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patiAll contenthive-129948hive-196917krzzanhive-183959steemhive-180932hive-166405photographyhive-185836uncommonlabhive-150122hive-183397hive-144064bitcoinlifehive-188619krsuccesshive-139150hive-101145hive-103599hive-124908hive-184714hive-145157hive-109690TrendingNewHotLikersyunta (59)in krsuccess • 12 days ago읽기. 쓰기. 상대성이론.책을 읽을 때보다 글을 쓸 때가 시간이 세 배 빠르게 흐른다. 실은 (아마도) 책을 읽을 때는 시간이 평소보다 느리게 흐르고 (지루해서) 글을 쓸 때는 평소보다 빠르게 흘러서 (재밌어서)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_ 덧. 역시. 늙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 느린 시간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_ 또. 덧. 삶이 좀…yunta (59)in krsuccess • 23 days ago오늘의 다짐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사피엔스가 박멸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남고 말겠다. _ 덧. 그래도 30여 년(한 세대) 전과 비교하면 쩍벌 수컷 사피엔스들이 멸종 수준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그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ㅎyunta (59)in krsuccess • 27 days ago책책파리졸음병책을 읽다 보면 갑자기 깊은 구렁에 뚝 떨어지는 것처럼 급격히 잠에 빠질 때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 원인은 몸이 피곤해서도 책이 지루해서도 아니다. 책책파리에 의해 매개되는 트리파노소마 부키아(Trypanosoma bookia)에 의한 감염 때문이다. 트리파노소마 부키아(Trypanosoma bookia)는 바이러스가…yunta (59)in krsuccess • 28 days ago분리수거와 오보모프(Ovomorph)지름이 한 뼘 정도 되는 큰 깡통 쓰레기가 생겼다. 그 안에 콜라나 맥주캔 같은 작은 알루미늄 캔과 스팸 캔을 모아 넣고 작은 비닐봉지에 담은 다음 흐트러지지 않도록 굵은 투명 테이프로 단단히 봉해 문옆 분리수거 두는 곳에 내놓았다. 캔으로 된 먹거리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작은 비닐봉지라도 분리수거해서 밖에 내놓으려면 석 달 정도 걸린다.…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글을 쓰는, 글을 잘 쓰는오래전 내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찾아와 자신이 쓴 책을 내게 주었다. 상도 받은 책이라 그가 더 멋지게 보였다. 시각 작업을 전공한 그는 혼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정식으로 등단한 작가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은 ‘시각적’이다. 내용도 그렇지만 글의 모양도 시각적이다. 글의 의미를 더욱 잘 살릴 수 있도록 글자의 크기, 간격, 기준선, 단락의…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연결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가상의 작가 피에르 메나르는 를 다시 쓴다. 마침표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문장으로. 피에르 메나르는 다른 시대(20세기)에 썼기 때문에 문장은 같지만 다른 소설이라고 주장한다. _ 올가 토카르추크. ‘재의 수요일 축일‘ 주인공 에릭은 영어를 모르는 외국인이다. 누명을 쓰고…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스테이크2018. 감독. 대니 스트롱.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소설가 J. D. 샐린저의 이야기. 샐린저가 전쟁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샐린저는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한다. 샐린저를 비롯한 젊은 병사들은 당연히 부실한 군대 식사에 불평을 늘어놓는다. 병사들은 죽을 확률이 높은 전투에 투입되기 하루 전 날에는 특식으로…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재채기토요일 오전의 주택가 골목길은 조용하고 아늑했다. 10여 미터 앞에 잠깐 집 앞에 나온 듯 편한 옷차림의 젊은 남녀가 걸어가고 있었다. 걸음걸이도 말투도 나긋하고 단정했다. 갑자기 한 중년 남성의 거대한 재채기가 골목길에 쩌렁쩌렁 울렸다. 분명 집안에서 난 소리였는데도 너무나 컸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재채기 소리는 너무 크고 급작스러웠다.…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압도적인 고통소년이 온다(2014). 한강. 1980년 광주의 5월을 다뤘다. 작가 한강은 인터뷰에서 ‘압도적인 고통’으로 썼다고 말한다. 인터뷰에서처럼, 그동안 내가 봤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드라마, 문학 중 가장 고통스러웠다. 작가의 취재과정이 담긴 에필로그의 한 문장이 가장 슬펐다. 문학적 은유나 묘사가 없는, 상황을 그대로…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명절 전야명절이 가까워지면 외출을 삼간다. 평소보다 교통정체는 더 심해지고 난폭운전자가 늘어난다. 길거리도 뭔가 더 시끄럽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자동차의 경적 소리, 뭔가 부딪히는 소리들이 더 잦아지고 커진다. 