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은 약간 시들해졌지만 2017년은 가상화폐라고도 불리는 암호화폐의 해가 아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테마주가 10배를 가도 전혀 신경을 안쓰던 일반 사람들도 이제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을 찍고 지금은 엄청난 하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 하더라도 암호화폐의 파급력은 어마어마 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주식 커뮤니티는 기껏해야 네이버 주식이나 팍스넷 정도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몇 개인지 알수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다. 특별한 정보의 공급이 어려운 일반인들에게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물론 그 정도가 인터넷에 공급되는 순간 가치가 어느정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법이 주식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특정 코인의 커뮤니티에 가면 열일을 하면서 해석을 하는 다른 이들의 도움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정말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산 코인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백서의 내용이 무엇인지, 향후 로드맵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
주식과 비교해 보라. 일반인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제 용어가 잔뜩 나오고, 주식에 투자하면서 분기, 연 보고서를 제대로 못 읽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심지어 공시가 떴는데 이게 호재인지 악재인지도 파악 못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내가 모르면 누군가 설명을 해줄, 물어볼 사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종목 토론방이 활성화 되지 않은 게시판은 물어볼 이도 없다. 그에 반해 코인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마어마하다. 호재 하나가 뜨기 시작하면 많은 이들이 퍼나르고, 각종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 활성화된 매체를 통해 개인에게 전달이 된다. 주식보다 정보를 얻기엔 너무나도 좋은, 친절한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과연 암호화폐는 개인이 투자할만한 투자처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지옥이라고 먼저 말하고 싶다. 아니 주식을 하더라도 정말 돈을 잘 벌던 기술적 분석을 하던 투자자가 아니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작년 11,12월 비트코인이 광기에 찬 상승 곡선을 보여줄 환희만 기억한다. 2018년 1월 각종 알트 코인들이 동전에서 지폐로 변하는 마법과 같은 모습만을 기억한다. 지금 차트를 한번 보라. 비트 코인은 정확하게 고점 대비 1/3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비트 코인이 저정도면 기타 알트들은 1/5 그 이상으로 토막이 난 것들이 수두룩 하다.
작년에도 암호화폐에는 커다란 등락이 있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기술적 분석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단 하나의 희망은 ‘존버’로 대표 되는 ‘언젠가는 우상향한다!’라는 믿음에서 견뎌낼 수 있었다. 필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메이저 알트코인들은 2018년에서 성장한다는 기조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2017년과 같이 투자자들을 크게 속 썩이지 않고 성장한다는 주장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2017년의 2만불을 2018년 돌파할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그 과정은 개미 투자자에게는 피가 말리고 심리적으로 멘탈이 붕괴될 수준의 고통을 줄 것이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CME, CBOE를 비롯한 선물 시장의 개입이다. 2017년의 비트코인은 그야말로 고삐 풀린 야생마와 같이 뛰어놀더라도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CME나 CBOE의 선물 시장에 비트코인이 들어갔다는 의미는 상품으로써 하나의 가치를 인정 받은 만큼 의미가 있는 이벤트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다른 변수가 생겼다는 것이다. 과거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식력이 있는 기관의 영향력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암호화폐 등급에 대해서 발표한 Weiss Rating을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그 기관이 얼마만큼 공신력이 있는 기관인지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지만, 그냥 평가된 수준만 놓고 보았을때, 그 기관에서 그 수많은 암호화폐를 어떻게 평가했는지..그게 공신력이 있는지에 의문이 들었다. 그냥 재미로 보고 넘어가도 될 정도의 평가 수준이라고 봐도 되는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게 의미가 컸었다. 그만큼 여기에는 공신력이 있는 평가를 해줄 수 있는 기관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걸 기술적인 측면에서 평가를 해야 할지..아니면 금융 쪽에서 다뤄야 할지 너무나도 애매한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보지만 앞으로 이러한 평가를 하려는 공신력 있는 기관들은 늘어날 것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작은 찌라시에 등락을 반복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개미들은 털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수많은 규제와 암호화폐의 부작용에 따른 문제이다. 지금 선진국들을 대상으로는 우여곡절 끝에 그나마 우호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으나, 경제 패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또다른 스탠스 변화 혹은 유럽 선진국들에서의 움직임에 따라 알 수 없는 움직임이 계속 될 것이다. 박상기의 난(?)이라고 불리는 우리 나라의 관료 한마디에 전 세계의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렸다. 이에 대해서 많은 시각들이 존재하겠지만, 필자는 꼭 박상기 장관이 발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가격대에 비트코인은 돌아왔을 것이다. 호재와 악재는 암호화폐의 패권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이 원하는대로 가지고 놀기 마련이다. 필자도 수많은 암호화폐 뉴스를 접하였지만, 대형 호재가 뜬다고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것도 아니며, 악재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가까운 상반기까지는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만한 악재로 보이는 소식들이 너무 많다. 당장 G20 또한 악재가 될지 호재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작은 돈이라면 재미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목돈을 이렇게 리스크가 큰 시장에 존버 마인드 하나로 버틸 수 있을까? 이미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들은 웃어 넘길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개미들은 마냥 심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리스크 관리를 전혀 할 수 없고, 심적으로 흔들리고, 결과적으로 돈까지 잃을 수 밖에 없다면 이건 투자가 아닌 도박 그 이상 이하도 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호의적인 스탠스를 가진 국가에서 또 어떠한 규제와 금지가 이뤄질지 모른다. 어떤 범죄조직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문제가 될지, 어떤 거래소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발각이 될지 (주식과 같이 시장에서 안착되고 안정성을 이룬 분야와는 심각할 정도로 허술한 보안이나 서버 문제가 빈번하다.)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는 아직 안전하다고 보기 힘든 알트코인과 ICO 문제이다. 2017년의 성장세를 2018년에도 보여줄까? 