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kr-literatureAll contenthive-129948krhive-196917zzanhive-185836steemhive-183959hive-180932hive-166405photographyhive-144064hive-150122uncommonlabhive-101145hive-183397hive-188619hive-184714bitcoinkrsuccesshive-193637hive-145157hive-180301hive-103599hive-124908hive-139150TrendingNewHotLikerschan1 (69)in hive-160196 • 3 years ago에티오피아, 커피 원산지에티오피아 고원은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곳이다. 이곳 커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시다모, 예가체프, 하라르 지역의 원두가 유명하다. 전 지역에서 퇴비를 사용하고 손으로 직접 따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한다. 유기농 커피나 다름없다. 다른 생산지의 원두에 비해 원두 자체의 카페인 함량이 낮다. 원래 전통적인 건식 가공을…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달력, 이 한 몸 다 받쳐 드리지요헤헤, 저 요기 살아요 책상다리 밑에요 받침대로 살아요 여기 오기까지 찢기고, 찢기고, 찢기고, 찢기고...찢기고, 얼마나 찢겼는지요 세다가 까먹었어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더구요 당신 기울어지면 말해요 삐그덕거려도요 이 한 몸 다 받쳐 드리지요 아참, 내 친구 뚜껑도 다 받칠 수 있다고 꼭 전하래요 히히…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담쟁이흡착판, 끝끝내 눈에 띄지 않는다담쟁이 흡착판 잎이 나면, 입에 가려서 꽃 피면 꽃에 가려진다 보랏빛 진한 열매에 울긋불긋 단풍에 가려서 중요한 건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수많은 눈길과 마주쳐도 거기 살아 있다는 것도 몰라 준다 때로는 애벌레에게도 가려지는 담쟁이흡착판 벽을 만나면 달라붙는 거다 벽이 금 갈 때 집이 허물어져도 중요한 건 제 자리를 지킨다는 거다…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담쟁이흡착판, 손잡고 넘자벽을 만났을 때 내 안에 담쟁이흡착판 있다 너 안에도 무수히 많다 손잡으면 어떤 벽도 거뜬히 오를 수 있다 심장 뛰는 한 흡착(吸着)판 있다 눈 감으면 보인다 가자, 손잡고 가서 넘자 2021.12.13. @Jamislee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대화2 식탁보, 같이 잘 살아보자구요그대여 미안하지만 너무 크다 했나요 식탁보가 없다고요 그대는 나를 한 장 뜯어 접었지요 밥그릇 올려놓고 국그릇 옆에 두고 반찬통 떠받치고 밥 먹다 눈물 한 방울 떨어지면 그대 눈물에 나도 젖어요 괜찮아요, 맞추며 살아요 다 받아내고 받아주며 살아요 숟가락이 흘린 국물 젓가락이 흘린 밥알 쓸쓸한 시간이 흘린 부스러기 그런 걸…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그 순간, 벌떡그 순간, 벌떡 형님 집에 갔다 거대한 원목 책상 들이고 쓰던 책상 방에 모셨다 시를 쓰려고 앉았는데 ‘그 순간’이라고 쓰고 꽉 막혔다 사내는 ..............................................................................................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나팔꽃언 땅에 씨앗 떨군 나팔꽃은 철망에 감았던 제 몸을 풀지 않고 있다 장대비 피하지 않고 꽃잎 찢기면서 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언 땅에 맨발로 떨어진 씨앗을 지키고 있다 2021.12.12. @Jamislee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깨달음, 빈 봉지 툭툭 차며 놀다검은 봉지 한 번 차고 하얀 봉지 한 번 차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그 사내 살아 있습니다 가끔씩 전철 지나는 소리에 창문 한 번 쳐다보고 창문에 비친 낯선 사내 들여놓고 같이 차며 놀자 꼬드깁니다 다시 툭, 검은 봉지 차고 툭, 하얀 봉지 차고 적막한 밤에, 그 누구도 올 일 없는 캄캄한 밤에, 흑백 가리지 않고 골고루 찹니다…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거름통, 다시 사랑하기로 했다늙은 싱크대 찌들고 빛바랜 플라스틱 거름통은 들려져서 뒤집힐 때 한 세상 끝난 줄 알았다 곰팡이와 득실거리는 세균을 안고 더러워서 버려지는 걸 받아들였다 더는 걸러낼 일 없는 못난 거름통은 그동안 자신을 받아준 스텐 싱크대에게 끌어안고 살아줘서 고맙다, 인사할 힘조차 없었다 억센 철수세미가 까끌까끌 닿자 어어어, 의아한 채 살갗…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탁, 삶은 달걀 머리로 깨면서탁, 삶은 달걀 머리로 깨면서 달걀은 속까지 익으려고 끓는 물 속에서 숨죽였습니다 찬물에 담겨 뒹굴면서 정신 번쩍 차렸습니다 속과 겉이 깨져도 각각 하나 되기를 준비했습니다 달걀은 삶은 달걀일 때 껍질이 깨지면서 탱글탱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너를 떠나 온 내 삶은, 버텨 낸 삶은 들끓던 젊음을 지나 익었겠지 했습니다 만남과…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형님이 여자가 아니라서 2형님이 여자가 아니라서 2 이 응 률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 깼어요 열어보니, 형님이 서 계셨어요. 