수했고, 짐을 싸고, 틈틈이 부모님 일도 도와드렸다. 밤 10시, 창밖을 보니 오랜만에 온 도시가 해무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날 와인…peterchung (78)in hive-102798 • last month마음 경계(心境)에 대한 소고 2마음 경계(心境)에 대한 소고 1 에 이어서 어제 식사를 나누면서 불현듯 떠올랐던 이미지가 마음만 먹으면 어느 곳이든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전생을 알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 이런 경계는 아니겠지만 저장된 정보 조각으로 마음의 공간 안에서 불현듯 튀어나온 현상 경계일 수도 있다. 물론 이 시대 물질 문명은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든지 이런…levoyant (77)in hive-102798 • last monthcity 100 - Lille바스락거리는 구리빛 포장지를 벗기고 타원형 과자를 집어든다. 낯선 도시에서 출발해 한국 남쪽 두 여자가 살고있는 오후 타타임 식탁에 도착한 부드러운 물질들. “맛있게 맛있게 맛있게 먹어주세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와플 안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생산된 바닐라 빈과 유기농 사탕수수 설탕으로 만든 크림이 잔뜩 발려있다. 눈은 감고 입…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천년의 인연10년 전 죽은 엄마가 돌아왔다. 열 살짜리 초등학생이 되어. 환생을 다룬 콘텐츠는 넘치고 넘치지만, 이 드라마는 뭔가 특별하다. 그 존재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서 말이다. 환생, 그건 뭔가 믿기지 않는 거라, 드라마여도 등장인물들이 그 존재를 받아들이는데 꽤나 애를 쓰는데 말이다.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을 기정사실로…chaelinjane (60)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2] 돌이킬 수 없는 말들돌이킬 수 없는 말들 ================== 어톤먼트 / Atonement / 2007 / 영국 소설가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오래 전부터 늘 경이롭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느 순간, 속에서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한 허구의 세계를 창작하는 게 쉬운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