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patiAll contenthive-129948hive-196917krzzanhive-183959steemhive-180932hive-185836photographyuncommonlabhive-166405bitcoinhive-183397hive-144064hive-150122hive-188619hive-145157hive-113376lifehive-139150hive-109690hive-101145krsuccesshive-193186hive-124908TrendingNewHotLikersyunta (59)in krsuccess • 7 days ago명절 전야명절이 가까워지면 외출을 삼간다. 평소보다 교통정체는 더 심해지고 난폭운전자가 늘어난다. 길거리도 뭔가 더 시끄럽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자동차의 경적 소리, 뭔가 부딪히는 소리들이 더 잦아지고 커진다. 어제는 교통사고 네 건, 그제는 지하철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싸우는 인간들을 목격했다. 작년과 재작년도 비슷했다. 명절은 인간들 몸속 깊이 잠복해 있던…yunta (59)in krsuccess • 13 days ago평범한지하철에서. 적어도 칠십은 훌쩍 넘어 보이는 노부부가 탔다. 실은 실제로 그들이 부부인지는 알 수 없다. 서로 데면데면한 모양새가 전형적인 오랜 부부처럼 보였을 뿐이다. 마침 그들이 들어왔을 때 내 양 옆에 자리가 났다. 부부는 나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순간 그들이 붙어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옮길까 잠시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나도 이제 늙었구나.라고 느낄 때 7.“되련님!~~” 동네 골목길을 지나다 한 젊은 남자가 누군가를 부르는 ‘친절하고 상냥한’ 목소리를 들었다. 아니. 이것은 옛날 드라마에서 갓 시집살이를 시작한 새댁이 고운 한복에 앞치마를 걸치고 애정과 예의를 담아 (가장하며, 혹은 연기하며) 시동생을 부르는 말일 터인데. 21세기 젊은 남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 다시 부르는…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길거리 이야기 23.공원 산책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걷기 전용길이라 자동차,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는 다닐 수 없는 길이다. 자전거도 타면 안 된다.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길바닥에는 곳곳에 ‘우측통행’이라는 글자가 페인트로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여름 햇빛이 너무 ‘강력’해서 우산을 쓰고 걸었다.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건 적어야 한다. 길을 걷다가 가끔…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극과 극지하철에서 박완서 소설집 을 ‘종이책’으로 읽는 20대 초반의 남성을 만났다. 얼굴 표정이 피아니스트 조성진 같다. 부드럽고 차분하다. 바로 건너편에는 이어폰 없이 유튜브 정치 방송을 ‘자랑스럽게(과시하듯)’ 보는 60대 남성이 있다. 방송 소리는 좀 시끄럽고 이리저리 들썩이는 몸짓은 부산스럽다. 오늘의 극과 극. _ 한 통계에 의하면, 만…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심한 말 2.흰색 대형 벤츠 세단이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갑자기 훅 끼어들었다.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심한 말을 하고 말았다. “평생 벤츠나 타고 다녀라!”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몸짓에리히 프롬의 를 읽다가 이 문장이 나왔습니다. _ 사람들이 한 남자에게 하시드파의 스승을 왜 찾아가느냐고, 말씀의 지혜를 들으러 가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아니요. 전 그저 그분이 구두끈을 어찌 매시는지 보고 싶습니다.” _ 만약 예수나 붓다를 만날 수 있다면 그들의 ‘말씀’보다, 그들이 어떻게 걷는지, 어떻게 밥을 먹는지, 어떻게…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심한 말 1.컴퓨터를 오래 쓰다 보니 레지스트리가 쌓였는지 자주 버벅거린다. 오늘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결국 참다못해 한마디 하고 말았다. “네가 그러니까 컴퓨터밖에 못 되는 거야. 평생 컴퓨터나 해라” #심한말해서미안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66번 좌석 버스 이야기 1.섬유미술과였었나. 회화과나 조소과 같은 파인 아트 계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너무 쉽게 변질되어 믿을 수 없긴 하지만 어쨌든 그 여학생이 미대생이었다는 건 분명하다. 미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그 여학생이 지나가던 모습을 기억한다. 대체로 흐릿하지만 일부는 또렷하게. 팔다리가 가늘고 길었다. 주로 무늬가 없는 짧은 검은색 치마에 역시 무늬가…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해석 노동‘아무리 웃어도 행복해지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웃음’ 어둠이 채 걷히지 않아 아직은 어둑한 이른 아침이다. 주택가 골목길에 인접한 도로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횡단보도에만 세 명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다. 30대 초반의 남녀 두 명은 8월의 아침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꼭 붙어있고. 