전화도 안 받고 카톡도 안 되고 창문 밖에서 불러도 대답 없고 백신 맞았는데 연락 안 돼 왔지 걱정돼서 어찌 됐나 확인하러 왔지 형님이 여자가 아니라서 방안으로 모셔놓고 커피 한 잔 내렸습니다 사흘 밤낮 재워주고 먹여주고…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철수세미, 사랑해서 좋은 세상이다철수세미, 사랑해서 좋은 세상이다 이 응 률 제 한 몸 다 바쳐 탄 냄비 밑바닥 비벼 슬픔 씻겨주고 새것으로 갈아치울까 봐 떨던 스텐 싱크대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고 싹싹, 거름통 물때까지 다 긁어 떼주고 늙은 가스렌지에 찌들어 붙은 찌꺼기 이 악물고 늘어져 다 잡아뗐다 희망은 썩거나 곰팡이 필 일 없을 거다 행복은 찝찝한 세균번식…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그 안개까지 사랑하기로 했습니다그 안개까지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이 응 률 자리 잡은 대파는 햇빛 드는 창가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를 외면하지 않고 돌아봅니다 사피나아도 바람 좋은 창가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제가 바라보면 제 눈을 맞춰 줍니다 이 방에서 자리 잡은 저는 먼 산을 바라봅니다 온통 안개뿐입니다 전철은 안개 속을 지나갑니다 잎 떨군 은행나무 한 그루…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아직도 그립다 하자뭉크 절규 아직도 그립다 하자 희미해진 그리움 다시 가슴에 간직하려면 압정이 필요하다 누룰수록 아프고 피 나도 참아야 한 사람을 그리워할 수 있다 튕겨 나가려고 하면 땅땅 두들겨야 하는 망치도 필요하다 내 삶이 삐걱거리지 않게 내 살을 찢고 심장 가까이 박아야 한다 비뚤게 박히면 잡고 펴야 하는 펜치도 필요하다 휘어진 삶을…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사랑은 가고 쓸쓸히 남는 거사랑은 가고 쓸쓸히 남는 거 이응률 나의 우체통 나에게로 온 것인가 싶었는데 그전에 살던 이에게로 온 겁니다 국민건강보험 3개 노인복지관 2개 시청 징수과 2개 도시가스 2개 한국전력공사 2개 경찰서장 1개 가져가라는 거 없고 찾아가라는 거 없고 제때 내라는 거뿐 뼈 부서지더라도 살려고 했을 거고 늙어가면서도 잘…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전화해야겠습니다오늘 저녁 전화 세 통이나 받았습니다 형님, 가시고 나니 그립습니다 나도 수석교사 아우님이 그립네 이제 대구는 안 오시는 겁니까 아우님이 여기를 다녀가시게 정원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때가 되면 피고 지고 할 거야 아버지, 커피는 다 드셨나요? 아니, 두 봉지 먹고 두 봉지 남았어 새로 볶은 콩 보내 드릴 테니 이웃 나눠주고요…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밥은 꼭 먹고 가시라고밥은 꼭 먹고 가시라고 이응률 쿵쿵쿵, 소리에 문 열어 봅니다 그 여인이 서 있습니다.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백신 3차 접종하고 왔습니다 쿵쿵쿵, 소리에 문 열어 봅니다 그 여인이 서 있습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안에 있는데, 문 열어주지 않네요 어지러워 한숨 잤습니다 쿵쿵쿵,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그 여인이 아직도 서…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장락산이 방안에 들어왔습니다장락산이 방안에 들어왔습니다 이응률 그 사내 구멍에 열쇠를 넣습니다 다행히 열쇠는 삐쭉대지 않습니다 찰칵, 문이 열립니다 다행히 문은 덤벼들지 않습니다 더듬더듬, 어두운 벽 스위치를 누룹니다 다행히 스위치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방안에 불이 켜집니다 전등은 나가 죽으라 하지 않습니다 창밖엔 전철이 지나갑니다 다들 그대로인데…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한 그릇 완성되는 사람으로 갈 때까지풍덩 빠져서 깨지지 않고 욕먹지 않고 한 그릇 완성되는 잣만두국 맛있게 먹는 한 사람 만났습니다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 한 사람 만났습니다 먼 길 달려와 마주 앉은 사람 먼 길 달려온 @parisfoodhunter님, 만나서 반갑고, 고맙고요. 잘 돌아가셨겠지요 그곳 프랑스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풍덩 빠져서…jamislee (82)in hive-160196 • 3 years ago맹세코당신 꽃 피울 때 꽃받침 글 쓰실 때 책받침 차 마실 때 잔받침 밑바닥에 꿇어앉아 이 한 몸 다 바치겠습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첫소리(초성) 가운뎃소리(중성) 합쳐서 날 때 끝소리(종성)로 들어가 밑바닥에 꿇어앉아 이 한 몸 다 바치겠습니다 2021.12.08. @Jamislee 이응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