보여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을 10만불 이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전문가나 유명 투자자라고 할만한 사람들의 목표가는 5만불이다. 즉, 2017년 고점 대비 약 2배정도로 보면 된다. 이러한 비트코인이 어느정도 성장세에 이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다 수익성이 높은, 하지만 리스크가 큰 코인들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다. 몇몇 유명하다면 유명할 수 있는 알트 코인들이 거래소에서 상폐가 되거나 유명 ICO CEO가 돈을 들고 먹튀를 하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다. ICO의 경우, 하루 아침에 돈을 찾을 수도 없이 날리게 되는 것이고, 알트 코인들도 상폐 소식이 들리지마자 -50% 이상이 되는 일이 허다하다. 또한 스캠설이 도는 알트들 또한 회복불가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일들이 빈번하다. 주식에 비해 아직까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장치들이 전무한 상태이다. 반대로 영향력이 있을 법한 알트 코인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기술적으로 커다란 결함이 발견된다면? (심지어 대다수 코인들은 아직까지 각자의 커다란 약점 커버 혹은 기술적인 증명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이다.) 이는 즉각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자고 일어난 사이에 몇십프로가 줄어진 자산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보다 건전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암호화폐 시장을 제도권으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단순 규제 뿐만 아니라 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필자는 그럼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를 안하고 있는가? 나보고는 하지 말라면서 너는 하는거 아니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필자는 현재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후반기에 들어와 관망을 하다가 생각치도 못한 1월 대폭락을 몸으로 받아내었다. 다행히 대응을 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자칫 잘못했더라면 몇토막으로 줄어든 잔액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선물 시장이나 주식 시장의 경험이 있고, 철저히 대비를 하여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본 시장에 참여한다면 나는 적극 찬성할 것이다. 소수의 대박주를 제외하고, 능력만 된다면 리스크는 크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능력이 되었을 경우이다. 아무런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에 지식이 전무하고, 그저 남들이 수 배에서 수십 배의 돈을 번것을 보고 혹해서 들어온다면 절대 반대이다. 운이 좋으면 당신도 그런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운이 정말 좋다면이다. 대다수는 주식을 해도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누가 이거 좋다던데? 사래!’ 이렇게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차트에 차자도 모르는, 핸드폰에 깔려 있는 MTS 기능을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HTS는 컴퓨터가 있어도 깔아보지도 않은 초보가 한다면 반대다.
작년까지의 시장은 투자자들이 계속 모이면서 우상향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었다. 투자금액이 말도 안되게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오히려 지금이 투자의 적기로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국가들에서 부작용에 따른 규제들이 생기고 있는 상태이고, 높은 세금을 매기거나,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하여 더욱 높은 투자금액이 들어오는 것은 실질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전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금액이 한정된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작년과 같이 비트코인이 수백만원에서 1~2개월만에 2천만원이 되고, 리플이 보름도 안되서 16배가 찍는 시대가 2018년에도 또 올까? 아마 세력들은 기존에 있는 코인들의 가격을 고의적으로 낮춰 다시 낮은 가격에서 매입해서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세울 것이다. 지금 높은 코인 가격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우상향을 하게 된다면, 뒤이은 투자자들의 돈은 먼저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흘러들어간다. 또 다음 투자자들의 돈이 다시 전에 들어온 투자자들에게 들어간다. 누군가는 암호화폐 시장은 제로섬 시장이 아니라고 하는데 투자라는 시장이 제로섬이 아니면 돈이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결국 더 높은 가치를 만든다는 것은 더 비싸게 사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소리다. 비싸게 사줄 신규 유저가 없다면 그 시장은 결국 봉착될 것이다. 이는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다. 2018년에는 점차 많은 코인들이 단순 기술 증명에서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다.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2017년보다 엄청날수도 있다. 2017년은 단순 기술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오른 것이면, 이제는 실생활에 적용됨으로써 더 높은 기대감과 실제 효과에 따른 높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정이다. 오히려 2017년에 비해 수배 증가한 난이도를 보여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마냥 우상향할꺼야라는 믿음으로 2018년을 버티기에는 힘들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 폭락이 시작된지 한달 정도가 지났다. 한달이 지난 이 시점 존버라는 의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1달이면 다시 가격이 올라와야 되는데, 불과 2주만에 회복되는 사례도 있었는데..생각치도 못한 6천불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고, 많은 전문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보여주고..우상향할꺼라는,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이 될꺼라고 믿었는데 그 믿음 조차 흔들릴만큼 가격적인 측면이나 뉴스들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과 공포 속에서 투자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온전히 믿음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정말 고수익을 원한다면 선물이나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는게 맞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시장에 풀리는 수많은 돈들은 대부분 상위 몇 퍼센트가 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나는 그 상위 몇 퍼센트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주식 시장에서도 일반인 중에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물론 한국이 한창 성장할때, 그때는 눈감고 아무거나 주식을 사도 돈을 버는 시기가 있었다. 암호화폐의 꽃장은 바로 2017년이었다. 과연 2018년도 그러한 꽃장이 이뤄질까? 이러한 분석들이나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최소한인 지식이나 실력을 갖추고 참여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냥 고수익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는 몇몇 코인들의 고점에 물려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심적으로 피폐해지는 고생을 사서 할 필요가 없다.
Congratulations @jasonhong!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Click here to view your Board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Congratulations @jasonhong!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