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당신에게 '높은 수익, 원금 보장, 최신 금융 기법' 등의 솔깃한 단어를 앞세워 투자를 권유한다면... 이는 불법 금융상품을 내세우거나 금융회사를 사칭하여 투자자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가상화폐를 활용한 다단계 피라미드를 비롯해 파생상품 불법 일임매매 등과 같은 투자사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투자사기 수법 역시 업계 트렌드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이 같은 투자사기 방지를 위한 다양한 사기 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폰지 / 피라미드 사기 (역사도 폰지도 반복된다)
"평생 고생해도 흙수저 인생인 인간들, 달콤한 꿈이라도 꾸게 해주고 싶었어요" -진회장-
영화 마스터 中 진회장의 원네트워크가 전형적인 금융다단계 폰지를 보여준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돌려 막기' 형태의 사기다. 폰지는 시간이 지나도 투자 상품과 구조만 바뀔뿐 매우 유서 깊은 사기 수법이다.
금융 다단계 피해자들의 경우 특정 지연, 혈연, 그리고 회사로 얽힌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에 폰지 사기에 따른 투자 피해 규모가 아주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정점에 치닫고 더 이상 고객 모집이 힘들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기 힘들 무렵, 사기 일당이 잠적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2. 약속어음
단군 이례 최대의 금융 스캔들'장영자 사건'이 약속어음을 활용한 투자 사기다.
약속어음 사기는 결제될 수 없는(위조 또는 법적 효력 없는) 어음을 담보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편취하는 방법이다. 약속어음은 사기가 드러날 때까지 약속된 어음이 완벽한 투자처로 보이기 때문에 폰지와 마찬가지로 투자자가 실제로 투자 대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돌려 막기가 가능하다.
3. 신종 대출사기
고..고객님 다..당황하셨어요??
최근 가상화폐를 활용한 대출사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수법은 보이스피싱을 활용해 투자 또는 대출 상담시 저금리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중개 수수료로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편의점에서 비트코인 선불카드를 구매한 다음 휴대전화로 영수증을 찍어 보내라고 한 뒤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고 잠적한다.
비트코인 선불카드는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선불카드가 손에 없어도 영수증에 기재된 비밀번호만 알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4. FX 마진, 가상화폐를 활용한 유사수신
국내엔 FX마진, 가상화폐 투자를 명목으로 한 사기, 유사수신 업체가 즐비하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투자회사에 투자할 시 원금 보장은 물론 연 20%가 넘는 이자, 즉 배당급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유치한다.
불법 투자회사들도 마케팅 차원에서 회사 설립 초기엔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단, 투자가 손실로 이어지거나 혹은 애당초 투자처가 없는 가짜 투자회사라면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높은 배당금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폰지 사기로 이어지게 된다.
투자 사기가 멈추지 않는 진짜 이유는 ‘서민들의 꿈’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너무 듣기 좋은 말은 사실이 아니다(Too good to be true)."라는 말을 믿고 허황된 투자권유를 멀리하자.
wasabisama