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kr-poetAll contenthive-129948krhive-196917zzansteemhive-185836hive-183959hive-180932hive-166405hive-150122uncommonlabhive-144064hive-188619photographyhive-101145hive-183397hive-145157bitcoinlifehive-193637krsuccesshive-181136hive-184714hive-109690hive-103599TrendingNewHotLikerskimjoongyeon (44)in kr • 6 years ago사슬사슬 김중연kimjoongyeon (44)in kr • 6 years ago민들레민들레 김중연 놀리지 마렴 작은 바람에도 쉽게 날아간다고 놀리지 마렴 뜨겁게 사랑하고 시리게 자책했던 아픔의 날들에 피웠던 노오란 황금을 기억 하잖니 놀리지 마렴 나는 사라지지 않아. 사라지지만 사라지지 않아. 내 몸을 낱낱이 나누는 이 고통은 후 불면 날아가버리는 이 연약함은 다시 작고 빛나는 황금을 만들어 낼거야.…junghochan (42)in kr • 6 years ago꾸잉 인형꾸잉꾸잉 말랑말랑. 인형...꾸잉꾸잉. 부드러운 촉감에 마음도 부드러워짐. 꾸잉꾸잉. 자그마한 당신의 손길 위로 당신의 마음이 부드러워져요.junghochan (42)in kr • 6 years ago보르헤스무한으로 들어가는 매혹적인 책.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종류의 책은 아니지만 한 번 읽으면 매료되는 시와 소설의 중간 단계에 있는 책. 무한순환에 관해서 익숙한 철학 매니아라면 독서 체험이 즐거울 듯.junghochan (42)in kr • 6 years ago진눈깨비진눈깨비 어디로부터 흘러나오는지 모를 진눈깨비. 눈물인듯 슬픔인듯 진액이 되어서 상처 위로 흘러 내린다. 그것이 아물면. 다시금 살결은 단단히 굳는다.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영혼에 생선가시영혼에 생선가시가 박혀 글 쓰고 지우고 또 쓰고 태워버리는 일상이 반복되면 세상은 건너편 낡은 파라솔 아래 있다 시인은 시인끼리 만나고 화가는 화가끼리 만나고 가수는 가수를 만나 회포를 푸는 비루한 동업자 정신 누구보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지만 보통의 삶과 대척점에 서있는 이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게 익숙해지면 영혼에 생선가시 하나 박힌 거다 세상…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선잠새벽 비 내리는 소리에 잠시 숨을 멈추다 누군가 덜컥거리는 소리에 잠 깨도 눈 감고 잠시 선잠에 빠져본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겹쳐 무한 공명이 시작되고 깬다는 것이 반복된 일상에로의 회귀여서 괜한 발버둥을 치며 죽은 척 한다 시작을 위한 늘어진 기지개라도 좋고 돌밭길에 덜컥대는 수레바퀴의 어긋남도 괜찮다 그냥 모든 소음을 잠재울…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국격국격 주창하던 이들 국운 모르고 국면 망치면 국사에 목 매야지 똥칠한 면상에 더 없는 국격 땅 파고 숨어도 꺼내 죽어도 같잖은 이면을 국면으로 보자 지키지 못한 자가 외치는 그릇된 국격 국격 이전에 자격 논하고 변절 없어야 국격도 있다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시) 병실에서여름날 무더운 병실에선 마치 애벌레가 고치를 뒤집어쓰고 남루한 껍질을 벗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듯 병자들이 병상에 줄지어 누운 채 느림보처럼 꼬물거리고 있다 누에가 사각사각 뽕잎을 갉아먹는 시간 그와 그녀들은 남겨진 숨들을 살금살금 잡아먹었다 한 계절을 온전히 향유할 소망은 간절함으로 충만하지만 기약할 수 없는 내일에의 헛된 희망만 공간을 가득 채울…trueimagine (70)in dclick • 6 years ago[시] 그렇게, 그토록 깊고 넓게...