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의 트로이목마 : CRO 킹덤

in cryptocom •  4 years ago  (edited)

어제 6시간 반에 걸친 지갑 점검 직후에 기습적인 MCO 👉 CRO 거의 강제 스왑 프로그램이 출범했다. 개인적으로는 초기부터 MCO를 홀딩해온 입장이다보니 솔직히 기분이 좀 나빴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싶다.

금번 스왑 프로그램에는 표면상의 혜택이 주어진다. 9월 초까지 Swap 할 경우 Early Bonus +20%가 주어진다.

  1. 제법 최근에 MCO를 사서 카드를 만든 사람들에겐 +20% CRO 보너스와 카드별 신규 스테이킹 수량 미충족임에도 기존 혜택이 유지된다.
  2. 오랜 ICO시기 MCO 홀더들에겐 이미 CRO 에어드롭 보상을 통해 투자원금 보다 더 큰 이익을 내주었다. (불과 지난 6월 30일까지 지급)

회사 입장에선 위의 두가지만을 놓고도 충분한 보상이 지급되었다 판단 할 수 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의 기대 수익과는 괴리가 있을지라도 말이다.

스왑을 통해 지급받은 MCO당 CRO 환산 수량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왜 하필 CRO는 이렇게 비쌀 때, 그리고 MCO는 이렇게 쌀 때 기준을 잡았는지. 나도 물론 불만이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CRO 가치 상승을 위해 신디케이트를 진행하고 있고 그 주기 또한 2주에서 1주로 더 빈번하게 그리고 스테이킹 시 연이율 20%에 상응하는 높은 이율, 거래소 수수료 할인 적용 등 활용가치를 지속적으로 더해가며 지금의 가치를 만들어 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스왑 프로그램과 동시에 CRO가 기존 MCO의 기능까지 전부 흡수하면서 활용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그러므로 그 가치가 부디 유지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내가 느끼기에 금번의 조치는 마치 개국공신들의 숙청과 같은 조치였고 서방에서는 성공적으로 설립된 회사가 더 큰 확장을 위한 지름길과 같은 비결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이 Founder Member들의 Layoff 인 것을 볼 때 전형적인 그 루트를 밟았다고 본다.

나는 카드 발급에 필요한 MCO외에 그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단순이 이 회사의 카드 사용에만 목적이 있었다기 보다는 이 회사에 잠재성에 투자를 하고 싶어 카드 발급 필요량을 훨씬 초과하는 수량을 투자/보유해왔다. 결국 내가 투자를 통해 바래왔던 것은 이 회사의 성장이고 회사의 성장을 통해 얻게 될 과실의 일부를 내 몫으로 돌리고 싶었다. 이 점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Founder Member와도 같은 초기 투자자들의 기회비용의 댓가를 회사가 전부 독식하여 그 효율을 극대화하였으니 다시 한번 이 회사를 제대로 소유해야겠다는 판단이 든다.

이 회사는 주식도 없고 이제 MCO도 없다. 이 회사의 지분을 간접적으로나마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CRO 뿐이다. 미래에 STO를 단행하면 모를까 당장은 CRO 뿐이 없다.

CRO는 신디케이트와 거래소 수수료 할인을 위해 탄생한 코인(현재는 토큰)이 아니다. CRO 백서를 보면 CRO는 암호화폐계의 범용 Payment Solution으로 자리잡기 위한 원대한 포부가 그려져있다. 그 것이 CRO의 진짜 목적이다. 그러나 아마도 회사는 그 비전을 현실화 하기까지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할 것이고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이 신디케이트를 통한 CRO팔이가 되었다 본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훌륭하게 그 역할을 자리 매김하고 있다.

CRO 결제 솔루션 구축에는 여러 노드들이 있다. 각 노드들은 CRO 스테이킹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이며 노드에 참여시 CRO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재미난 것은 어떤 노드로 활동하건 Network funded CRO를 얻을 수 있으며 CRO Pay 결제자는 캐시백을 얻을 수 있고 상인들은 CRO pay로 받을 시 어떤 수수료도 떼어주지 않아도 되므로 손님들에게 할인 혜택으로 지급하거나 자신의 이익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그 많은 비용들은 어떻게 지급/감당되는 것일까?

답은 인플레이션이다. 이는 결국 모두가 그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다. CRO지분 가치 희석을 통해. CRO 구매력 가치 하락을 통해.

크립토닷컴은 CRO를 미국 연준의 달러와 같이 설계를 하고 있다. 활용가치를 지속적으로 더해 그 입지를 넓히고 암호화폐계의 기축통화와 같은 지위를 노리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크립토닷컴은 연준의 코인버전인 셈이다. 신디케이트와 같은 수단으로 외부 자금 유입을 만들어 내며 결제 솔루션으로 확대 시 수 많은 노드들이 CRO 수익을 얻기 위해 스테이킹하게 될 많은 CRO로부터 또다시 외부 자금 유입이 생겨나며 결제 솔루션이 확장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CRO의 사용자간 Mass Adoption이 진행되는 것이다.

크립토닷컴은 여기서 CRO 발행하고 판매하며 컨트롤하는 연준이 되는 것이고 이 지위가 얻는 혜택은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크립토닷컴은 CRO 인플레이션이 초래할 가격가치/구매력 하락보다 CRO의 수요를 높게 유지하거나 맞춰줄 필요가 있다. 즉,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가며 그들이 생각하는 시장에서의 CRO적정 가치를 유지해나갈 것이다. 다만, 통화라는 것이 담보물이 없으면 지속 팽창만해왔던 것을 우리는 보고 겪어왔던 것을 미루어 볼 때 CRO 역시 장기적으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지금까지 드러난 CRO의 모델을 보더라도 소각이나 감소를 시킬 모델이 딱히 존재해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이들은 연준이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 속임수를 통해 CRO 킹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연준이 발행하는 달러의 사용자 입장이 될지 아니면 어떻게든 크립토닷컴을 소유할 사람이 될지는 나에게 중요한 문제다.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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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초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써주시니 훨씬 더 설득력이 있고 와닿습니다.

이해관계자 지분 분할을 위해 형식적인 STO라도 진행했음 좋겠네요. 그 기회에 저도 확실하게 회사 지분을 좀 갖고 싶거든요.

현 상황에서 지분판매를 할지는... 처음에 mco 팔때 혹시 "지분" 형식이었나요?

대놓고 지분 형식이다는 아니였지만 약간의 거버넌스 성향을 띄는 기능들이 있었어요. 뭐 추후 MCO 홀더들이 상장될 코인을 투표하는 기능을 넣겠다하곤 구현되지 못한체 스왑으로 사라졌죠. ㅎㅎ

그리고 MCO 보유 시 지분에 비례한 CRO 에어드롭도 그렇고 향후에도 기타 코인들의 에어드롭이 MCO 홀더에게 주어질 것 같다가 규제 이슈화가 대두되면서 진행되던 에어드롭도 중단되고 점점 MCO가 기능을 잃어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