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레터
희미한 가로등불만이 골목을 비추고 있었다. 군중에 잠긴 도시의 한 구석에서, 어둠 속에 숨어있는 암흑의 그림자가 서서히 움직였다.
김태영 형사는 자신이 받은 익명의 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편지는 이른바 '크림슨 레터'로 알려진 특이한 방식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름을 기록한 것이었다. 이 편지는 최근 발생한 이찬우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찬우 사건은 매우 이상한 살인사건으로, 피해자의 목을 빨간 장미로 꽂아 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에는 이찬우라는 이름을 기록한 '크림슨 레터'가 발견되었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편지를 보낸 것처럼 보였다.
김태영 형사는 혼란스러움을 감추며 이찬우 사건의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에게까지 '크림슨 레터'가 도착한 것이다. 편지는 자세한 지문을 담고 있었고, 편지를 받은 이후로 김태영은 무섭고 걱정스러워했다.
하늘이 어둡게 깔려있던 어느 날 밤, 김태영은 잠을 설치고 있었다. 강한 비와 천둥소리가 산책로를 통과하며 밖으로 들려왔다. 문 밖에서 찾아온 냄새는 이내 편지를 받은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심장이 뛰는 소리에 형사는 모든 용기를 모아 무기를 손에 쥐었다. 공포에 떨면서도 그는 도전적인 기운을 느꼈다. 그는 그림자가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문 앞에는 크림슨 레터를 남긴 사람이 서있었다.
그것은 찬란한 가면을 쓴 의문의 인물이었다. "넌 누구지?" 형사가 물었다. 가면을 쓴 인물은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건 좀 더 알아봐야겠지. 놀랄 건 아니야. 이런 편지를 보내는 건 너였어."
김태영은 당황스러웠지만, 그의 결의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능력과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크림슨 레터의 발신인을 추적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