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를 폰지사기로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으며(대표적으로 유 모 작가), 또한 그러한 논리를 그대로 받아쓰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암호화폐는 사기라고 주장하시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암호화폐는 자체적으로 어떠한 값어치도 창출하지 못한다.
현재 가치를 보증할 어떤 보증주체도 없다.
과거의 가치로 구매한 현재의 구매자가, 다시 그 다음 구매자에게 그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기대할 뿐이다.
다음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값어치는 0으로 수렴한다
그러므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값어치는 0이 되고 암호화폐 시장은 폭파
그렇게 될 게 뻔하므로 이건 사기야. 하지마
자, 그럼 폰지사기는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투자를 유도
흔히 알고 있는 수익율과 다른 상상 이상의 수익율을 제시
초기 투자자에게는 그러한 수익율을 제시하고 실제로 지급
신규 투자자가 끊기는 순간 그러한 수익을 제시하지 못함
신규 투자자가 끊기는 순간 수익을 제시하지 못하고 투자 유도자가 돈을 들고 도망침.
최종 투자자는 원금 전체 혹은 대부분을 잃고 다시 돌려받지 못함
언뜻 보면 두 가지는 같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 둘은 차이가 있습니다.
폰지 사기는 엄밀히 말하면 투자사기입니다. 약속한 수익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원금조차 지급하지 않아 투자자는 수익은 커녕 원금까지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즉 기대수익이 확정적이죠. 폰지 사기는 이러한 수익을 어느정도 확정적으로 제시합니다. 또하나, 신규 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면 이러한 시스템은 매우 빠른 속도로 붕괴합니다. 신규 투자자가 일정기간 등장하지 않으면 투자운용자가 지급할 수 있는 지급한계를 넘어버리게 되어 붕괴하게 되죠. 그러한 붕괴시점은 투자운용자가 대략적으로 계산이 가능하고 시기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충 목표된 금액이 되면 튑니다.
국민연금이나 각종 기금 역시 인구가 줄어들어 신규유입자가 줄어들면 기금고갈시기가 추측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모든 연금 자체도 "광의"의 폰지사기입니다. -_-;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은 폰지사기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수익을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수익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히려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으며, 이러한 점은 투자자들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어떤 암호화폐도 수익을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ICO를 하거나 홍보를 할 때는 가치가 올라간다고는 했습니다만 얼마가 될지는 확정적으로 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신규 투자자가 끊기는 순간 바로 가치가 0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물론 신규 투자가 끊기는 순간 오르기만 했던 암호화폐 시장에 거대한 충격이 주어져 가격 자체가 폭락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떠한 코인도 0원이 된 코인은 없습니다. 0원에 가까운 코인은 있을 수 있겠으나 현재 거래되는 모든 코인은 먼지만큼의 값어치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이 0원이 된 코인은 없습니다. 그런 코인이 있나요?
세번째 투자수익을 지급하는 주체가 전혀 없습니다. 애초에 이 시장은 누군가 암호화폐를 사주거나 투자수익을 운영하는 자가 없습니다. 암호화폐는 펀드나 투자상품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암호화폐 소유주가 팔기 전까진 수익이 날 수가 없습니다.
네번째 만약 가치가 0원이 된다면 그 시기를 예상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예 폰지사기는 폰지사기를 치는 사기꾼부터 언제쯤 도망가야 최대이득이 발생하는가, 언제까지는 지급 가능 언제부터는 지급 불가 이런 걸 계산가능합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0원이 되는 순간을 예측해야 하는데, 아무도 0원이 되는 시기를 예측하지 못합니다. 채굴이 끝나는 순간 천만원 짜리가 0원이 되나요? 그렇게 설계된 코인이 있습니까? 혹시 그러한 시기를 예측하신다면 실제로 그렇게 된 암호화폐가 있나요?
그렇기에 암호화폐는 폰지사기가 아닙니다. 값어치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의외의 값어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타액이 거래된다고 생각을 해 보실 수가 있으신가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코드 한줄, 지나가다 찍힌 당신의 얼굴 조차 초상권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해쉬코드의 집합인 암호화폐가 전혀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최소한, 암호화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길이만큼을 저장하는 공간의 값어치만큼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0원이 될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