어제는 교통사고 네 건, 그제는 지하철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싸우는 인간들을 목격했다. 작년과 재작년도 비슷했다. 명절은 인간들 몸속 깊이 잠복해 있던…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평범한지하철에서. 적어도 칠십은 훌쩍 넘어 보이는 노부부가 탔다. 실은 실제로 그들이 부부인지는 알 수 없다. 서로 데면데면한 모양새가 전형적인 오랜 부부처럼 보였을 뿐이다. 마침 그들이 들어왔을 때 내 양 옆에 자리가 났다. 부부는 나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순간 그들이 붙어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옮길까 잠시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나도 이제 늙었구나.라고 느낄 때 7.“되련님!~~” 동네 골목길을 지나다 한 젊은 남자가 누군가를 부르는 ‘친절하고 상냥한’ 목소리를 들었다. 아니. 이것은 옛날 드라마에서 갓 시집살이를 시작한 새댁이 고운 한복에 앞치마를 걸치고 애정과 예의를 담아 (가장하며, 혹은 연기하며) 시동생을 부르는 말일 터인데. 21세기 젊은 남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 다시 부르는…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길거리 이야기 23.공원 산책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걷기 전용길이라 자동차,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는 다닐 수 없는 길이다. 자전거도 타면 안 된다.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길바닥에는 곳곳에 ‘우측통행’이라는 글자가 페인트로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여름 햇빛이 너무 ‘강력’해서 우산을 쓰고 걸었다.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건 적어야 한다. 길을 걷다가 가끔…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극과 극지하철에서 박완서 소설집 을 ‘종이책’으로 읽는 20대 초반의 남성을 만났다. 얼굴 표정이 피아니스트 조성진 같다. 부드럽고 차분하다. 바로 건너편에는 이어폰 없이 유튜브 정치 방송을 ‘자랑스럽게(과시하듯)’ 보는 60대 남성이 있다. 방송 소리는 좀 시끄럽고 이리저리 들썩이는 몸짓은 부산스럽다. 오늘의 극과 극. _ 한 통계에 의하면, 만…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심한 말 2.흰색 대형 벤츠 세단이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갑자기 훅 끼어들었다.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심한 말을 하고 말았다. “평생 벤츠나 타고 다녀라!”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몸짓에리히 프롬의 를 읽다가 이 문장이 나왔습니다. _ 사람들이 한 남자에게 하시드파의 스승을 왜 찾아가느냐고, 말씀의 지혜를 들으러 가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아니요. 전 그저 그분이 구두끈을 어찌 매시는지 보고 싶습니다.” _ 만약 예수나 붓다를 만날 수 있다면 그들의 ‘말씀’보다, 그들이 어떻게 걷는지, 어떻게 밥을 먹는지, 어떻게…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심한 말 1.컴퓨터를 오래 쓰다 보니 레지스트리가 쌓였는지 자주 버벅거린다. 오늘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결국 참다못해 한마디 하고 말았다. “네가 그러니까 컴퓨터밖에 못 되는 거야. 평생 컴퓨터나 해라” #심한말해서미안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66번 좌석 버스 이야기 1.섬유미술과였었나. 회화과나 조소과 같은 파인 아트 계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너무 쉽게 변질되어 믿을 수 없긴 하지만 어쨌든 그 여학생이 미대생이었다는 건 분명하다. 미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그 여학생이 지나가던 모습을 기억한다. 대체로 흐릿하지만 일부는 또렷하게. 팔다리가 가늘고 길었다. 주로 무늬가 없는 짧은 검은색 치마에 역시 무늬가…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해석 노동‘아무리 웃어도 행복해지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웃음’ 어둠이 채 걷히지 않아 아직은 어둑한 이른 아침이다. 주택가 골목길에 인접한 도로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횡단보도에만 세 명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다. 30대 초반의 남녀 두 명은 8월의 아침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꼭 붙어있고. 중년 여성 한 명은 그들에게서 더위라도…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의존적 지배케빈에 대하여 (2011). 린 램지 감독. 갓난아기 케빈은 하루 종일 울어댄다. 엄마 에바는 아기가 자신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이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바는 전형적인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아기는 뭔가 다른 것만 같다. 어느 날, 에바는 유모차를 끌고 나간다. 아기는 여전히 발악하듯 울어댄다. 에바는 드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