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크라우드펀딩 빅픽쳐 그리기 [컨셉도출]

in crowdfunding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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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안녕하세요. 두 번째 글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스팀에 연재하고 있는 이 글은, [7일만에 1000만원 달성-크라우드펀딩 노하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시리즈물입니다.

이전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00.[7일만에 1000만원 달성-크라우드펀딩 노하우] 연재를 시작합니다. : https://steemit.com/kr/@saemi.kim/00-7-1000

저는 취준생 시절 "맥주2캔=1자소서" 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 Beer-based content를 씁니다. 불행히도 오늘은 맥주가 없으니 심심한 글이 되겠습니다. ㅎㅅㅎ 그럼 시작합니다-

펀딩 제품이 정해지고 나면, 가장 먼저 제품을 사용해봅니다. 뭐든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는 섀럠이 접니다. 8-8 머릿속으로 아무리 생각해봐야...그냥 해보는 게 낫습니다. 그렇게 제품을 써보면서 컨셉을 잡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은 무한한 발산과 수렴, 기각과 승인, 그리고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드립이 버무려진 네이밍이 난무합니다. 꽤나 재밌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죠. 그런데 궁금합니다..

펀딩에 컨셉이 있어야 할까?

온라인 쇼핑몰에는 제품 이미지, 상세설명만 잘 적어놔도 팔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각종 마케팅 파워와 돈을 끼얹으면 잘 팔리는 것도 같고...그렇습니다. 그런데도 펀딩에 컨셉이 필요할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단순하게 물건을 파는 펀딩은 재미가 없거든요! 펀딩에는 제작자의 이야기, 제품 기획 배경과 같은 스토리가 얹어집니다. 이 스토리가 하나로 잘 짜여있는 게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 물건]을 만들었어." 여기에서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 펀딩의 기본 구조입니다.

사족이지만 얼마 전 '테헤란로 북클럽'에 다녀왔습니다. 장병규 의장님의 강연이 있었는데, 특정한 부분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라고 믿는다' 라는 언급을 자주 하시더라고요. 이런 화법은 비슷한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펀딩에서 컨셉을 잡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취향을 가진 누군가를 만나는 곳. 넘나 매력적이지 않나요...?.?

펀딩의 컨셉을 도출하는 방법

그럼 이제부터 컨셉을 찾아가는 저만의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나 가장 보편적일 수 있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1. 제품 파헤치기.

우선 제품을 많이 써봅니다. 만져보고, 가지고 놀고, 쳐다보고, 제작자와 이야기하고, 검색도 해보고, 후기도 들어보고, 다른 사람 생각도 훔쳐보고..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합니다. 물론 이 과정을 계획해서 하지는 않고요, 그냥 심심하면 들여다보는 정도입니다. 심심할 때 이런 걸 하고 있으면 꼭 딴짓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재밌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이 갑니다. 쇼핑하다가도 비슷한 제품이 눈에 들어오고,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마치 온 세상이 나를 도와준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죠. 그래!! 이번 펀딩이 잘 될 것 같아!! 라며 김칫국을 마십니다.

2. 낯선 장소 &샤워

이건 가장 개인적인 형태이면서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논문을 누가 좀 찾아서 이야기해주셨으면 8-8)/ 전 있다고 확신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머릿속에 제품 관련 정보가 한가득 차 있습니다. 분산된 정보를 하나로 엮여야 하는 시점이 온 겁니다. (박수) 자 그럼, 짐을 싸고 밖으로 나가세요- 아니면 당장 일어나서 샤워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왜냐면 저는 낯선 장소에 있을 때, 샤워할 때에 생각이 한마디로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두 행위의 공통점은 감각적인 자극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장소에서는 뇌의 다른 부위를 쓰는 게 분명합니다.

3. 어깨에 힘을 빼세요.

결론적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가볍게 툭툭 던지는 이야기에서 제품의 컨셉이 나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꺼내 놓습니다. 나는 이 제품에서 어떤 점이 가장 끌렸지? 기존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뭐지? 우리만의 스타일로 이 제품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같은 질문의 답을 찾아가 봅시다. 늘어놓은 여러 가지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수렴합니다. 덜어내고 덜어내고 또 덜어낸 뒤에 남은 한가지, 컨셉이 됩니다.

결론. 많이 써보고, 많이 묻고, 많이 버리세요.

사례 1. 토림도예

토림도예 펀딩 Link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3925

토림도예의 펀딩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다기를 처음 써보는 입장인지라, 다양한 차를 다양한 사람들과 많이 마셔봤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다기는 '물건'으로서 중요하기보다는, 시간의 가치를 바꾼다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많이 써보고, 좋다-는 느낌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이 물건이 가져오는 내 삶의 변화에 집중했습니다.

사례 2. 월간스타킹 봄호

월간스타킹 펀딩 Link : https://www.tumblbug.com/monthly_stocking_spring

월간스타킹 봄호는 다른 의미에서 접근했습니다. 저는 스타킹에 그려진 S라인이 일단 넘나 싫었던 게 컸습니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강요되는 여성상을 거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타킹 시장조사를 하던 중, 대부분의 이미지가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 그럼 정갈한 스타킹을 만들어보자!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정말 담백하고 정갈한 스타킹을 만들어보자- 는 생각으로 컨셉을 잡아 갔습니다.

Outro

하지만 컨셉을 정하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를 그려 넣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어떤 이미지가 들어있나요?

저는 이런 고민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며 일을 합니다. 사족도 많고, 계획대로 쓰여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인지.. 괴물같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저는 기한에 맞춰 결과물을 내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 업로드를 해버립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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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