중년 여성 한 명은 그들에게서 더위라도…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의존적 지배케빈에 대하여 (2011). 린 램지 감독. 갓난아기 케빈은 하루 종일 울어댄다. 엄마 에바는 아기가 자신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이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바는 전형적인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아기는 뭔가 다른 것만 같다. 어느 날, 에바는 유모차를 끌고 나간다. 아기는 여전히 발악하듯 울어댄다. 에바는 드릴로…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멸종위기종2024년 6월 13일(목) 오후 4시 47분 월드컵경기장 방향 3호선 약수역. 눈에 띄는 미남이 올라탔다. 20대 중후반 정도. 키도 크다. 요즘 시대의 전형적인 ‘이쁜’ 미남 같지 않게 점잖고 지적인 이미지까지 풍긴다. 반듯하게 앉은 자세도 매너 있다. 옆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다리를 11자로 하고 양팔을 안쪽으로 모아 최대한 공간을 좁혀…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영화 속 손글씨피 튀기는 잔인한 슬래셔 무비를 보고 있었다. (가끔 이런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살인마가 사람을 죽이고 그 피로 벽에 커다랗게 경고 문구를 써 놓았고, 이제 곧 희생자가 될 예정인 불쌍한 조연 캐릭터는 아직 덜 말라 꾸덕꾸덕한 검붉은 그 글자를 보며 공포에 떨었다. ‘글씨가 너무 멋진데?!’ ‘슬립낫’이나 ‘피어 팩토리’같은 밴드의…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단편. 사치.2월 31일 금요일. 책을 읽을 때마다 가난을 실감한다.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모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이렇게 모자란 인간이었구나. 책을 읽을수록 자신감이 점점 떨어진다. 요즘에는 책을 구입할 때 웬만하면 전자책을 선택한다. 종이책이 훨씬 읽기 편한데도. 작은 원룸에 더 이상 종이책을 둘 곳이 없기…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엄연한 동물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_ 주어진 기한 안에 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그 벌로 무조건 동물이 되어야 한다. 다행히(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동물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주인공은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내가 이 영화 속의 인물이라면, 어떤 동물을 골라야 할까. 식물이라면…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운율예전에는 재미없는 책을 읽을 때만 졸렸는데. 요즘에는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도 졸리군요. _ 덧. 운율을 완벽하게 맞춰 뿌듯해하는 나. _ 덧. 추가. 예전에는 재미없는 책을 읽을 때만 졸렸는데. 요즘에는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도 졸리는데? 더 완벽해 보이긴 하지만, 마지막 물음표가 너무 튀는 것 같고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한계2024년 6월 32일. 글쓰기 관련 강의 자료들을 보다가 인상적인 문장들이 있어서 기록하다. _ 어느 날, 랭보는 글쓰기 욕망을 버렸다. ‘부조리하고 혐오스러운 철없는 짓거리’라고 말하며 시를 쓰지 않았다. _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글을 썼다. “아브라함은 중재를 그만두었다. 달리 말해 그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말을 하게 되면…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대학 안 카페에서 2, 3대학 안 카페에서 2. “어허어~” 낮고 걸쭉한 헛기침 소리가 조용한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뜨거운 욕탕에 들어간 노인들이 내뱉는 것 같은 소리였다. 주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학 구내 카페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희귀한 소리라 나도 모르게 그쪽을 돌아보았다. 그 ‘농구 감독 교수’(대학 안 카페에서 1. 참조)가 앉아 있었다. 오늘은 혼자였다.…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길거리 이야기 22.한 중년 여성이 교회 이름이 새겨진 휴대용 티슈를 나눠 주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덥석 받았겠지만 마침 가방 안에 휴대용 티슈가 몇 개 있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더 필요할 것 같아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 물자가 풍부한 시대라 그런지 길거리에서 나눠 주는 물건을 이제는 잘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만약 모나미 153 볼펜이라면 이게 웬 떡이냐…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질문과 댓글“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 볼테르 _ 요즘에는 다른 사람의 포스팅에 다는 ‘댓글’이라고 하는군요. #댓글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