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시) 내겐 들보 같은오래 전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해 돈 들여 안경 바꿨는데 소용없다 일회용 렌즈부터 하드 렌즈까지 각막이 시리도록 변화 꾀했지만 헛수고 오랜 눈 혹사로 라식이 안 된다 해서 라섹까지 했지만 눈앞은 뿌연 안개 실명이 될까 찾은 병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흰 가운뿐 종교도 찾아보고 경치 좋은 곳도 다녔고 눈알 벌게지도록…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시) 귤귤 까먹다 문득 생각났다 귤은 껍질에 양분이 더 많다는 말 그러나 껍질 먹는 사람은 없다 생각 없는 세상살이가 편한 것처럼 굳이 뇌 쓸 일 없는데 생각조차 거추장스러운데 그래도 로봇 아닌 인간이라고 일생을 조련당해도 꼭두각시 아니라고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 넌? 제발 정신 놓지 말자고 숨 쉴 곳 정돈 어딘지…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그래도 쓰자싸움은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승산이 희박한 전쟁 속 내가 있다 다른 이의 시와 소설을 읽지 않은 지 오랜 시간이 흘러 타인이 그려낸 활자에 몹시 목마르다 죽을 만큼 그렇게 메말라가는 감성을 대신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예능과 영화 격렬한 움직임만이 지친 정신을 두드리는 마지막 생명줄 부단한 학습에 의해 베끼고 변조하면서 새롭게 탄생하는 글들의 집합체…sanha88 (72)in kr • 6 years ago언어의 '세탁사' 김영랑 가다1950년 9월 29일 ‘언어의 세탁사’ 가다. 고등학교였던가 중학교였던가 가물가물하지만 국어 시험을 본 뒤 첫 시간, 국어 선생님이 한 이름을 호명했다. 성적으로 보나 뭘로 보나 국어 선생님이 그 이름을 꺼내실만한 특징이 없던 녀석인지라 온 교실이 어리둥절했다. 영문을 몰라 눈을 말똥거리는 우리 앞에서 선생님은 박장대소하시며 말했다. “아마 김영랑…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그냥 저냥 찾아간 제부도그냥 저냥 찾아간 제부도 비가 승냥이처럼 어슬렁대고 가면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괜히 사이드밀러만 힐끗댔다 오가는 차마다 안개등을 밝혀 음산함 더해주는 작은 섬 싸움에 패하고 권력을 잃어 쫓기듯 숨어들었던 그 섬엔 호객꾼이 해적처럼 길을 막고 장사치가 해변을 무단점령했다 낭만조차 갯벌에 묻혀 버렸고 눈물마저…beoped (72)in kr • 6 years ago[뻘글] 시설렘 오늘 나의 컨디션은 최고조를 찍어가는데 아버지는 컨디션 난조로 얼굴에 어둠이 가득하네 기다리던 택배와서 나의 기분은 하늘높이 횡보하는데 프로야구 주사 만루로 아버지의 기분은 좌불안석 저녁 먹고 동네 한바퀴 크게 돌고 집에 오니 피곤하신 울 아버지는 그새 잠드셨네 나는 아직도 기운이 넘쳐나는데 어머니도 오늘따라…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놀러가고 싶다놀러가고 싶다 어디든 괜찮지만 좀 멀리 지도 위를 걸어가듯 지구본을 타고 가듯 개구리 손발 쫙 펴 그렇게 대충 듬성 딴생각하지 않고 떠나는 거 말고 어디든 놀러가고 싶다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공허깊은 명상으로 시를 쓰고 치열한 열정으로 소설을 써도 읽어 볼 이 하나 없어 공허한 허탕질이 되고 그래서 창작은 자기만족 혼자만의 헛헛한 삶일 뿐 돛대 위 날선 바닷새처럼 위태로운 풍랑에 맡긴 여정 불안에 떠는 날이 많았지만 굳건히 항해를 끝내고 싶었다 그렇다고 쫓기고 내몰리는 필드의 삶은 결코 아닌sanha88 (72)in kr • 6 years ago해야 떠라.... 박두진 시인 이야기1998년 9월 16일 박두진 시인 가다 “다음 중 청록파 시인이 아닌 것은?” 1.박두진 2. 조지훈 3. 유치환 4. 박목월. 5지선다의 수능 체제 이전 4지선다 방식의 학력고사 공부한 세대라면 한 번쯤은 접해 봤을 문제다. 물론 답은 3번이다. 청록파 시인은 박두진 조지훈 박목월이다. . 청록파란 1940년대 초 잡지 지의 추천으로 시단에…hyenahamin (43)in kr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시) 글이란...진주를 품은 조개의 조바심 땅 속 매미의 기약없는 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